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6일 오후 7시(현지 시간), 깜깜해진 휘튼칼리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숙소에서 집회장인 에드먼기념채플까지 수백m를 걸어야 하는 참석자들은 비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이들 중 상당수 비를 쫄딱 맞은 채 집회장에 참석했다. 그날 밤, 집회장에선 또 다른 비가 참석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음의 은혜로 말미암은 단비였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는 ‘거듭남’을 주제로 참석자들의 마음문을 두드렸다. 요한복음 3장 본문의 설교에서 이 목사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엔 ‘이대로 살 수 없다, 달라져야 한다’는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서 해방되지 않는 한 결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우리가 과거에서 해방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게 가능하다고 말한다”며 “그것이 바로 복음이고, 요한복음 3장이 말하는 거듭남”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에도 철학에도 인생 문제에 대한 해답이 없다. 복음 안에만 궁극적 해답이 있다”고 말한 이 목사는 “무엇이 죽음과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바로 우리의 구원과 생명”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거듭났던 얘기도 다음과 같이 들려줬다. “저는 소위 기독교적 배경이 전혀 없던 사람입니다. 집안, 친척 어디에도 예수 믿는 그림자도 냄새도 없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선교사들을 따라다니긴 했지만 갈 때마다 결심했습니다. ‘난 영어만 배운다. 절대 예수 안믿는다.’ 늘 성경을 읽으며 영어 공부를 했는데, 예수는 안믿으면서 성경 구절은 암송했습니다. 그렇게 2년 이상 시간이 흘렀지만 난 복음을 몰랐습니다. ‘기독교도 착한 일 많이 하면 되고, 그런 뒤 천당이 있으면 가는 거고 없으면 말고’ 이것이 저의 기독교 이해의 전부였습니다. 영어 공부 시간에 갈라디아서 2장을 갖고 토론을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21)이 도무지 이해가 안됐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 내가 이해한 기독교는 십계명 지키려고 노력하고 선하게 살면 되는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구절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구절을 놓고 묵상에 빠져들어갔습니다. 한 가지 큰 충격과 함께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의롭게 됐다면 그리스도께서 헛되게 죽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내가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년 동안 교회 근처만 맴돌던 내게 갑자기 십자가가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으로 이런 기도가 터져나왔습니다. ‘예수님 알겠어요. 당신을 믿어요.’ 말로 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도덕으로 구원할 수 없었던 나, 그런 나를 위해 예수님이 오셨다는 것, 내 인생 주인이 내가 아닌 예수님임을 알았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늘 열등감이 있던 내가 유일하게 알던 찬송을 불렀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잃었던 생명 찾았고 광명을 얻었네’ 그때가 1965년 9월 마지막주 화요일이었습니다.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리는데 마치 나와 함께 춤을 추는 것 같았습니다. 이전엔 한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믿어졌습니다. 내 동생이 생각났습니다. 집으로 달려가 ‘동영아, 형 예수님 만났어. 나 진짜 예수 믿어. 너무너무 좋아’라고 했습니다. 내가 완벽한 인간이 된 건 아니지만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새 세상, 새 목적이 생겼습니다. 내가 아닌 그분이 주인이 된 최초의 인생 경험이었습니다.”

자신의 간증이 끝나자 이 목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거듭나셨습니까?”라고 큰소리로 물었다. 이 목사는 “얼마나 교회를 오래 다녔냐고 묻지 않습니다. 정말 예수님 만났습니까? 정말 거듭나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거듭남은 선택의 명제가 아니다”면서 “거듭나지 않고는 내 인생이 새로워질 수 없다”며 참석자들을 복음에로 초청했다.
이 목사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구원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결단의 행위”라며 “인생의 결단을 통해 새로워지고 사람은 머뭇거리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선 학생들은 이 목사를 따라 “하나님 아버지, 저 하나님 앞에 왔습니다. 저 죄인입니다. 저를 용서해주세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나의 죄를 짊어지신 예수님, 그 피로 저의 죄를 씻어주십시오.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고 살겠사오니 저를 인도해 주세요”라고 영접기도를 했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일어선 이들을 일일이 찾아가 머리와 어깨, 팔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기도하는 자나 기도 받는 자 누구나 할 것 없이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날 102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복음을 받아들였다. 해마다 코스타 참석자의 20~30%는 불신자다. 이날 복음 초청에 이어 셋째날, 넷째날 저녁집회엔 민족과 선교를 향한 헌신 초청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