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교계를 돌아본다 (상) 역경과 도약] 외풍에 맞서 섬김으로 이겨냈다
[2008.12.28 18:21]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라면 올 한해 이 성경구절을 두고두고 되새겼을 법하다. 교회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가시로 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왔고, 이단 세력에 이어 일부 지상파 방송까지 교회의 정체성에 도전하는 위기의 해이기도 했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시 37:3) 하지만 한국 교회는 외부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나눔과 섬김'의 방패로 묵묵히 이겨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드러내는 데 힘을 모은 2008년이었다.
◇'너희가 시험을 만나거든…'=올 초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타종교계를 비롯한 안티기독교 세력은 유독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민감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경찰의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 수색 등을 기점으로 '종교편향'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계로서는 입이 있어도 말을 아껴야 할 만큼 가슴앓이가 심했다.
지난 6월 SBS를 통해 방영된 '신의 길 인간의 길' 프로그램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신성, 역사성을 인정하지 않는 방송은 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학교와 직장, 심지어 교회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이단·사이비단체들의 교묘한 공격도 1년 내내 교회의 경계 대상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는 한국 교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거울이었다. 5점 만점에 2.55점. 교회에 대한 평가는 평균 이하인 'C-'에 불과했다. 가톨릭과 불교 등 타종교와의 신뢰도 비교에서도 기독교가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호감도 역시 최하위였다.
◇'선을 행하라…'=높은 파도가 한국 교회라는 '배'를 강타했지만 교회와 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예장통합과 합동, 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장로교를 대표하는 4개 교단은 분열을 겪은 지 6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도에 모인 50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무릎을 꿇고 지난날을 회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평양에서 감격의 성찬식을 가지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누린 기쁨과 감사는 이웃을 향한 섬김의 열매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는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태안 일대에 기름제거 봉사를 1년 동안 꾸준히 이어가며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5월 발생한 미얀마 사이클론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에도 달려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냉랭해졌다. 하지만 대북 NGO를 중심으로 한 교계가 꾸준히 사랑의 온기를 뿜어낸 것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박재찬 기자
2008 교계를 돌아본다 (하) 선교와 목회] 복음주의 회복·내실 다지기에 총력
[2008.12.29 21:49]
2008년 한국 교회 선교와 목회의 중점사안은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이었다. 종교다원주의와 다문화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유지하고 전파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한국 교회 전체의 깊은 고민이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교훈으로 선교 현장은 '가서 전하자’는 식의 일방적 접근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위기관리, 단기선교, 비즈니스선교 등이 논의됐다. 목회 일선에서도 교회성장을 이끌어왔던 요인들을 뛰어넘을 패러다임 전환과 경제위기에 따른 목회적 돌봄이 절실한 사안이었다.
◇선교의 질적 변화 추구=지난해 발족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위기관리기구(CMS)는 아프간 사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였다. 교회와 선교단체 담당자들에게 위기 이론과 실제에 대한 교육훈련을 주관했고, 위기상황에 대비해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2월 발생한 케냐 폭동과 9월 방콕 시위 등에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발동해 대처했다.
선교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노력도 돋보였다. 올초 강승삼 KWMA 사무총장은 "선교사 파송보다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자"고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준비된 선교, 전략적 선교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선교단체들이 교회와의 공조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선교적 교회를 향한 노력도 지속됐다. 비전트립 책자 발간, 단기선교 세미나 등이 줄을 이었다. 비즈니스선교도 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 전통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전문직업을 가진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를 수행하자는 취지다.
국내 이슬람 확산에 따른 대응 노력도 잇따랐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의 이슬람 확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 그룹의 상이한 관점 차이와 이렇다 할 대안과 전략 부재는 향후 이슬람 대응을 위한 교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돌봄과 섬김의 목회=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크리스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초라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인기의 대상이 아닌 목양의 대상으로 보게 한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교회에도 직격탄이 됐다. 헌금이 감소되고, 이는 2009년 예산의 동결 내지는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경제위기는 오히려 교회엔 본질을 강조하고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다. 전국의 교회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김장, 연탄 등을 전달했고, 복음의 본질을 강조하는 설교도 지속됐다.
단체와 교회별로 작은 교회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빛났다.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건강해진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본보 조사에 따르면 작은 교회 살리기 방안으로 목회자들은 '중대형 교회와의 지원 및 연대'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만큼 작은 교회에 대한 중대형 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상목 김성원 기자
[2008.12.28 18:21]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약 1:2)
한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라면 올 한해 이 성경구절을 두고두고 되새겼을 법하다. 교회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가시로 찌르는 아픔으로 다가왔고, 이단 세력에 이어 일부 지상파 방송까지 교회의 정체성에 도전하는 위기의 해이기도 했다.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시 37:3) 하지만 한국 교회는 외부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나눔과 섬김'의 방패로 묵묵히 이겨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드러내는 데 힘을 모은 2008년이었다.
◇'너희가 시험을 만나거든…'=올 초 장로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자 타종교계를 비롯한 안티기독교 세력은 유독 기독교와 교회에 대해 민감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경찰의 조계종 총무원장 차량 수색 등을 기점으로 '종교편향' 논란이 불거지면서 교계로서는 입이 있어도 말을 아껴야 할 만큼 가슴앓이가 심했다.
지난 6월 SBS를 통해 방영된 '신의 길 인간의 길' 프로그램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와 신성, 역사성을 인정하지 않는 방송은 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다. 학교와 직장, 심지어 교회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이단·사이비단체들의 교묘한 공격도 1년 내내 교회의 경계 대상이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는 한국 교회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거울이었다. 5점 만점에 2.55점. 교회에 대한 평가는 평균 이하인 'C-'에 불과했다. 가톨릭과 불교 등 타종교와의 신뢰도 비교에서도 기독교가 꼴찌를 기록한 데 이어 호감도 역시 최하위였다.
◇'선을 행하라…'=높은 파도가 한국 교회라는 '배'를 강타했지만 교회와 교회, 성도들은 오히려 똘똘 뭉쳤다. 예장통합과 합동, 합신, 한국기독교장로회 등 장로교를 대표하는 4개 교단은 분열을 겪은 지 6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제주도에 모인 5000여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무릎을 꿇고 지난날을 회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평양에서 감격의 성찬식을 가지며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누린 기쁨과 감사는 이웃을 향한 섬김의 열매로 나타났다.
한국 교회의 대표적 봉사단체인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는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다.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태안 일대에 기름제거 봉사를 1년 동안 꾸준히 이어가며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되살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5월 발생한 미얀마 사이클론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현장에도 달려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뒤 남북 교류·협력사업도 냉랭해졌다. 하지만 대북 NGO를 중심으로 한 교계가 꾸준히 사랑의 온기를 뿜어낸 것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 때문이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박재찬 기자
2008 교계를 돌아본다 (하) 선교와 목회] 복음주의 회복·내실 다지기에 총력
[2008.12.29 21:49]
2008년 한국 교회 선교와 목회의 중점사안은 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이었다. 종교다원주의와 다문화시대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복음을 유지하고 전파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한국 교회 전체의 깊은 고민이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사태의 교훈으로 선교 현장은 '가서 전하자’는 식의 일방적 접근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위기관리, 단기선교, 비즈니스선교 등이 논의됐다. 목회 일선에서도 교회성장을 이끌어왔던 요인들을 뛰어넘을 패러다임 전환과 경제위기에 따른 목회적 돌봄이 절실한 사안이었다.
◇선교의 질적 변화 추구=지난해 발족한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산하 위기관리기구(CMS)는 아프간 사태 이후 가장 눈에 띄는 성과였다. 교회와 선교단체 담당자들에게 위기 이론과 실제에 대한 교육훈련을 주관했고, 위기상황에 대비해 역량을 키워왔다. 지난 2월 발생한 케냐 폭동과 9월 방콕 시위 등에서 위기관리 시스템을 발동해 대처했다.
선교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노력도 돋보였다. 올초 강승삼 KWMA 사무총장은 "선교사 파송보다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자"고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준비된 선교, 전략적 선교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선교단체들이 교회와의 공조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선교적 교회를 향한 노력도 지속됐다. 비전트립 책자 발간, 단기선교 세미나 등이 줄을 이었다. 비즈니스선교도 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슬람권 힌두권 불교권 등 전통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전문직업을 가진 선교사를 파송해 선교를 수행하자는 취지다.
국내 이슬람 확산에 따른 대응 노력도 잇따랐다. 특히 유럽과 동남아의 이슬람 확산을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 그룹의 상이한 관점 차이와 이렇다 할 대안과 전략 부재는 향후 이슬람 대응을 위한 교계의 숙제로 떠올랐다.
◇돌봄과 섬김의 목회=온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크리스천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초라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했다. 인기의 대상이 아닌 목양의 대상으로 보게 한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교회에도 직격탄이 됐다. 헌금이 감소되고, 이는 2009년 예산의 동결 내지는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경제위기는 오히려 교회엔 본질을 강조하고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인식이 퍼졌다. 전국의 교회들은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김장, 연탄 등을 전달했고, 복음의 본질을 강조하는 설교도 지속됐다.
단체와 교회별로 작은 교회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활동도 빛났다.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건강해진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본보 조사에 따르면 작은 교회 살리기 방안으로 목회자들은 '중대형 교회와의 지원 및 연대'를 첫번째로 꼽았다. 그만큼 작은 교회에 대한 중대형 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신상목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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