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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맞은 캠퍼스 선교단체들―(중) 캠퍼스 사역 위기와 해법]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5. 20. 06:35

[50주년 맞은 캠퍼스 선교단체들―(중) 캠퍼스 사역 위기와 해법]

[2008.08.13 17:56]     


지난해 말 현재 한국의 대학은 356개, 대학생수는 347만7400여명이다. 그 중 기독대학생은 25%인 7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전국대표 홍정길 목사)가 전체 대학생수와 캠퍼스 선교단체 회원수를 조사한 자료다. 학복협은 75만 기독대학생 중 선교단체 소속 학생은 6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선교단체 사역자들의 진단은 훨씬 비관적이다. 한국기독학생회(IVF) 캠퍼스사역연구소 이시종 소장은 "각 교회의 미미한 중고등부 사역과 안티기독교적인 캠퍼스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학생들의 90∼95%가 복음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2000년대 들어 극심한 개인주의와 졸업 후의 취업경쟁 등 현실주의에 매몰돼 학생들이 복음을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선교단체들은 '관계전도'를 시도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여우사이' 같은 집회가 대표적이다. 아는 사람들을 초청해 먼저 인간적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관계전도의 효과는 비교적 뛰어나다. 올 봄만 해도 국내 7개 지역에서 1만여명이 모이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는 게 선교단체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관계전도와 함께 '변증 전도집회' 도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변증 전도집회는 참석자와 강사간 질의와 응답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것이다. 학복협 강남호 총무는 "국내에서도 안티기독교 문화가 퍼져 있는 만큼 하버드대에서 실시하고 있는 베리타스 전도집회 같은 변증집회를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대형 교회 청년대학부가 양육 프로그램을 본격 도입하면서 선교단체들의 정체성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다. 80년대까지 소그룹을 통해 성경공부와 제자화 프로그램을 교회에 전수했던 선교단체는 90년대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이에따라 기존 신자보다는 불신자 전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선교단체도 있다.

학생신앙운동(SFC)과 IVF는 대학생들이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어한다는 점에 주목해 '따뜻한 공동체'로 소그룹 모임을 탈바꿈시키고 있다. 공동체 경험을 먼저 시킨 후 전도를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학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활 가이드' 집회도 최근 선교단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지역교회로 번지고 있는 '캠퍼스 입양운동'도 캠퍼스 사역의 좋은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 서교동 예수가족교회(백금산 목사)는 지난해부터 신촌지역 5개 대학 48명의 선교단체 간사들을 후원하고 있다. 학복협과 함께 벌이고 있는 캠퍼스 입양운동의 일환이다. 예수가족교회는 해당 간사들을 재정이나 기도로 돕는 것뿐만 아니라 가끔 초청해 선물과 식사도 나눈다. 백금산 목사는 "해외 선교사들은 뚜렷한 명분이 있지만 캠퍼스 선교사들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교회와 캠퍼스 선교단체는 캠퍼스 사역의 동역자라는 생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