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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 CEO가 말하는 인맥관리법 - 김진호 키친앤바쓰 사장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2. 3. 17:44

마당발 CEO가 말하는 인맥관리법 - 김진호 키친앤바쓰 사장

 

 

 

■‘강서구 마당발’.

김진호 키친앤바쓰 사장(43)의 별명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사장은 현재 각종친목모임의 임원직을 도맡아 하고 있다.

강서구 명예구청장 협의회 총무, 강서경찰서 행정발전위원을 비롯해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총간사, 동성고 총동창회 부회장 등 공식적으로 소속된 모임만 30개가 넘는다. 골프도 좋아해 주말마다 지인들과 골프모임을 개최해 ‘건강’과 ‘인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 때문에 그는 최소한 몇 달치 식사 약속이 잡혀 있다. 저녁은 물론 점심약속까지 쭉 이어져 있어 아침식사만 겨우 가족과 함께 할 정도다.

그는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소극적인 성격이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친구들은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정도.

그러나 그는 사업을 하면서 성격을 180도 바꿨다. 항상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이왕 모임에 나갈 거면 회원들과의 친분을 넓힐 수 있는 총무직을 주로맡았다. 보통 총무직은 잡다한 일거리가 많아 다들 꺼려하게 마련. 하지만 그는 오히려 반대다.

“구성원간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가장 좋은 직책이 총무입니다. 저 자신에 대해서 훨씬 빨리 알릴 수 있죠.”김 사장은 또 회사 내 직원들과의 유대관계가 돈독하기로 소문난 CEO다. 우선직원들 생일 때마다 일일이 편지를 써 마음을 전달한다. 결혼한 직원에게는 직원 부인이나 남편에게 매년 명절 때마다 회사 현안이나 목표를 알려줘 배우자가 믿고 회사에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같은 방법은 무엇보다 직원들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김사장은 귀띔한다.

그는 명함을 받은 후에도 이를 단순히 서랍에 넣어두지 않는다. 만남이 있던날 저녁에 직접 전화를 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부를 묻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다.

【모임 총무도 도맡아】이처럼 폭넓은 인맥관리로 덕을 본 건 역시 사업 부문. IMF 외환위기 시절 기업체끼리 현금 아니면 거래가 힘들 정도였지만 김 사장은 그 동안 쌓아온 신뢰와 인맥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에서까지 외상거래를 따냈다. 또 공장 직원을 비롯해 각 지역 총판 사장들까지 김 사장을 믿고 따라오면서 위기를 기회로 다졌다.

결국 탄탄한 인맥 덕분에 자금 위기를 극복하고 키친앤바쓰가 현재까지 오게됐다는 게 김 사장 설명이다. 앞으로는 욕실, 주방용품에 주력하면서 사업부문을 의류나 IT 쪽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IT 관련 인맥을 더욱 넓힐 생각이란다.

그는 인맥 쌓기 비결로 지인이 어려운 일에 닥쳤을 때 곁에 있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주위 사람이 상(喪)을 당하면 단지 얼굴 한 번 비치기보다는 며칠 동안 함께 하면서 마무리까지 손수 도와준다. “어려운 일을 함께한 사람은 더욱 사이가 깊어진다”는 진리를 직접 실천하는 셈이다.

김 사장은 항상 긍정적인 자세와 함께 신용이 우선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몇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보통 5명 정도를 거치면 아는 사람인 경우가 많은데 제 목표는 이를 2단계로 줄이는 겁니다. 그만큼인맥을 넓혀서 ‘김진호’하면 자다가도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62년 서울 / 81년 동국대 건축학과, 경영대학원 / 서울대 최고산업전략 과정(AIP) / 88년 성운교역 사장 / 98년 리코아트 / 현 키친앤바쓰 사장, 강서구명예구청장,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총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