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국내교회

열정으로 사역에 임한다면 개간할 수 없는 황무지와 희망 없는 늪지와 소망 없는 사마리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7. 6. 14. 15:43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성령의 도우심과 기름 부으심으로 사역하는 겸손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목회자, 그가 있어 교회가 개척되고 건강하게 성장한다. 크리스챤 뉴스위크는 오는 6월 19일(월)부터 21일(수)까지 분당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리는 개척교회이야기 세미나 강사로 초빙된 박경배 목사와 박영민 목사를 서면을 통해 먼저 만나봤다.

오지혜 기자: 먼저, 어떤 계기로 목회자의 비전을 갖게 되셨나요.

박경배 목사: 고등학교 1학년 봄 방학 때 부흥집회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이었고 성령 충만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받은 사랑과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서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주에 종이 되겠다고 서원했던 것이 오늘에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박영민 목사: 어렸을 적부터 목회자가 되고픈 소원을 품고 자라다가, 청년시절 꿈을 접고 다른 길에 눈독을 드리고 있을 쯤 ‘폐결핵’에 걸려 신음하다가 하나님의 터치를 통하여 기적적인 치료를 받고, 목회자로 부르시는 확실한 소명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지혜 기자: 소속 노회에서 지정하는 교회에 담임목사나 부목사로 사역하실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개척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박경배 목사: 한 마디로 없어서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오라는 곳도 없었고 갈 곳도 없었고 가진 것도 없었으며 배운 것도 없었으며 종교적 배경도 전무했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게 되었고 기도하게 되었지요. 하루 이틀 목회하고 끝 낼 것이 아니고 평생 목회를 해야 하는데 막막하더라고요.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평생목회 청사진을 가지고 기도원에 가서 청사진을 펼치며 금식하며 기도했지요. 오늘에 와서 뒤 돌아보면,
정확하게 그대로 응답하여 주신 신실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영민 목사: 교회개척에 있어서 동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동기는 지속적인 열정이 가능케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개척의 동기는 하나님께서 과연 나를 개척자로 부르셨다는 소명 때문입니다. 개척 초기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형교회로부터 담임목사로 초빙을 받았으나 초빙에 응하지 않고 힘든 개척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한 소명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개척사역을 통해 주님 앞에 기뻐하실만한 작품을 드려 충성의 표로 삼고 싶었습니다.

오지혜 기자: 그렇다면 특별히 현 지역에서 개척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경배 목사: 철저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입니다. 그리고 기도 응답입니다. 목회 청사진 중에 “남이 가지 않는 농촌이나 어촌, 교회가 없는 지역에 가서 교회를 개척하여 헌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가 하나의 기도 제목이었고 또 하나는 “신 개발지로 보내 주시옵소서” 이었습니다. 기도응답으로 농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고 지금 이곳 신 개발지로 인도하심을 받아 천막을 치고 교회를 시작하였던 것이 지금부터 14년 전의 일인데 오늘에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박영민 목사: 저는 서울이라는 도시를 사랑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우리의 서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타락한 도시가 일본에 ‘도쿄’ 그리고, ‘서울’이라고 합니다. 물론 객관적 사실은 아니지만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의 몸부림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서울도성이 거룩한 도성이 되었으면 하는 소원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영광교회’라고 도시이름을 넣었습니다. “오 주여! 이 서울도성에 하나님의 영광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문을 저는 매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견이지만 개척 장소는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 동시에, “주님의 심장으로 사랑할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지혜 기자: 아무래도 교회개척 초기가 가장 힘드셨을텐데요.

박경배 목사: 핍박은 당연 한 줄로 알았고 경제적 어려움은 각오가 되어있었습니다. 자족하는 마음을 주셨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요. 그렇지만 개척초기에 돈이 하나도 없는데 아이가 아파서 경기를 일으킬 때는 참으로 암담하였습니다.

박영민 목사: 교회를 개척하던 시절 찌그러지고, 구멍 나고, 주인의 게으름 때문에 언제나 적당히 더러운 승합차를 몰고 다녔었습니다. 마치 돈키호테가 타고 다니던 애마 ‘로시난테’처럼 비쩍 마르고 비루먹고 늙은 퇴역마 같다고 해서 '로시난테'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습니다. 이 로시난테는 “도시를 정복하겠다.”고 창을 들로 달려가는 돈키호테와 같은 저의 유일한 길동무였습니다. 할 일은 많았지만 동역자가 없었던 때가 가장 외롭고 힘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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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송촌장로교회 주최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노인행복축제 모습
오지혜 기자: 힘든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교회가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귀 교회만의 특별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경배 목사: 개척교회의 특별한 것은 어느 교회나 마찬가지로 어렵고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였다는 것이고 성장하게 된 이유는 기도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성도들에게 이렇게 강조하곤 합니다. 기도합시다. 기도하면 됩니다. 기도한대로 됩니다.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기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저희교회는 노인대학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최고의 노인대학을 지향하고 있으며 앞으로 복지목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여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노인대학 학생의 재적인원이 2000명이 넘어섰으며 매주 목요일 6-700명의 학생이 모여서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50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모여서 행복 축제를 가졌습니다. 노인대학에 대한 실재적인 사례는 개척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큰 유익이 되라 생각합니다.

 ◇ 웃음과 눈물이 있고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서울영광교회 예배모습
박영민 목사: 저희 교회는 G12비전으로 무장한 군대와 같은 교회입니다. 군대조직의 또 다른 이름은 'JHCM'입니다. Joshua army's Holy Crusade Ministry의 이니셜인데 그 뜻은 ‘여호수아 군대의 거룩한 십자군 사역’이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디자인하신 모습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모습은 하나의 조직이라는 말로 바꾼다면 어떤 조직이 가장 성경적인 모습일까에 대해 깊은 고민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영적싸움에서 전략과 전술이 중요하지만 어떤 조직을 갖추고 싸움에 임하는가는 더욱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가장 성경적인 교회 조직의 모습은 바로 군대와 같은 조직입니다. 군대와 같은 거친 야성으로 도시를 정복하는 것이 우리교회의 꿈인데 이 꿈을 가지고 달려 나갈 때마다 영혼구원의 역사는 계속되었습니다.


오지혜 기자: 마지막으로 개척을 준비하는 목회자분들께 어떤 비전을 가져야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경배 목사: 지금도 부흥하는 교회들은 부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비전을 가지고 꾸준히 인내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시며 기도하십시오.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시기는 하나님에 때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며 당신이 도울 자를 찾고 계십니다. 여러분이 부흥의 주인공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영민 목사: 개척자에게는 남이 없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의 배짱’입니다. “교회 개척시대는 이제 지나갔다”는 말을 하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척의 꿈과 배짱 가진 분들이 이 땅에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이 파도를 탈 수 있는 용기 있는 개척자를 찾고 계십니다. 교회를 개척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준비와 치열한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수진을 치고 개척지에서 뼈를 묻는다는 열정으로 사역에 임한다면 개간할 수 없는 황무지와 희망 없는 늪지와 소망 없는 사마리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취재 및 정리/ 오지혜 기자
toylovei@kcn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