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냥 ‘행인’이야”… 처절한 대학 ‘新풍속도’
헤럴드경제 | 입력 2009.06.04 08:31 |
"난 그냥 '행인(행정인턴)'에 불과하다니까…." "난 메뚜기 인생이야."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2009년 상반기 대학가에 新풍경 및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대학가는 '정규직 대신 인턴 채용의 증가' 등 취업트렌드가 반영되며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학가에 나타나고 있는 신풍속도를 취업포털 커리어가 공개했다.
▶'행인(行人)', '메뚜기 인턴' 등 신조어 등장
=올 상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턴 채용 증가였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는 인턴과 관련된 신조어가 등장했다. 행정인턴은 '지나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행인(行人)'으로 불리고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이탈하는 인턴도 꾸준히 늘면서 '메뚜기 인턴'이란 신조어도 등장한 것.
행인은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정해진 짧은 기간 동안 잔심부름만 하다가는 행정인턴생들의 서러움과 세태가 반영된 것이며, '메뚜기 인턴'이란 인턴으로 입사한 뒤 중도에 그만두거나 더 나은 인턴자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다른 직장에 정규직으로 합격해 옮기는 이들도 있지만 '인턴에서 인턴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물함 쟁탈전 속 매매거래 성행
=취업난으로 인해 저학년, 고학년에 관계없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도서관 자리 쟁탈전이 도를 넘어 도서관 내 사물함 쟁탈전까지 치열해졌다. 무거운 교재나 노트북 등을 넣어두는 사물함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학교 내 사물함은 턱 없이 모자라기 때문. 이로 인해 사물함을 분양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밤을 새는 모습이 등장했다.
사물함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사물함 매매는 학교 측에서 강경히 금지하고 있으나 학교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사물함 위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7~8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한다.
▶캠퍼스에도 메신저 회의가
=팀워크와 화합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대학 내에도 개인과제보다는 팀플(팀프로젝트 줄인말)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실력 있는 팀플 멤버를 영입하기 위한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고, 시간 절감을 위해 메신저 등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팀장은 팀별로 과제가 나오면 팀원들의 일정을 확인하고 인터넷 메신저 회의시간을 통보한다. 회의시간에 맞춰 메신저에서 만나 서로의 아이디를 친구로 등록해 회의한다. 때로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팀플용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도 한다.
대학생 L씨는 "처음에는 메신저 회의가 의사전달을 피력하는데 불편하기도 했지만 시간도 절감되고 원하는 시간대에 모두가 모일 수 있어 이제는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금주령ㆍ금주축제 등 달라진 캠퍼스 음주문화
=최근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금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행사 등에서 음주를 자제토록 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불황이고 취업난으로 우울한 졸업생들이 가득한데 지나친 음주는 자칫 사고나 불안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지난 달 축제에서 일부 지정된 부스 외에 캠퍼스 주점을 운영하지 않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음주 없는 환영회'를 진행했다. 서강대도 최근 캠퍼스 안에서 음주하는 학생에 대해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절주동아리가 나선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지난 5월 축제에서 '술 없는 축제'를 만들고 절주동아리 '참살이'는 술을 마시는 학생들에게 물이나 숙취해소음료를 나눠주며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였다.
서은정 기자 (thankyou@heraldm.com)

경기불황으로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2009년 상반기 대학가에 新풍경 및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대학가는 '정규직 대신 인턴 채용의 증가' 등 취업트렌드가 반영되며 새로운 모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학가에 나타나고 있는 신풍속도를 취업포털 커리어가 공개했다.
▶'행인(行人)', '메뚜기 인턴' 등 신조어 등장
=올 상반기 채용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국내 주요 기업들의 인턴 채용 증가였다.
이로 인해 대학가에는 인턴과 관련된 신조어가 등장했다. 행정인턴은 '지나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행인(行人)'으로 불리고 조직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 이탈하는 인턴도 꾸준히 늘면서 '메뚜기 인턴'이란 신조어도 등장한 것.
행인은 아르바이트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정해진 짧은 기간 동안 잔심부름만 하다가는 행정인턴생들의 서러움과 세태가 반영된 것이며, '메뚜기 인턴'이란 인턴으로 입사한 뒤 중도에 그만두거나 더 나은 인턴자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을 뜻한다. 다른 직장에 정규직으로 합격해 옮기는 이들도 있지만 '인턴에서 인턴으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물함 쟁탈전 속 매매거래 성행
=취업난으로 인해 저학년, 고학년에 관계없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생이 늘면서 도서관 자리 쟁탈전이 도를 넘어 도서관 내 사물함 쟁탈전까지 치열해졌다. 무거운 교재나 노트북 등을 넣어두는 사물함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학교 내 사물함은 턱 없이 모자라기 때문. 이로 인해 사물함을 분양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밤을 새는 모습이 등장했다.
사물함 거래도 성행하고 있다. 사물함 매매는 학교 측에서 강경히 금지하고 있으나 학교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다. 사물함 위치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며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7~8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한다.
▶캠퍼스에도 메신저 회의가
=팀워크와 화합을 중시하는 기업이 증가하면서 대학 내에도 개인과제보다는 팀플(팀프로젝트 줄인말)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실력 있는 팀플 멤버를 영입하기 위한 신경전은 더욱 가열되고, 시간 절감을 위해 메신저 등 온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팀장은 팀별로 과제가 나오면 팀원들의 일정을 확인하고 인터넷 메신저 회의시간을 통보한다. 회의시간에 맞춰 메신저에서 만나 서로의 아이디를 친구로 등록해 회의한다. 때로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팀플용 커뮤니티를 개설하기도 한다.
대학생 L씨는 "처음에는 메신저 회의가 의사전달을 피력하는데 불편하기도 했지만 시간도 절감되고 원하는 시간대에 모두가 모일 수 있어 이제는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금주령ㆍ금주축제 등 달라진 캠퍼스 음주문화
=최근 주요대학을 중심으로 금주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행사 등에서 음주를 자제토록 하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 불황이고 취업난으로 우울한 졸업생들이 가득한데 지나친 음주는 자칫 사고나 불안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지난 달 축제에서 일부 지정된 부스 외에 캠퍼스 주점을 운영하지 않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음주 없는 환영회'를 진행했다. 서강대도 최근 캠퍼스 안에서 음주하는 학생에 대해 정학 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절주동아리가 나선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지난 5월 축제에서 '술 없는 축제'를 만들고 절주동아리 '참살이'는 술을 마시는 학생들에게 물이나 숙취해소음료를 나눠주며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벌였다.
서은정 기자 (thankyou@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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