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곳에 그물을 던진다] 5년새 2배 성장한 서울 강북제일교회
[2010.01.29 17:28] | ||
![]() “가진 것 없어도…” 섬김·봉사엔 ‘큰 손’ 최근 들어 어떤 교회가 부흥하면 세상의 관점으로 분석되곤 한다.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이어서, 인구가 유입되는 신도시여서, 시설이 좋아서…. 그렇다면 서울 미아동의 강북제일교회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1969년 세워져 2005년까지 4000명 성도의 안정적인 지역 교회로 자리매김했다가 2005년 황형택(49) 목사 취임 이후 5년 만에 1만여 명, 두 배로 성장한 교회다. 갑작스런 눈으로 교회 마당이 하얗게 덮였던 지난 24일, 교회를 찾아 ‘세상의 관점’과는 다른 설명을 들어봤다. ◇힘에 겹도록 섬기자=교역자들이 가장 먼저 들려준 것은 지난 17일 진행된 아이티 지진 피해 주민 돕기 특별 헌금에 관한 것이었다. 1∼6부 예배를 통해 드려진 특별 헌금은 6700여만원. 기존의 주일예배 헌금이 전혀 줄지 않은 상태에서 걷힌 것이라 더 놀라운 숫자다. 교역자들은 “섬김을 강조해 온 교회의 방향에 대해 성도들의 마음이 열린 것 같다”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교회가 위치한 강북구는 서울시 전체 구 가운데 가장 세금 수입이 적은, 서민들이 사는 지역이다. 그만큼 성도 중에도 생활이 빠듯한 사람이 많아 ‘남을 돕자’는 공감대가 자리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교회는 최근 몇 년간 ‘힘에 겹도록 하나님께 드리자’ ‘가진 것 없어도 섬기자’고 강조했다. 매년 초 진행하는 ‘사랑의 쌀 걷기’ 행사 때는 “누구라도 1㎏씩은 드립시다”라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호응이 적었지만 차차 변화가 보였다. 특히 2007년 제주도 수해 지역에 기부한 일이 큰 계기가 됐다. 당시 교회는 황 목사 취임 3년을 맞아 처음으로 전 교인 체육대회를 준비 중이었다. 예산은 8000여만원. 그 중 1100만원은 이미 체육관 대관료로 지불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런 시점에 하루 행사로 8000만원을 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황 목사의 제안으로 교회는 체육대회를 과감히 취소했다. 대신 자원봉사단이 제주도로 가 50여 가정의 도배 등을 도와주고 5000만원을 도청에 기부했다. 교역자들은 “이때 성도들이 ‘아 우리가 낸 헌금이 이렇게도 쓰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교회의 ‘섬김’과 ‘지역 봉사’ 사역은 날개를 달았다. 매년 사랑의 쌀로 걷히는 양이 늘어 지난해 초에는 25t에 달했고 중국 쓰촨성 지진 때는 주일 헌금 1억4000만원 전체를 기부했다. 지난해 3월 첫 주일에 국제구호단체 컴패션과 진행한 캠페인 때는 1000여명, 4월 장기 기증 캠페인 때는 2000명이 후원 및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지난해에는 강북구청과 결연을 하고, 교회 내에 자원봉사 캠프를 개소해 200여명의 교인이 독거노인 장애인 돕기 등 봉사에 나서고 있다. ◇복음과 문화로 다음 세대를=강북제일교회는 다양한 문화 행사로도 유명하다. 지난 8일 KBS 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2008년 정명훈 지휘자와 서울시향의 공연 등 오케스트라 연주회는 교회 문화행사로는 드물게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았지만 3000석의 본당이 꽉 찰 정도로 호응이 컸다. 그 밖에도 지난해 11월에는 충무로 연극 ‘여보 고마워’가 교회 안에서 공연됐고 지난해 5월에는 독립영화 ‘워낭소리’ 상영회가 열리는 등 문화 행사들은 연중 이어진다. 이는 강북제일교회의 ‘복음과 문화로 다음 세대를 훈련시킨다’는 모토에 따른 것이다. 여기서 ‘문화’는 예술이라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지역 문화, 장년 문화, 청년 문화 식으로 각 대상들의 특성을 찾아 접촉점으로 삼는다는 의미이다. 그 문화를 통해 복음이 쉽게 접근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음 세대’도 비단 어린이, 청소년에 국한된 표현은 아니다. 장년 중에서도 차기 일꾼을 길러내는 데 힘쓴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교역자들도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을 받는다. 물론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비전이 가장 크다. 올해 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말씀과 학과 공부, 영어, 태권도 등 특기를 함께 교육하는 ‘요셉아카데미’를 열어 현재 40여명의 지역 학생들을 돌보고 있고 올 여름부터는 ‘청소년 리더십 학교’도 열 계획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진다] 황형택 목사의 초심은… “가진 달란트 잘 쓰면 다 잘 될 것이란 믿음”
[2010.01.29 17:28] | ||
![]() 강북제일교회 황형택(사진) 목사를 인터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저에겐 목회 철학 같은 게 없어요”라는 말로 시작해서 시종일관 특별한 게 없다고 손사래만 쳤다. 그러나 이야기를 마칠 때쯤 분명한 특징이 보였다. 먼저 강북제일교회의 초빙을 받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올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물었다. “저는 이 교회의 상황과 특징을 전혀 분석하지 않았어요.” 고개가 갸웃해지는 이 말에 대해 황 목사는 “내가 가진 달란트를 잘 사용하면 다 잘 될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제가 가지지 않은 달란트를 이 교회에 필요하다고 쥐어짤 수는 없잖아요? 하나님이 내게 맡기셨으니 내가 받은 은사를 마음껏 써 보자는 생각에만 초점을 맞추려 했어요.” 따라서 5개년, 10개년 등 계획이나 성도 수에 대한 목표도 없었다. 교회는 전임 목사가 지병으로 갑작스레 돌아가시고 몇 개월간 불안정한 상태였던 터라 적응까지 고비도 있었지만 심리적 부담은 없었다고 한다. 그 비결은 그가 “철학이라기보다는 목회에 대한 자세”라고 강조하는 “어린아이 같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얼마 전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님이 ‘하나님 아버지를 아버지로 믿는 믿음’이라는 설교를 하셨는데 그게 딱 제가 원하는 자세예요. 아버지가 ‘야, 이것 좀 해봐’ 하면 ‘네, 열심히 할게요’ 하고, ‘이건 안 되겠다’ 하면 ‘할 수 없죠’ 하는 거죠. 이런 확실한 신뢰 속의 부자 관계에서는 아들이 굳이 안 되는 걸 가지고 아버지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질 필요가 없잖아요.” 그 때문인지 황 목사는 주변에서 얼굴이 밝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그는 “실제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 올 때 분명하게 다짐한 것도 있었다. 바로 한국의 기독교가 본연의 신뢰와 존경을 되찾는 데 기여하자는 것이다. “제가 1990년 미국으로 갈 때만 해도 지금처럼 교회가 지탄과 조롱의 대상은 아니었거든요. 저는 교회가 복음대로만 하면 자연히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현재 강북제일교회의 ‘섬기는 교회’ ‘지역과 소통하는 교회’라는 방향이다. 황 목사는 하나님과의 확실한 신뢰 관계를 추구하듯 성도들에 대해서도 신뢰가 깊었다. 황세원 기자 |
황목사님을 만나서 나누면서
목회자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 보았다.
길을 묻고 길을 내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이 없다.
세상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
성경 안에서 고민하고
대안을 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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