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적으로는 △신천지의 교회 침투, △찬송가 출판권 문제, △장로교단 제주도 연합예배,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사태 △이슬람 확대에 대한 우려가 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사회적으로는 △종교편향 논란 △기독당 18대 총선으로 재정비△촛불집회로 보수-진보 대립 △크리스천 연예인 잇단 자살 △서해안 기름 유출 1년-한국교회의 봉사활동이 사회와 교집합을 갖는 부분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본지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2008 한국교회 10대뉴스’를 선정, 지난 1년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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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행사 내부 모습. 이만희 씨가 손을 들어 성도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각 교단, 교회마다 신천지 대책 마련에 분주
올 한해는 연초부터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폭풍이 거셌다.
기존 교회를 표교대상으로 삼아 ‘추수꾼’을 교회에 비밀리에 침투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교인들을 유도하는 이들의 방식으로 여러 교회가 무너지는 등 사태가 심각해 진 것.
또 교계 언론 매체로 알려진 <기독교초교파신문> 전 편집부국장이 이 신문을 신천지에서 만든 언론임을 폭로함으로써, 교계의 신천지 충격은 급격히 확산됐다.
이에 각 교단에서는 이단대책 강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경각심을 고조시켰고, 그동안 이단 문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하게 대처해 온 기독교대한감리회(이하 감리교)에서도 홈페이지에 ‘신천지 이단 관련 자료’를 올려 목회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각 교회마다 신천지의 추수꾼 명단을 입수해 교회 내부의 추수꾼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 등 ‘신천지 주의보’를 발동했다.
<21세기찬송가> 발간 후 바람잘 날 없는 찬송가공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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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의 연구와 준비 끝에 발간된 <21세기 찬송가>©뉴스미션 |
찬송가공회 법인화는 지난 4월 추진된 것으로 각 교단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돼 교단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재단법인을 설립 추진 과정에 있어 임시 위장 전입, 법인등록 신청 시기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지만, 교단 마다 입장이 달라 아직까지 특별한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또 찬송가공회는 교회개혁실천연대로부터 제기된 탈세의혹 결과 지난 4월 초 종로세무서로부터 세금 약 8억원을 통보받는 등 교계의 뜨거운 눈초리를 받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대한기독교서회(사장 정지강)와 예장출판사(사장 천충길)가 ‘21세기 찬송가의 불법 출판과 판매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서울지방법원에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당분간 <21세기찬송가>를 둘러싼 찬송가공회와 각 교단, 출판권 문제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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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연합예배©뉴스미션 |
분열 후 최초 ‘장로교단 연합감사예배’
장로교단이 분열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장로교 4대 교단 연합감사예배’는 복음의 불모지 제주도를 뜨겁게 달궜다.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각 교단 총회 기간 일부를 떼어 연합감사예배를 드리기로 결의한 기장, 예장통합, 예장합동, 예장합신 목회자들은 지난 9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선교 초기 장로교단의 예배순서를 따라 함께 예배드렸다.
이날 예배에서는 ‘신사참배’ ‘한국교회 분열의 죄악’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죄악’을 회개할 것을 제안해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기도 했으며, 4개 교단이 한 마음으로 교회와 사회와 희망이 되겠다는 제주선언문을 발표했다.
감리교, 사상 초유의 두 명 감독회장 사태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이후 벌어진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진행된 감독회장 선거로 김국도 후보가 2위 고수철 후보의 1244표의 2배가 넘는 2554표를 얻어 최다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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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감독회장 (좌측부터 고수철 목사, 김국도 목사)©뉴스미션 |
김국도 목사는 과거 벌금 경력이 밝혀져 감독회장 후보 자격 요건인 ‘교회법이나 사회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어야 함’에 해당되지 않아, 후보 등록 전부터 후보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선거 하루 전 법원이 김국도 후보는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신경하 감독회장이 김국도 후보 자격 정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했지만, 선거는 김국도 목사도 후보로 올려진 채 진행됐고, 결국 두 명의 감독회장이 선출된 결과를 나았다.
감리교 본부에서는 고수철 목사를 감독회장으로 인정한 반면, 김국도 목사도 최다 득표를 이유로 감독회장임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법원은 지난 2일 김국도 목사가 후보 자격이 없었다는 판결을 내렸다.
또한 고수철 목사에 대해서도 감독회장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충분히 없다고 판결을 내려, 당분간 감리교의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의길 인간의 길’ 방영 등 이슬람 경계 확산
이슬람의 한국 포교 활동에 대한 선교단체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각 선교단체마다 이슬람 포교활동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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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이슬람 사원. 출처:한국이슬람중앙성원 |
투아이즈네트워크ㆍ한국선교전략연구소ㆍGNI 등 선교단체들은 지속적인 세미나를 통해 ‘무슬림 남성과의 결혼’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는 등 우리 사회 내 이슬람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슬람에 대한 내용을 다룬 SBS 특집 4부작 ‘신의길 인간의길’은 교계 내에 ‘SBS대책위원회’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파장이 커졌을 뿐 아니라, 이슬람에 경계심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슬람에 대한 논의는 교단으로까지 확대돼 장로교단 선교회 총무단에서는 선교단체와 함께 ‘커미티’ 구성을 위한 논의를 갖기도 했다.
반면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퍼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부 중동 지역 선교 전문가 및 선교학자들이 ‘괴담 수준의 이슬람 담론을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해 이슬람 포교 활동 관련 새로운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은 실체 없는 소문의 확산과 이슬람 경계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슬람 논의의 확대 모색을 제안했다.
2008년 12월 26일(금) 06:19 |
이동희 기자 dong423@newsmission.com |
2008 한국교회 10대뉴스…(하)
2008년 한국교회는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일들로 분주했다.
교회 내적으로는 △신천지의 교회 침투, △찬송가 출판권 문제, △장로교단 제주도 연합예배,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사태 △이슬람 확대에 대한 우려가 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사회적으로는 △종교편향 논란 △기독당 17대 총선으로 재정비△촛불집회로 보수-진보 대립 △크리스천 연예인 잇단 자살 △서해안 기름 유출 1년-한국교회의 봉사활동이 사회와 교집합을 갖는 부분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본지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2008 한국교회 10대뉴스’를 선정, 지난 1년을 정리해 봤다.
종교계 핫 이슈 ‘종교편향’, 한국교회 종교지형을 생각하다
2008년 종교계 전체의 가장 큰 사건은 종교편향 논란이다. 촛불정국이 계속되던 지난 7월 조계사 앞에서 지관 총무원장에 대한 경찰의 과잉 검문으로 불거진 불교계의 종교편향 논란은 시청 앞 대규모 집회로 5만명이 모이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이어 어청수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번 종교편향 논란은 우리나라의 다종교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지금의 종교적 균형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불교계는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 오히려 이 법이 종교차별을 조장하고 헌법에 근거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기독교 장로인 대통령과 다수의 공직자 종교가 기독교라는 사실 때문에 종교편향 논란이 불거진 것을 볼때,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균형잡인 종교인으로서의 삶의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원대 종교사회학과 김성건 교수는 “크리스천 공직자는 공직자로서의 역할과 크리스천으로서 역할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면서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치우치지 않는 삶의 필요성을 조언했다.
‘기독당’ 교회의 정치 참여 화두 던져
지난 4월 18대 총선 당시 재창당한 ‘기독사랑실천당’은 기독교의 정치 참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정치를 표방한 기독사랑실천당은 4년 전 17대 총선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총선 직전까지 정당비례대표로 10석까지는 충분하다고 장담했지만, 정당투표 결과 45만표를 획등, 2.6% 지지에 그치고 만 것이다.
조용기 목사, 김준곤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의 지지를 힘입어 총선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정당이라고 하기에는 주먹구구식의 체계 없는 운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독당은 전광훈 목사를 위시로 19대 총선을 위해 당을 개편하겠다고 밝혔으나, 창립을 주도 김준곤 목사는 기독당과 결별을 선언해 앞으로 기독당의 행보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촛불정국, 기독교계 갈라진 두 개의 목소리 ‘충돌’
새 정부가 출범 5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퍼진 촛불집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사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특히 기독교계는 쇠고기 협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초기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태도를 벗어나 서로 다른 목소리로 첨예하게 대립해 확연한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시청 한편에서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구국기도회가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두 개의 목소리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면서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장로 등 기독교 원로 33인은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섬김의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용서를 국민들에게 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진보단체에서는 철야 촛불기도회를 진행하는 듯 촛불집회에 동참한 반면, 서경석 목사 등 보수단체에서는 촛불집회 배후설을 언급하면서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 앞 분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기독교 내부의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톱스타 최진실 자살, 기독교계도 큰 충격
2008년 연예계의 가장 큰 사건은 최근 탤런트 최진실, 안재환 등 톱스타들의 자살이다. 몇 년 전 이은주, 정다빈, 유니의 자살에 이어 올해 안재환, 최진실의 잇따른 자살은 큰 충격을 줬다.
특히 이들이 힘들 때 교회를 찾아 기도했던 이들이라 기독교인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에 기독교계에서는 자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자살방지를 위한 설교, 교인 돌봄, 자살 증후 이해 등에 대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몇 년 전부터 기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자살’ 문제를 연구해 온 두 명의 실천신학자 조성돈, 정재영 교수는 한국사회의 자살 경향과 교회의 역할을 담은 책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예영커뮤니케이션 간)을 냈다.
또 기독연예인들은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방송연예계 시장의 정화 및 기독 연예인들의 올바른 신앙 훈련’을 위해 한국기독문화예술연대를 창립하고, 보다 바른 기독연예인으로 설 것을 다짐했다.
임동진 목사, 송재호 장로, 이영후 장로, 고은아 권사, 김자옥 권사, 정태우 씨 등 여러 기독 연예인들이 참여한 한국기독문화예술연대는 여러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이런 단체가 만들어진 만큼 힘들어하는 기독 연예인과 연예계를 끌어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서해안 기름 유출 1주년- 한국교회 한 마음으로 봉사
지난 해 말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는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환경 재앙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현장에 수많은 자원봉사 인원을 동원하며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서온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한국교회가 봉사로 하나됐음을 고백했다.
사고 이후 서해안 복구 작업에는 8천여 교회와 70만여 명 동원돼 주도적으로 기름 제거 사업에 앞장섰다.
김삼환 목사(한국교회봉사단 대표)는 “한국교회가 보여준 섬김과 봉사의 저력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고 특히 태안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에 어려운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올 한 해 동안 방제작업 자원봉사와 함께 지역주민 위로사업으로 △쌀과 생필품 지원사업, △무료진료사업, △무료이미용사업, △농어촌무료봉사활동 등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5월에는 만리포에서 1만여 자원봉사가 동원된 가운데 서해안 주민들을 위한 ‘주민 위로와 소망의 날’을 개최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이런 봉사 내용과 교회의 활동, 현황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태안 기름 유출 사고 1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회 내적으로는 △신천지의 교회 침투, △찬송가 출판권 문제, △장로교단 제주도 연합예배, △감리교 감독회장 선거 사태 △이슬람 확대에 대한 우려가 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사회적으로는 △종교편향 논란 △기독당 17대 총선으로 재정비△촛불집회로 보수-진보 대립 △크리스천 연예인 잇단 자살 △서해안 기름 유출 1년-한국교회의 봉사활동이 사회와 교집합을 갖는 부분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본지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 ‘2008 한국교회 10대뉴스’를 선정, 지난 1년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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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종교계의 큰 갈등은 불교계의 종교편향 논란이었다. |
종교계 핫 이슈 ‘종교편향’, 한국교회 종교지형을 생각하다
2008년 종교계 전체의 가장 큰 사건은 종교편향 논란이다. 촛불정국이 계속되던 지난 7월 조계사 앞에서 지관 총무원장에 대한 경찰의 과잉 검문으로 불거진 불교계의 종교편향 논란은 시청 앞 대규모 집회로 5만명이 모이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유감표명에 이어 어청수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이번 종교편향 논란은 우리나라의 다종교 상황을 여실히 드러내고 지금의 종교적 균형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불교계는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이와 관련 오히려 이 법이 종교차별을 조장하고 헌법에 근거한 종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기독교 장로인 대통령과 다수의 공직자 종교가 기독교라는 사실 때문에 종교편향 논란이 불거진 것을 볼때,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균형잡인 종교인으로서의 삶의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원대 종교사회학과 김성건 교수는 “크리스천 공직자는 공직자로서의 역할과 크리스천으로서 역할을 엄격히 구분해야 한다”면서 종교다원주의 사회에서 치우치지 않는 삶의 필요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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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뉴스미션 |
‘기독당’ 교회의 정치 참여 화두 던져
지난 4월 18대 총선 당시 재창당한 ‘기독사랑실천당’은 기독교의 정치 참여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정치를 표방한 기독사랑실천당은 4년 전 17대 총선에 이어 18대 총선에서도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총선 직전까지 정당비례대표로 10석까지는 충분하다고 장담했지만, 정당투표 결과 45만표를 획등, 2.6% 지지에 그치고 만 것이다.
조용기 목사, 김준곤 목사 등 교계 원로들의 지지를 힘입어 총선을 준비하기는 했지만, 정당이라고 하기에는 주먹구구식의 체계 없는 운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기독당은 전광훈 목사를 위시로 19대 총선을 위해 당을 개편하겠다고 밝혔으나, 창립을 주도 김준곤 목사는 기독당과 결별을 선언해 앞으로 기독당의 행보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촛불정국, 기독교계 갈라진 두 개의 목소리 ‘충돌’
새 정부가 출범 5개월 만에 전국적으로 퍼진 촛불집회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사회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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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촛불예배’로, 다른 한쪽은 ‘구국기도회’로 힘을 과시합니다.©뉴스미션 |
특히 기독교계는 쇠고기 협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초기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태도를 벗어나 서로 다른 목소리로 첨예하게 대립해 확연한 갈등 양상을 드러냈다.
시청 한편에서는 촛불집회를 반대하는 보수단체들의 구국기도회가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두 개의 목소리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촛불집회가 장기화 되면서 유경재 안동교회 원로,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 장로 등 기독교 원로 33인은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섬김의 정부를 표방한 이명박 정부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용서를 국민들에게 빌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 진보단체에서는 철야 촛불기도회를 진행하는 듯 촛불집회에 동참한 반면, 서경석 목사 등 보수단체에서는 촛불집회 배후설을 언급하면서 촛불집회를 비난했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 앞 분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기독교 내부의 화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톱스타 최진실 자살, 기독교계도 큰 충격
2008년 연예계의 가장 큰 사건은 최근 탤런트 최진실, 안재환 등 톱스타들의 자살이다. 몇 년 전 이은주, 정다빈, 유니의 자살에 이어 올해 안재환, 최진실의 잇따른 자살은 큰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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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자살은 기독교계에 자살 방지 교육의 필요성을 알렸다. |
특히 이들이 힘들 때 교회를 찾아 기도했던 이들이라 기독교인들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에 기독교계에서는 자살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자살방지를 위한 설교, 교인 돌봄, 자살 증후 이해 등에 대한 세미나가 이어졌다.
몇 년 전부터 기독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자살’ 문제를 연구해 온 두 명의 실천신학자 조성돈, 정재영 교수는 한국사회의 자살 경향과 교회의 역할을 담은 책 <그들의 자살, 그리고 우리>(예영커뮤니케이션 간)을 냈다.
또 기독연예인들은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방송연예계 시장의 정화 및 기독 연예인들의 올바른 신앙 훈련’을 위해 한국기독문화예술연대를 창립하고, 보다 바른 기독연예인으로 설 것을 다짐했다.
임동진 목사, 송재호 장로, 이영후 장로, 고은아 권사, 김자옥 권사, 정태우 씨 등 여러 기독 연예인들이 참여한 한국기독문화예술연대는 여러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이런 단체가 만들어진 만큼 힘들어하는 기독 연예인과 연예계를 끌어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언했다.
서해안 기름 유출 1주년- 한국교회 한 마음으로 봉사
지난 해 말 발생한 태안기름유출사고는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전 국민이 한 마음으로 환경 재앙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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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교파를 초월해 결성된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은 갯바위를 마른천과 흡착포로 일일히 닦아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뉴스미션 |
특히 현장에 수많은 자원봉사 인원을 동원하며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서온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한국교회가 봉사로 하나됐음을 고백했다.
사고 이후 서해안 복구 작업에는 8천여 교회와 70만여 명 동원돼 주도적으로 기름 제거 사업에 앞장섰다.
김삼환 목사(한국교회봉사단 대표)는 “한국교회가 보여준 섬김과 봉사의 저력은 우리 모두를 놀라게 했고 특히 태안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에 어려운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올 한 해 동안 방제작업 자원봉사와 함께 지역주민 위로사업으로 △쌀과 생필품 지원사업, △무료진료사업, △무료이미용사업, △농어촌무료봉사활동 등을 진행해왔으며 특히 5월에는 만리포에서 1만여 자원봉사가 동원된 가운데 서해안 주민들을 위한 ‘주민 위로와 소망의 날’을 개최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이런 봉사 내용과 교회의 활동, 현황을 담은 백서를 발간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해 태안 기름 유출 사고 1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