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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가구단위 신규결합상품ㆍmVoIP 등 도입 `폭탄선언`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7. 15. 11:18

1위의 `요금인하` 역공 시작됐다

SKT, 가구단위 신규결합상품ㆍmVoIP 등 도입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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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지털타임스 | 강희종 | 입력 2010.07.15 08:31

 

SK텔레콤이 발표한 가구 단위 신규 결합상품은 그야말로 폭탄선언이다. 전 가족이 SK텔레콤 이동전화를 쓸 경우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는 공짜라는 말에 가깝다. 이동전화 2회선에 가입한 가구는 집전화(PSTN 또는 인터넷전화) 200분 무료, 3회선 가입 가구는 초고속인터넷이 무료이며, 4회선 가입 가구는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5회선 가구는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기본료 1만원 무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또 무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도입이라는, 전혀 `1위 사업자답지 않은' 역습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KT의 아이폰 출시로 인해 잠시 빼앗겼던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조치에 대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우선 SK텔레콤은 오는 8월부터 데이터 무제한서비스를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매출 감소와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도입을 주저해 왔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출시로 와이파이 부문에서의 경쟁력 열세를 일시에 만회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AT & T의 사례를 참고삼아 만들어졌다. 미국의 AT & T는 애플의 아이폰을 출시하며 월 30달러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 정액제를 내놓았다. 하지만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자 지난 6월 이를 폐지하고 대신 월 25달러로 2GB까지 쓸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새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요금제별로 1일 기준 사용량을 정해 망부하 발생시 일부 서비스를 제한할 계획이다. 가령 올인원55 요금제 가입자의 1일 기준 사용량은 70MB인데 망에 부하가 발생하면 회사가 서비스품질(QoS) 관리를 위해 주문형비디오(VOD) 등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겠다는 얘기다. SK텔레콤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상위 2%가 데이터의 60%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며 "대부분의 가입자들은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VoIP를 공식 인정한 것도 국내에서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지난 6월 스카이프가 3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당시 KT는 "차단 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후 KT는 스카이프를 차단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이번에 SK텔레콤이 mVoIP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KT의 입장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이 mVoIP를 도입한다고 해서 직접 mVoIP를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소비자가 원하니까 mVoIP를 허용한다는 뜻으로 직접 솔루션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안드로이드용 mVoIP 애플리케이션이 없어 실제 이용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나 mVoIP는 그동안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원하던 것이나 경쟁사는 선뜻 도입할 수 없었던 것들이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스마트폰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서비스는 모두 올인원55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적용을 받는다. SK텔레콤은 "갤럭시S 가입자 가운데 약 55%가 올인원55 이상에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집으면 45%를 차지하는 올인원35ㆍ45 요금제 가입자들은 데이터 무제한과 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날 SK텔레콤의 발표에 대해 `말로만 무제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무튼 전화는 이제 물과 전기처럼 쓰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