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국내교회

교계의 사회복지사업 분야에서도 교단간 '공유'와 '연대'를 통한 사업의 효율성 증대가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 19. 23:35

“교단간 연대로 효율성 높여야”… 2008년 5개 교단 복지사업 결과 분석

[2009.01.19 18:11]      


2008년 한국 교회 교단들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사회복지 및 구호사업을 통해 사랑 실천에 앞장서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교계의 사회복지사업 분야에서도 교단간 '공유'와 '연대'를 통한 사업의 효율성 증대가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선택과 집중' 눈길=기독교윤리실천 사회복지위원회는 1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에서 '2008년 교단별 사회복지 중점사업 결과 발표' 행사를 개최했다. 각 교단이 중점적으로 펼쳤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대해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예장통합과 합동정통, 감리교, 기성, 구세군 등 5개 교단의 사회복지분야 담당자들이 직접 참여하거나 문서를 제출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로 상징되는 구세군 대한본영의 경우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에 주력했다. 실직자 및 노숙인을 위한 재활지원사업으로 상담보호센터(1곳)와 쉼터(4곳), 쪽방상담소(1곳) 등을 운영하면서 일자리 제공에 힘을 쏟았다. 구세군 사회복지부장 양신경 사관은 "지난해에는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경제악화에 따른 대량 실직과 사회 빈곤계층 증가에 대비한 사회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성의 경우 국내외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간병사 교육을 펼쳤고, 호스피스 교육도 활발하게 실시했다. 기성총회 사회선교단장인 조기철 목사는 "총회 내에 아직 사회선교 부서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라 개교회 중심으로 사회복지사역이 이뤄지고 있다"며 "내년쯤 사회복지사업을 관장하는 부서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성은 특히 시설이용 중심을 탈피한 현장 중심의 재가복지사업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밖에 예장통합은 지난 한해 동안 서해안 기름제거 봉사를 비롯해 중국 지진 및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복구현장 구호, 사랑의연탄나누기 운동 등을 꾸준히 펼쳤다.

합동정통은 교단 산하 복지시설인 장애인 보호시설 방문과 물품 지원 등을 통한 소외이웃 돕기에 집중했고, 감리교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노동자 지원, 농촌주민 돕기에 앞장섰다.

◇공유와 연대 절실=하지만 사회복지를 통한 선교 활동에 많은 교회들이 참여하면서 부작용도 눈에 띈다. 똑같은 분야의 사역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불필요한 경쟁을 유발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김종생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처장은 "사회복지 사역의 양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교회들 간에 자료와 정보를 공유해 업무를 분담한다면 수혜자뿐 아니라 교회들도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역이 이뤄질 것"이라며 협력 복지사역을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