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모략'의 저자 달라스 윌라드가 들려주는 하나님과 더 깊이 대화하는 법
과연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각 신자에게 개별적으로 말씀하시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그분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가? 그것이 우리의 잠재 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그분이 구체적인 음성을 들려주시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는 특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데 매달리지 않고, 평소에 그분과 인격적이고 대화적인 관계를 꾸준히 쌓아 가는 것이 그분의 음성을 실제로 들을 수 있는 전제 조건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대한 흔한 오해를 지적하면서, 그분이 개인에게 말씀하시는 다양한 통로, 구체적으로 그분의 음성을 분별하고 듣는 법, 그분의 음성이 들리지 않을 때 취해야 할 조치 등을 상세하게 다룬다.
그리하여 우리로 하나님의 인도를 확신하게 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그분의 친밀한 동역자로서 그분의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잘 통하는 방법은 이것이다. 하나님께 말씀해 달라고 간구한 후 다음 한두 시간 동안 어떤 활동 - 집안일, 잔디 손질 등-에 임한다. 대개 한두 시간이 지나면 내 의식 속에 특유의 무게와 정신과 내용을 지닌, - 내 경험상 으레 하나님의 음성과 연결되는 - 개념이나 생각이 떠오른다. ..대부분의 경우 하루가 지나기 전에 무슨 일이 생기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분명히 들려온다. 전체적으로 말해, 항상 하나님께 나아가 구체적 지침을 구하기보다는 언제라도 들을 수 있는 조용한 내면의 공간을 가꾸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인도하심이 없이는 문제의 관련자들이나 그리스도의 영광에 심각한 해가 미칠 수 있는 경우, 반드시 성숙한 제자들에게 인도하심이 주어진다.
- 본문 중에서

[본문 40-44, '2.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지침'중에서]
"스텝포드의 아내들"(The Stepford Wives)이라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스텝포드라는 중상류층 도시에 이사 온 30대 초반 내지 중반의 한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도시의 남자들은 대부분 첨단 기술 분야 종사자이고 여자들은 전업 주부다.
주인공인 아내는 스텝포드의 여자들이 대부분 획일적이고 아주 묘한 행동 유형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곧 알게 된다. 그들은 바느질, 집안 청소, 잔디 손질, 빵 굽기에 끝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 함께 모이면 주로 요리법을 교환하거나 깨끗한 마룻바닥 얘기며 최근 남편의 삶을 편안하게 만든 자신들의 성공담을 속닥거린다. 그들은 싸우는 법도 없고 다른 사람 - 특히 자기 남편 - 을 불쾌하게 대하는 일도 없다. 가족과 가정과 자기네 모임을 벗어나는 일에는 의견이나 관심이 전혀 없다.
소수의 아내들만이 자유분방한 개인주의적 삶을 고수한다. 하지만 이 여자들도 결국 남편과 '휴가'를 다녀온 뒤로는 나머지 여자들과 같이 빵 굽기며 마루 청소에 매달리게 된다.
스텝포드에 가장 늦게 이주한 주인공 아내는 그렇지 않아도 주변 사태를 짙은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던 터에 자기와 가장 친한 친구마저 그렇게 변하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친구를 칼로 찌른다. 피가 나는지 보려고 찔렀으나 친구는 피가 나지 않는다! 그저 부엌을 왔다갔다 하며 자질구레한 동작만 딱하게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친구가 가당찮게 연신 깔끔한 부엌 자랑만 늘어놓자 주인공 아내는 겁에 질려 뒷걸음질쳐 문밖으로 뛰쳐나온다.
그러나 그 때쯤에는 그녀도 로봇으로 교체될 준비가 거의 끝난 상태다. 결국 그녀(혹은 그것)의 얼굴은 로봇처럼 무표정해진다. 주름 달린 블라우스와 앞치마를 입고 빵 굽고 마루 청소에 열을 올리는 귀엽고 예쁘고 상냥한 여자 - 완전 통제된 아내 - 가 되려는 찰나다.
사회적 이슈를 별도로 하더라도 "스텝포드의 아내들"의 메시지는 분명하고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자주 잊혀지는 메시지다. 가까운 인격적 관계에서 타인의 뜻에 대한 순응 - 완전한 순응이라해도 - 이 생각 없고 맹목적이거나 자유와 개성 파괴를 대가로 얻어진 순응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 하나님과 그분의 피조물인 인간의 관계 그리고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의 의미를 생각할 때 우리가 굳게 붙잡아야 할 것이 바로 이 사실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식을 이해하려 할 때 우리가 무엇보다도 붙들어야 할 사실은, 그것을 특정한 삶의 양식의 한 부분으로서만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삶이란 천국의 왕과 다른 신민들과 더불어 사랑의 교제를 나누는 삶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맨 처음 어떻게 체험하든,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의도는 지성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협력하는 관계로 자라 가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성숙한 사람들이 넘치는 참된 아가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관계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의 사랑의 관계 안에서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럴 때에만 그분의 음성을 바로 들을 수 있다. 이것이 첫번째 일반 지침이다.
사랑 : 공존의 양식
누군가를 사랑하면 당연히 그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진다. 단순히 문제를 피하거나 호감을 사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방과 더불어 존재하는 방식이요 그의 삶과 인격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부모를 돕는 어린아이의 넘치는 기쁨은 부모라는 대아의 삶에 몰입함으로 자신의 소아가 확장되는 데서 오는 것이다. 아이는 그 대아에 즐거이 자신을 내놓는다. 부모와 함께 아이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큰 일을 해 낸다. 그러나 부모의 관심과 보호와 애정이 없다면 아이는 그런 일에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성인들도 상호간에 사랑을 맛볼 때 더 큰 힘과 더 큰 삶을 느끼게 된다. 적합한 방식으로 둘이 하나가 될 때 피차 동질감이 느껴지면서 각자의 자아와 세계가 확장된다. 사랑받는 자 - 사랑하기도 하고 사랑받기도 하는 - 는 사랑하는 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마음이 없다. 그는 굳이 주문이 필요 없을 만큼 사랑하는 자가 자신의 필요를 알아 주기 원한다.
이러한 영혼간의 연합 - 서로를 의식적으로 기뻐하며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사이로, 두 인격체간의 가장 지고하고 성숙한 관계 - 에서는 상대에게 일일이 할 일을 말해 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나님과의 연합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사랑하시기도 하고 사랑받으시기도 하는 인격체다. 자신의 뜻이 무엇인지 일일이 설명하셔야만 한다면 그것은 그분이 기뻐하시는 바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하는 것을 좋아하신다. 인생에서 최고의 소명과 기회는 우리의 전 존재로 그분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엄한 주인?
두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는 달란트 비유에서 자기 주인을 '굳은 사람'으로 보았던 사람처럼 하나님을 그런 분으로 생각할 때가 너무 많다. 그는 주인이 무서웠고, 무지 속에서 보란 듯이 '당신의 것'(주인에게 속한 것만)을 내놓았다.(마25:14-30) 이런 사람은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 수 없다. 주인과의 관계를 오해함으로 주인의 마음과 삶에 들어갈 수도 없고 자신의 삶을 주인에게 열어 드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주인이 자기 것을 그대로 되돌려 받는 데만 관심을 갖는다고 잘못 봄으로써 주인을 욕되게 했다. 주인 쪽의 진정한 관심은 자신의 삶과 재산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데 있었는데도 말이다.
같은 방식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우주의 두목이나 감독관이나 독재자 역할 속으로 밀쳐 냄으로써 그분을 한없이 욕되게 한다. 그분을 인간에게 이래라 저래라 한 뒤 자기 명령에 놀아나는 우리 모습에 쾌감을 느끼는 존재, 실수라는 실수는 낱낱이 적어 두는 것을 인간과의 관계에서 최고의 낙으로 삼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하나님의 친구(대하 20:7; 요15:13-15)요 동역자(고전3:9)가 될 존재들이다.
기분 좋은 주인이든 화가 난 주인이든 엄한 주인상은, 우리의 제한된 이해력 때문에 하나님이 수락하시는 것이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의식 수준이 더 이상 높아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우리 수준에 맞춰 주실 때가 종종 있다(타락한 세상에서 그분의 대한 우리의 의식은 부모, 상관, 왕, 조작적인 '사랑'으로 우리 위에 군림하는 자 등과 같은 윗사람에 대한 겅험으로 흐려져 있다. ) 그래서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마8:13) 라는 법칙을 언제나 적용된다. 물론 하나님과 아무 관계도 없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관계를 갖고 있는 편이 낫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과 하나님의 인도의 진정한 성격을 알려면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올바로 인정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1장에서 말한 것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인도를 구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중대 관심사다. 그러나 우리가 다가가기 원하는 그 하나님을 야만적인 분으로 만들려는 동기와 이미지와 개념을 우리 마음속에서 씻어내기란 쉽지 않다.
원시적인 의식들과 현대 신자들이 자주 행하는 '성경 룰렛'(성경책을 아무 데나 펴서 걸리는 구절로 방향을 정하는 것)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려는 인간의 애절하고 절박한 노력과 그것의 미신적 특성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특히 미래에 벌어질 일과 거기에 대한 대처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필요하다면 그런 말씀을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억지로 찾아내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울 왕이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 중에도 거기에 필적하는 짓을 행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삼상 28장)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을 우리 가운데서의 그분의 임재와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분의 생명의 한 부분으로 보지 않는 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이해 할 만하고 믿을 만한 인생의 현실이 될 수 없다. 하나님과의 교제만이 하나님과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올바른 장을 제공한다. 인도하심은 그 의사 소통 안에서 우리의 특정한 삶과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주어질 것이다. 그분의 인도는 지상과 천국의 가정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딱 들어맞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될 우리의 첫 번째 예비적 통찰이다.

머리말
1.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에 관한 역설 2.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지침 3. 결코 혼자가 아니다 4. 대화하는 우주 5. 세미한 소리와 그 경쟁자들 6.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통치 7.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구속 8. 하나님의 음성 알아듣기 9. 인도하심 그 이상의 삶
후기 : 뜨거운 마음을 갖는 길 주
하나님의 인도라는 주제에 관한 한, 내가 여태 읽어 본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이다. 적극 추천한다. - 리차드 포스터(<영적 훈련과 성장>의 저자)
이 책만큼 내게 큰 도전을 준 책은 많지 않다. 모든 진지한 그리스도인에게 일독을 권한다. - 빌 하이블즈(윌로우 크릭 교회 담임목사)

달라스 윌라드
신학자이자 인문학자인 그는 오랫동안 우리의 일상 생활을 향한 하나님의 관여하심을 대변하는 감동의 목소리 역할을 해왔다. 이미 우리 시대의 기독교 고전이 된 「하나님의 모략」(The Divine Conspiracy)을 비롯해 「마음의 혁신」 (Renovation of the Heart) 「영성 훈련」(The Spirit of the Disciplines) 「하나님의 음성」(Hearing God) 등 그의 저서들은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경험 방식을 영원히 바꿔 놓았다. 그는 남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철학과 교수이자 UCLA, 콜로라도 대학교(University of Colorado)의 객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목회자로서 설교와 강연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와 영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www.dwillard.org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다.
달라스윌라드와 함께하는 한국교회 청년리더십과 청년을 위한 집회
무학교회 청년사역부에서는 레노바레와 무학교회의 성도들의 후원과 협력으로 달라스윌라드를 모시고 영성집회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선교단체 간사님과 청년대학부 사역자와 청년리더십과 청년과 함께하는 집회로 시대의 바람을 바꾸고 역사 앞에 겸손하게 경청하고 반응하는 기독 청년들이 세워지기를 기대하면서 세미나를 준비합니다. 레노바레 관계자들과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하는 관계로 교회 좌석수에 어려움이 있어서 선착순 1000명으로 제한하여 신청을 받습니다. 이미 500명은 결정되어진 상태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이름, 이메일, 참석자수, 교회이름을 알려 주시면 배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시: 7월 4-6일 저녁 7시-10시, 장소: 무학교회 본당,
강사: 달라스 월라드
리플을 다시면 됩니다.
이름, 이메일, 참석자수, 교회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