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는 성경 텍스트의 진의(眞意)를 전해야”
강남교회 송태근 목사, 교갱협 포럼서 한국교회 설교 비판 [2009-02-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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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근 목사는 오늘날 설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어떤 설교자가 돼야 하는지를 역설했다. ⓒ최우철 기자 |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대표 김경원 목사)가 19일 서울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 주최한 ‘젊은 목회자 포럼’ 마지막 강사로 나선 송 목사는 ‘설교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송 목사는 먼저 기복신앙을 강조하는 ‘강단의 샤머니즘’을 지적했다. “한국교회 80% 이상이 샤머니즘에 젖어 있다. 십자가만 없으면 무당이 복 빌어주는 것 하고 내용상 다를 게 없다.”
그러면서 “성경 어디에도 물질에 대한 약속은 없다. 설교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나 물질을 목적으로 가르쳐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청중의 인기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설교자들의 태도도 지적했다. 송 목사는 “설교자들이 유머에 몰두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설교할까를 고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송 목사는 이러한 설교자들을 말씀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자로 분류하면서 “설교자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런 확신이 없으니 자꾸 프로그램에 의존하고 센세이셔널한 것을 찾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릭 워렌 목사의 설교를 ‘실용주의 설교’라고 말한 송 목사는 “미국의 실용주의 복음을 조심해야 한다. 설득력이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도 있으나 성경 텍스트의 진의를 왜곡할 수 있으므로 거리를 둬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오늘날 한국교회 설교자들이 성경 텍스트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제로 설교한다고 꼬집으며, 송 목사는 이를 ‘교회의 폭력성’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성경 마가복음 12장 41~44절의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헌금한 과부의 이야기’는 설교자들이 성전 건축이나 기타 헌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많이 인용하는 구절로, ‘교회의 폭력성’이 대표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송 목사는 “실제 이 구절은 종교 지도자들이 가난한 과부에까지 헌금을 강요한 시대적 상황을 예수님께서 책망한 것이지만, 설교자들은 전혀 다른 이유로 이 구절을 설명한다”고 했다. 이것이 그가 말한 ‘교회의 폭력성’이다.
송 목사는 “성경을 자신의 논리를 증빙하는 자료로 삼아선 안 된다. 성경을 인용한다고 성경적 설교가 아니다”며 “설교자는 성경이 말하게 해야 하고, 교인들이 성경 속으로 들어와 성경이 말하는 것을 좇아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전국적으로 목회자 2백50여명이 모여 미래 목회에 대한 지혜를 구했다.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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