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학회 학술대회 “구름위의 신학,삶의 자리로 내려앉아야” |
[출처: 국민일보 2009.10.21 17:45] | ||
![]() 교회·사회적 문제 깊이 다루지 못하고 현학적 사변적 작업에만 몰두 지적 신학이 문화와 만났다.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 16∼17일 대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21세기 한국문화와 기독교’란 주제로 제38차 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노영상(장신대 기독교윤리학) 왕대일(감신대 구약학) 교수가 주제 발제를 통해 신학과 문화의 대화를 시도했다. 최종진 전 한국기독교학회장은 “다문화권 사회 안에서 기독교 문화의 형성 방안, 인문학적 근거에 의한 신학 교육과 폭력성의 극복 방안 및 섬김의 길로서의 선교의 확장 방안 등을 찾는 학술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며 “한국적 삶의 자리를 검토하면서 신학적으로 해답을 찾으려는 학문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문화적 실천신학 필요=노 교수는 ‘신인문학이 오늘의 한국 신학계에 주는 의미와 문화적 실천신학의 제기’라는 발제에서 지금의 인문학의 위기는 신학의 위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학이 오늘의 교회와 사회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고 현학적이며 사변적 작업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우리의 상황을 숙고하지 않고 외국의 신학들을 여과 없이 소개하는 데만 그친 작업들은 우리의 현실 인식을 더욱 어둡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 교수는 인문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신(新)인문학인 응용인문학 표현인문학 문화인문학의 틀을 차용해 ‘문화적 실천신학(Cultural Practical Theology)’이라는 대안적인 신학을 제시했다. 특히 문화적 실천신학의 방법론은 신학함에 있어서의 응용성, 곧 실천성 및 문화적인 성찰을 필요로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문화적 실천신학은 실천성을 강조하며 신학 교육에 있어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학습자의 모습을 장려한다”면서 “또 성서 역사 조직 실천신학 등 신학 전반에 대한 탐구와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대한 연구 검토 등 문화적 총체성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즉 과거에는 실천신학의 범주가 예배학 기독교교육학 선교학 등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 신학 분야가 실천성을 지향해 연구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게 노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신학 교육에 있어서도 워크숍이 강조되는 교육이 효율적”이라며 “학생들이 실제 교회와 사회에 유용한 여러 책들과 자료들을 만들어 봄으로써 그들이 학습하는 내용을 더욱 확증할 수 있고 문화 생산자로서 적극성과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또한 “한국 신학은 인문학과 마찬가지로 일면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사변적이며 현학적인, 그리고 현실과 괴리가 있는 신학적 작업에서 벗어나 보다 실천적이고 실용적인 신학을 모색하는 것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성서는 문화적 텍스트=왕 교수는 성서가 문화의 옷을 입은 텍스트임을 강조했다. 그는 ‘성서로 본 문화, 성경의 눈으로 읽는 문화-구약을 중심으로’ 발제를 통해 “성서 본문의 저자나 독자가 특정 사회를 살았던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 양식에 깊숙이 내장된 지속적 믿음과 가치관을 가졌던 만큼 성서 이야기 속에 수용되거나 배격되거나 극복되거나 변혁돼야 하는 문화가 깔려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서는 글로 기록된 문학이자 미디어의 성격을 띠는 만큼 하나님이 성서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성경 말씀은 그것을 읽고 듣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이 읽거나 듣는 것을 자기들의 처지에서 대담하게 심화시키도록 돕는다”면서 “성서적 문화가 오늘날의 미디어 비평에 기여하는 길이 여기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성서신학적 문화비평이 반생명적인 대중문화와 우리가 일상적이라고 여기던 것을 다시 보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왕 교수는 또한 “신학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인식에 기초한 진단에 그치지 않고 존재해야 할 당위를 선언해야 한다”며 “성서적 진리와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생기, 즉 바람이 일으키는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을 웅변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
'교회와 삶 > 영적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 하이벨스(Bill Hybels) | 보노(Bono) | 웨스 스태포드(Wess Stafford) | 게리 하우겐(Gary Haugen) | 크렉 그로쉘(Craig Groeschel) | 문애란 | 이장로 (0) | 2009.10.28 |
---|---|
윌로크릭교회(빌 하이벨스 목사·사진) 영적 성숙에 관한 세 번째 보고서 ‘포커스(Focus) (0) | 2009.10.22 |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 주최 제23회 세계교회성장대회 조용기목사 (0) | 2009.10.22 |
각 교단 총회에 보고한 회원 현황를 보면서 (0) | 2009.10.14 |
교회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들 - 김인중 목사 (안산동산교회) (0) | 200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