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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조지프 바이든… 경륜·뚝심 바탕으로 오바마 약점 외교분야 보완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8. 11. 5. 16:17

부통령 바이든… 경륜·뚝심 바탕으로 오바마 약점 외교분야 보완

[2008.11.05 16:00]      


[쿠키 지구촌]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는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의 열풍에 밀려 여론의 관심과 언론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일부에선 부통령 후보를 잘못 뽑았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다. 하지만 바이든은 각종 현안에 대한 오바마의 정책을 묵묵히 설파했고,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도 노련미를 앞세워 페일린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든은 경륜과 뚝심의 정치인이다. 1972년 당시 29세의 나이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였다. 이후 내리 6선에 오른 바이든은 사법위원회를 거쳐 외교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어린 시절 말을 더듬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달변가로 유명하다. 하지만 말수가 많고 입이 가볍다는 평도 많다.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자동차 세일즈맨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델라웨어주로 이사가기 전까지 10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다. 65년 델라웨어대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한 뒤 68년 시라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잠시 변호사 활동을 하다 상원에 입성한다. 하지만 선거 직후 부인과 딸이 죽고 두 아들이 중상을 입는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아픔을 겪는다. 그는 두 아들과 함께 지내기 위해 매일 델라웨어와 워싱턴DC 사이를 기차를 타고 통근했다고 한다.

두 아들은 건강을 회복해 현재 모두 법조인이 됐고, 그 중 큰아들은 2006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에 선출돼 주 방위군 지휘관으로 지난달 이라크에 파병됐다. 바이든은 77년 질 트레이시 제이콥스와 재혼했다. 88년 뇌동맥류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는 건강한 상태다.

미국에서 부통령은 상징적인 자리에 그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부통령은 명시적인 행정적 권한은 없다. 다만 그 역할과 영향력은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딕 체니 부통령의 경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외교정책과 환경분야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바이든의 경우 오바마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외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통령은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퇴 혹은 탄핵을 당하는 등 유고 발생시 대통령 권한 승계 1순위다. 또한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부통령은 헌법에 따라 자동으로 상원의장 자격이 주어지지만 표결권은 없다. 다만 상원 표결 결과 동수일 경우 결정권을 갖는다. 부통령의 연봉은 22만1100달러다.

출처: 국민일보 쿠키뉴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