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안 하고 뭐해?” “남자가 있어야 하죠.” “열심히 기도해봐. 신앙 좋은 남자는 얼마든지 있어.” “….”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고학력·전문직 여성을 중심으로 미혼과 비혼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05년 사이 미혼 여성 비율이 30~34세는 10.5%에서 19.0%로, 35~39세는 4.1%에서 7.6%로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본보 10월 12일자 1면). 이런 현실에서 30세 미혼 여성을 소홀히 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인식 개선과 전도 전략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교회 내 미혼 여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 바른교회아카데미 심경미 목사는 “작은 교회일수록 혈연 중심의 관계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미혼 여성들은 결혼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대형 교회로 옮기는 사례가 많다”면서 “가족과 결혼을 중시하는 교회 구조상 미혼 여성은 비주류로 밀려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심 목사는 “만혼과 이혼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싱글=비정상’이라는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결혼을 성숙한 인간의 필수 요건으로 보는 시각도 하루빨리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30대를 미혼, 약혼, 신혼, 젊은 기혼자 그룹 등으로 세분화해 성경 공부와 소그룹 활동, 세미나, 친교 등 특화된 모임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사랑의교회는 ‘기드온’, 온누리교회는 ‘브릿지 33+’라는 30~40대 미혼자 예배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교회가 단순히 결혼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 교회가 프로그램 차원에서 결혼 문제에 접근할 경우 이들의 입지를 좁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교회 ‘기드온’ 담당 김영인 목사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30대 미혼 여성들은 여성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에서 결혼에 별로 메리트를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아직도 결혼하지 못했다는 핸디캡에 외로움을 느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가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해 편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니 매주 모임에 500여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매년 20쌍의 커플이 탄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0대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전도도 필요하다. 이들은 관계와 과정지향적이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따라서 시간에 맞춘 엄격한 행사보다 자연스러운 모임을 갖는 게 좋다. 또 딱딱한 교재보다는 감성을 자극할 수 있도록 촛불이나 영상, 포옹과 같은 방법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핵심인 셈이다.
서울 월계동의 S씨(38·여)는 “믿는 사람을 고집하다 보니 결혼이 늦어지는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면서 “주변에서 결혼을 강요하기보다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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