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영성

싱가포르 최대 시티하비스트교회 콩히 목사가 말하는 성장 비결… 3만성도 평균 26세, 그들을 매료시킨건 비전과 열정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2. 3. 16:30

싱가포르 최대 시티하비스트교회 콩히 목사가 말하는 성장 비결… 3만성도 평균 26세, 그들을 매료시킨건 비전과 열정

 

 

미국 기독교계의 지성인 풀러신학교 총장 리처드 마우 박사는 자주 “세계교회는 싱가포르의 콩히 목사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세계교회의 부흥을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콩히 목사는 누구인가. 그는 싱가포르 최대인 시티하비스트(City Harvest Church) 교회의 담임이다. 20년 전, 그의 나이 25세에 20여명의 청년과 함께 시작한 CHC는 현재 출석성도가 2만7000여명에 달하는 메가 교회로 성장했다. 물론 등록 성도는 이보다 훨씬 많다. 싱가포르 인구가 55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CHC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CHC에는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교인 평균 연령은 26세. 무엇이 그들을 매료시켰을까.

마우 총장이 극찬한 콩히 목사와 공식 인터뷰를 가질 수 있었다. 콩히 목사는 350여명의 교회 리더들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신년축복 열두광주리 특별새벽기도회’에 참석하러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콩히 목사는 정장 차림이었다(평소 예배 시간에 그는 늘 청바지를 입고 강단을 왔다갔다하면서 열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대교회 목회자로서의 거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먼저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을 했다. “CHC가 20년 사이에 지금 같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입니까? 콩히 목사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세 가지 개념이 중요합니다. 바로 지상대계명(The Great Commandment)과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 그리고 문화 명령(Cultural Mandate)입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개념을 관념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 이유로 받아들이며 실천했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이 세 가지 본질적 개념을 실행했을 때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놀라운 부흥은 부록처럼 따라왔지요.” 지상대계명은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대위임령은 모든 민족을 제자 삼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다. 선교의 명령이다. 그리고 문화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고, 땅을 정복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신자의 기본 도리입니다. 본질입니다. 하나님과의 대면이 가장 중요합니다. 절대자와의 그 대면 없이는 어떠한 신앙생활도 허상과 같습니다. 하나님 사랑을 기초로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웃은 바로 잃어버린 영혼들입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주님의 문화 명령은 21세기에도 지켜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정신은 교회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영역 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교회가 침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늘 창조적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기능들을 감당하다 보면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콩히 목사는 미국 새들백교회 릭 워런 목사가 말한 메시지(Message)와 메소드(Method)의 구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메시지는 불변이지만 메소드는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콩히 목사도 변화하는 세대 속에서 변함없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교회는 시대를 뛰어넘는 메소드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하이테크 시대야말로 영적 하이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콩히 목사에 따르면 CHC는 창의성 넘치는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동성애자나 마약중독자, 인기 스타, 기업가들도 편안하게 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문을 넓혀 놓았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마지막 안식처를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잃어버린 영혼들이 교회에 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죄를 짓더라도 교회에서 짓도록 해야 합니다. 복음의 메시지를 듣다 보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복음의 메시지는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의 생명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주님을 대면한 사람들만이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승리하는 신앙생활, 승리하는 목회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콩히 목사는 즉각적으로 기도와 말씀이라고 답했다.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과의 대면 시간 없이 어찌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대면은 기도를 통해 가능합니다. 한국교회에 자주 오는 것도 기도를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기도하는 교회는 이미 승리한 교회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특히 목회자들이 성공적인 사역을 펼치려고 한다면 성경을 깊이 읽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 외에 승리하는 신앙생활과 목회의 비결은 없습니다.” 실제로 콩히 목사는 자주 금식기도를 드린다. 86년부터 매주 하루 금식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40일 금식기도를 하기도 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목회를 시작한다면 무엇에 가장 주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기도 가운데 말씀 속으로 깊이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에게 성공은 무엇인가. “성공은 주님이 창조하신 목적대로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주님의 위대한 목적의 한 부분을 담당하다 이 땅을 떠나는 것입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일을 담당한 사람은 누구나 성공자입니다. 목사의 성공은 이같이 성공한 성도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청년들이 CHC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콩히 목사는 비전과 열정 때문이라고 답했다. “젊은이들은 단순합니다. 그들은 비전에 몸을 던지고 열정에 환호합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90%의 청년들이 25세 이전에 복음을 받아들입니다. 교회는 세상에 없는 비전을 열정적으로 젊은이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열정이 MTV(음악전문 채널)보다 더욱 짜릿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이 떠날 때 목회자는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교회에 비전과 열정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를요.”

콩히 목사의 목회적 역할 모델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다. 조 목사와 같은 사역을 펼치는 것이 그의 평생 꿈 가운데 하나다. 중국 선교 역시 그의 꿈이다. 그는 한국 교회와 함께 중국 복음화를 위해 매진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행복한 목사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무엇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대로 살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분의 뜻에 맞춰 살기 위해 분투 노력하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그 행복감이 목회의 모든 어려움을 이기게 해 줍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