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방동네 사람들’ 모델됐던 빈민선교 대부 ‘허병섭 목사 부부’ 의식불명 |
[2009.02.09 18:09] | ||
![]() 빈민선교와 생태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허병섭(68·녹색온배움터 총장) 목사 내외(사진)가 의식불명 상태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허 목사는 지난달 12일 서울 반포동 인근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옮겨졌으나 9일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 목사는 앞서 지난달 5일 먼저 쓰러져 같은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아내 이정진(61) 사모를 간병해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허 목사 내외는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이른바 '무동함구'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정확한 병명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교계에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허 목사 내외의 쾌유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 조직됐다. 교계 진보진영의 대표적 인사인 박형규(남북평화재단 이사장), 김상근(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배태진(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총무) 목사 등 20여명이 병원치료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echocouple)를 통해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허 목사는 1970년대 초부터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를 통해 빈민선교운동에 투신, 서울 월곡동의 판자촌 등에서 빈민 인권보호와 권익향상을 위해 일했다. 80년대 초에는 최초의 탁아방이라고 할 수 있는 '똘배의 집'을 세웠고, 88년에는 목사 신분을 벗고 막노동판에 뛰어들어 미장일을 배우며 노동자들과 함께 '건축일꾼 두레'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다. 이어 96년에는 전북 무주로 귀농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경남 함양의 녹색온배움터(구 녹색대학)의 공동 대표로 활동해 왔다. 그는 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1982·이동철)'에 등장하는 빈민운동가 공 목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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