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세계읽기

오바마 흑색혁명 그 이후는.....?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8. 11. 5. 16:02

美 첫 흑인대통령 탄생..오바마 '흑색혁명'(종합)

2008년 11월 5일(수) 오후 1:10 [연합뉴스]

선거인단 300명 상회 압승..공화당 텃밭서도 약진
경제위기속 예고된 승리..美정치사 신기원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47)가 마침내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했다.

오바마 후보는 4일 실시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압승을 거둬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오바마 후보는 서부지역의 개표가 끝나기도 전인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각 5일 1시) 미국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상회하는 297명을 확보해 145명을 얻은 매케인을 제압하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바마 후보는 서부지역 개표결과가 최종 집계되면 선거인단 3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오바마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과제를 안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됐다.

오바마 후보는 미 건국 232년 이래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미국 사회 전반에 '흑색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후보는 현역 상원의원으로서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오바마 후보는 초반 매케인 후보와 버지니아, 미주리, 오하이오주 등지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개표 종반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이끌어냄으로써 최대 선거인단 55명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주 개표결과와 관계없이 승리했다.

오바마 후보는 특히 지난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당시 후보가 패했던 오하이오(20), 아이오와(7), 뉴멕시코(5), 버지니아주(13) 등에서 승리, 대승을 예고했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견고한 우위를 감안하면 예고된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매케인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열세가 예상됐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격전지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막판에 오바마에게 속속 역전을 허용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대선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은 조기투표에서 이미 3천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데다 이날도 기록적인 규모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옴에 따라 역대 최고투표율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ksi@yna.co.kr

 

오바마 만세" 오바마 케냐 친척들 환호

2008년 11월 5일(수) 오후 1:47 [연합뉴스]

(코겔로<케냐>=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4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오바마 선친의 고향인 케냐에서도 만세소리가 넘쳐났다.

케냐의 조용한 시골마을인 코겔로에 모여 오바마가 미 역사상 첫 흑인대통령에 당선되는 모습을 지켜본 오바마의 친척들은 "우리가 백악관으로 가게됐다"고 노래를 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겔로는 오바마의 선친이 태어난 곳이다. 오바마는 케냐인 아버지의 피를 받았을 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적이 없지만 이곳 주민들은 오바마를 '케냐의 아들'로 여기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취재진을 비롯한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rainmaker@yna.co.kr

 

 

 

오바마, 출생에서 대통령 당선까지

2008년 11월 5일(수) 11:41 [일간스포츠]

 

 


[JES 양광삼]

흑백 혼혈 출신으로는 최초로 미국 44대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그는 1961년 8월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당시 하와이 대학으로 유학온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 버락 오바마와 캔자스 출신의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 사이에서 태어났다.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하버드 대학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면서 아들 곁을 떠났다. 그리고 부모는 오바마가 두 살 때 이혼했다. 오바마가 10살 때 아버지를 다시 봤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어머니가 인도네시아 출신의 롤로 소에토로와 재혼하면서 어린 시절 가운데 4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다. 어머니의 두 번째 결혼도 파경을 맞았다. 어린 시절 '배리'로 불렸던 오바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살고 있던 호놀룰루로 돌아와 유명한 사립학교인 푸나호우 스쿨에 들어갔다. 인류학자인 어머니가 연구를 위해 인도네시아로 다시 가는 바람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밑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2차 대전 참전 군인 출신의 외할아버지, 그리고 외할머니로부터 누구 못지 않은 사랑과 교육을 받은 것도 희망의 싹을 키우며 자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오바마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옥시덴틀 대학에 들어갔다. 그는 이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사용해오던 배리라는 이름 대신 버락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에서 반 아파르헤이트(인종차별정책) 집회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옥시덴틀 칼리지의 울타리를 벗어나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에 편입학, 정치학을 전공했다.

컬럼비아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잠시 일자리를 잡았다. 그 때 생부가 1982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고 케냐를 방문했다. 오바마는 케냐에서 돌아온 뒤 시카고 흑인거주 지역에서 도시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그 후 진정한 변화를 위해서는 지역환경 뿐만아니라 국가의 법과 정치체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하버드 법대 대학원을 진학, 법학박사를 받고 변호사가 됐다. 하버드 법대시절 시카고에 있는 법률회사에서 연수를 하면서 현재 부인이 된 미셸 로빈슨을 처음 만났다. 오바마는 부인 미셸(44)과의 사이에 두 딸 말리아(10)와 사샤(7)를 두고 있다.

그는 8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때만 해도 전당대회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는 플로어 티켓을 구하지 못해 홀 방청석에서 TV를 통해 대회를 지켜봐야야 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2004년 전당대회에서 "미국인은 모두 하나"라는 17분짜리 기조연설을 통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으며 한순간에 미국의 정치 중심무대로 뛰어 올랐다.

그것은 바로 오바마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이었다. 이후 그는 연설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분위기를 담고 있어 지지자들을 열광시킨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광삼 기자 

 

 

 

 

 

 

 

2008 美선택]오바마 통치 스타일은 CEO형 리더십

2008년 11월 5일(수) 오후 1:12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버락 오바마(47)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캠페인 동안 줄곧 '변화'를 주창해왔다. 또 '원칙'과 '효율' 그리고 '비밀 엄수' 등은 오바마의 캠페인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화제였다.

언뜻 보기에는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지속해 온 정책 기조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부시 정부는 지난 8년 간 비밀리에 효율적 정책을 추구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바마의 당선으로 미국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44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전 세계는 새로운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보게 될 것이고, 백악관은 신임 대통령을 맞아 새 단장을 하게 된다.

오바마의 작은 딸(7)은 백악관의 최연소 거주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연소 기록은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9살 난 딸 에이미 카터가 갖고 있었다.

정책적 변화를 살펴보면, 오바마 정부는 이라크 문제에서부터 의료보건까지 지난 8년 간의 정책과는 판이하게 다른 방향으로 미국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통적인 정치 관례에 따르지 않는 새로운 형태로 정부를 운영해갈 방침을 시사해왔다. 이에 따라 정당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정책을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는 부시 현 대통령과 같이 위계질서를 철저하게 따르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보좌진은 조밀하게 정돈된 가운데, 의사전달이 원활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가의 전략과 정책 그리고 개인의견으로 인한 정책 불일치는 비공개석상에서 조율되고, 충분히 정돈된 형태로 공식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의 통치 스타일은 CEO 형태의 리더십으로 규정되고 있다. 세세한 실무 사항보다는 경영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는 미 상원에서 아직 첫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전에 주 의회에서 8년 간 지방정부 현안에 대한 업무를 맡았던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정치적 경쟁자인 매케인으로부터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프린스턴 대학 정치역사학자인 줄리언 젤리저는 이와 관련 "오바마는 정책적 비밀성에 대해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적재적소에 정책을 수행하는 능력은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와 부시는 완전히 다른 정책적 지향을 가진 사람이지만, 대선 레이스에서 오바마는 부시와 같이 효율성과 비밀성을 유지하며 캠프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취임식까지 기다릴 수 없는 긴급한 문제가 있다.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의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행보다.

오바마는 선거 이후 의회가 특별회의를 소집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의 경제 정책 공약은 ▲ 주택 압류 유예 ▲ 일자리 창출 세금 지원 ▲ 중소기업 투자 확대 ▲ 퇴직연금 보장 ▲ 실업수당 확대 ▲ 지방자율 강화 ▲ SOC 확충 재정 확대 ▲ 자동차산업 지원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와 함께 100일 간의 주요 과제로 오바마는 ▲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 ▲ 단일 의료보험 제도 시행 ▲ 장기적 에너지 계획 등을 꼽고 있다.

오바마가 당선됐다 하더라도 당장 원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작은 변화가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속될 때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젤리저 교수는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남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