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삶/설교

지금은 기독교의 본질, 기독교적 가치관, 기독교의 경제윤리, 인생의 의미 등을 설교에서 보다 빈번히 다루어야 할 때, 림택권목사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8. 12. 11. 15:35

림택권(74·전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 목사는 지난주 분당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예배가 끝난 뒤 수십명의 성도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 20여년간 미국에서 목회한 적이 있는 림 목사는 "내 평생 설교가 끝난 뒤 그렇게 감사의 말을 많이 들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림 목사의 설교가 어떠했기에 성도들이 그렇게 고마워한 것일까.

림 목사는 경제불황 속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다른 무엇보다 기독교의 본질을 설교했다. 복음이란 무엇이고, 믿음은 어떤 것인지, 천국의 소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소개했다. 림 목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해결보다 영혼의 갈급함을 채우는 것"이라며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복음의 기본 진리를 설교할 때 성도들의 갈급함을 채우고, 궁극적으로 문제 해결의 비결이 된다"고 말했다.

림 목사는 최근 개원한 '성경적인 성경연구원'을 통해 목회자들에게 성경의 기본 원리로 목회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신앙의 이원론을 배격하자는 것이다. 기도가 이뤄지지 않아 신앙이 흔들리는 교인들의 경우 대부분 신앙의 이원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림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나는 기도하고, 하나님은 그것을 이뤄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도의 내용조차도 실제로는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한다"며 "이원론을 배격한 목회자들의 성경 중심적 설교야말로 성도들을 위기 속에서도 신앙을 든든하게 지키게 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학대 정인교 교수(설교학) 역시 경제 위기일수록 기독교의 본질이 더 많이 강조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이야말로 목회자들은 소유 지향의 한국 기독교가 존재 지향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절호의 기회임을 자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기독교의 본질, 기독교적 가치관, 기독교의 경제윤리, 인생의 의미 등을 설교에서 보다 빈번히 다루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발간 후 3개월 만에 8000부가 팔린 '곽선희 목사에게 배우는 설교'에서 서울장신대 문성모 총장은"지식으로 목회하지 말고, 인간관계로 목회하지 말고, 도덕적으로 목회하지 말라"면서 "목회자가 복음주의로 무장해 은혜적 존재가 되어야 하고, 현실감각적이며 설교에서 항상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