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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CEO가 말하는 인맥관리법 -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2. 3. 17:45

 

마당발 CEO가 말하는 인맥관리법 -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

 

 

스스로를 ‘열정 있는 CEO’라고 소개하는 송혜자 우암닷컴 사장(39). 송 사장은 고등학교 교사, 두원냉기 전산개발 연구원에서 93년에 2000만원을 들고 우암정보산업(현 우암닷컴)을 창업해 일약 벤처업계 중견회사로 키워낸 인물이다. 올해는 30대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뽑혔다.

송 사장 인맥지도에 등장하는 사람은 약 400여명. 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정진영 아이코 사장, 송영한 KTH 사장 등 벤처업계 인사들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 정부부처, 통신업계, 유통회사 등 다방면의 업계 사람과 친분을두고 있다.

400여개 이름과 연락처는 송 사장이 갖고 다니는 2개의 휴대전화에 저장할 수있는 최대 수치다. 그녀의 노트북에는 2500여명의 명단이 업종과 모임별로 정리돼 있다.

송 사장은 “첫 만남부터 호감을 주는 게 인맥관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개인관리도 필요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웃는 얼굴로 상대방을 대하고 얘기를잘 들어주는 게 기본자세다. 송 사장이 주장하는 대화법은 ‘70대 30’. 상대방이 70% 비중으로 얘기를 하고 자신은 30%만 말한다. 즉, 타인의 얘기에 귀를기울일 줄 아는 게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다.

그녀의 인맥관리 비결에는 골프를 빼놓을 수 없다. 창업하면서 ‘골프채’를함께 쥐었다. 창업초기에는 5평짜리 사무실에 4명의 직원이 전부였기 때문에송 사장이 직접 영업을 뛰었다.

“93년 초반에 기업인들 첫 사교모임에 나갔는데 너무나 남성지배적인 문화였어요. 식사도 하기 전에 폭탄주가 도는 불편한 자리였죠. 도저히 이렇게는 영업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골프를 배우게 됐어요.”골프는 운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얘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술자리보다 몇 배 이상 편했던 것. 워낙 도전정신에 승부근성까지 있던 송 사장은 93년부터 배운 골프실력이 여성골퍼로서는 수준급인 90대 초반을 넘나든다.

【골프 일부러 배워】“인맥을 전략적으로 넓히는 방법은 없겠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모임 참석’을 답으로 꼽았다. 송 사장은 사업초기 이대 정보과학대학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최고경영자과정을 다니면서 인맥을 쌓았다. 요즘에는 여성벤처협회,벤처기술협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참석하는 모임과 협회만 대략 20여개다.

올해 여성벤처협회 회장이 된 뒤로는 2달에 한 번 꼴로 조찬 모임도 갖는다.

‘창조적 여성리더포럼’ 일환으로 246개 회원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루이’ 모임 회원들과는 형제, 자매 이상처럼 지낸다. 루이는 2003년에 조직된 모임으로 벤처기업협회 회원이 주축이 됐다. ‘루이’는 ‘루이13세’의 줄임말이다. 고급 술로도 유명한 꼬냑 루이 13세처럼 ‘오랫동안 값진모임을 갖자’는 의미에서 붙였다.

하루 24시간도 부족할 만큼 바쁜 그녀지만 루이회원들과는 안부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만큼 좋은 인연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설명. 김영달 아이디스 사장,이용석 엠피오(구 예스컴) 사장, 신원호 태화일렉트론 사장 등 10여명이 주요멤버로 대부분 90년대부터 벤처업계를 일군 벤처1세대다. 송 사장은 “아무래도 현업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어서 서로의 고충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말했다.

▶68년생 / 숭실대 전자계산학과 / 이화여자대학교 정보과학대학원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90년~93년 두원냉기 전산개발 연구원/ 93년~현재. 우암닷컴사장 / 2005년 여성벤처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