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국내교회

서울나들목교회 ‘내 생애 마지막 한달―특별한 느낌이 있는 새벽기도회’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 1. 12:03

서울나들목교회 ‘내 생애 마지막 한달―특별한 느낌이 있는 새벽기도회’

[2008.12.30 18:13]      


나만의 삶에서 함께하는 삶으로

서울 도곡동 서울나들목교회 성도들은 요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참가치에 눈뜨고 있다. 성도들은 지난 22∼24일 소록도분교 어린이 20여명을 초청해 청와대와 국회, 고궁, 롯데월드 등 서울 나들이를 시켜줬다. 또 교회 인근 중·고등학교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 1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환자를 위한 중보 기도를 시작했고 잃어버린 영혼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 주보를 돌리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개척한 지 2년이 갓 지난 이 교회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성도들이 지난 1일부터 '내 생애 마지막 한달-특별한 느낌이 있는 30일 새벽기도회'(특·낌·새)' 캠페인을 펼치면서부터. 성도들은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한 달만 살 수 있다고 가정하고 세상을 떠날 때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지 부고 기사와 비문을 작성했다. 또 후손들에게 남길 유서를 쓰고, 자신의 삶에서 바꿔야 할 것들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을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는 60대 장로의 고백은 세밑 새벽의 희망으로 다가왔다. 매일 두 아이를 학교까지 바래다주는 하찮은 일이 진정 기쁨으로 다가왔다는 40대 주부의 가정 이야기도 있었다. 생활이 어려워 딸에게 학자금을 대주지 못했지만 딸이 실망하지 않고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는 50대 가장의 감사의 고백도 있었다.

"한 달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앞이 깜깜해지더군요. 하지만 캠페인을 통해 함께하면 삶이 풍성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교회의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교회의 형제자매들이 삶의 현장에서 강력한 신앙인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송준학(42·회사원) 집사는 "새벽 기도회를 통해 내가 얼마나 개인적인 욕심으로 살아왔는지 회개하고 주변을 살펴보는 귀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30일 동안 참가자는 연인원 1500여명. 이 교회 성도뿐 아니라 인근 교회 성도까지 참가해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한 기도와 결단이 이어졌다. 30일 새벽 박원영 담임 목사의 메시지에는 힘이 넘쳐흘렀다.

"2008년도 하루만 더 살면 마지막입니다. 죽음이란 불청객과 같아서 예고없이 찾아옵니다. 죽음 앞에서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 죽어도 구원의 확신이 있으니 행복합니다. 말씀과 은혜 가운데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변화시켜 목적에 맞게 쓰이는 선한 도구로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