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건강

사람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저자 콜라타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8. 10. 27. 01:44

사람들>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저자 콜라타

 

 

출처: 2008년 10월 23일(목) 오후 2:45 [연합뉴스]

 

 

 

 

"마법의 다이어트법은 세상에 없어요"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살을 빼고 몸무게를 늘리고 하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체중에는 변화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타임스의 과학전문기자인 지나 콜라타(60)는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노력만 하면 되는 '마법과 같은' 다이어트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다이어트에 관한 통념을 반박하는 '사상 최고의 다이어트'(사이언스북스 펴냄)를 출간한 콜라타는 모든 다이어트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몸이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감량을 시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다이어트가 처음에는 다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실패하게 됩니다. 자신의 체질과 몸이 지탱할 수 없는 하한선을 넘은 무게까지 체중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죠"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는 체중이 변화할 수 있는 상ㆍ하한 범위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감량을 시도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몸무게보다 25%를 줄이고 싶다고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당장 25%를 줄일 수는 있지만 결국은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요요현상 때문에 다시 먹게 되고 살이 다시 찔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살을 빼는 경우뿐 아니라 반대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일단의 죄수들에게 활동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억지로 음식을 먹게 해 체중을 불리는 실험 결과가 소개된다. 억지로 음식을 먹은 죄수들의 체중은 불어나는 듯했으나 실험이 끝나자 곧바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와 버렸다.

책은 '마법의 다이어트법'은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실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미국의 3개 대학 연구진은 우리나라에서 일명 '황제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앳킨스 다이어트'와 저칼로리 음식만을 먹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방법으로 다이어트 참가자들의 체중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초기에는 두 다이어트가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실험 참가자들은 6개월 후 예전보다 훨씬 날씬해져 있었다. 특히 앳킨스 다이어트 참가자들은 평균 7%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실험이 진행될수록 체중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의지가 약한 탓이라며 자책하기 시작했다.

결국 실험이 끝난 2년 후 사람들은 모두 XL 사이즈의 티셔츠를 입어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가 있었다. 실험이 시작될 때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결과다.

'운동광'으로 운동을 통해 호리호리한 몸매를 유지한다는 콜라타는 "만약 내가 뚱뚱했다면 '자신을 변명하려고 책을 썼다'라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며 "과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체중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실패한 비만인들에게 의지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그럼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다이어트 방법은 무엇일까. "마법의 다이어트법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로 다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바나나를 싫어하기 때문에 바나나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는 안 될 것 같아요"

이번이 첫 한국방문이라는 콜라타는 한국인들이 모두 날씬해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피자나 프라이드 치킨 가게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것들을 안 먹나 보죠?" (웃음)

zitr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