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는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자입니다”
[인터뷰] 창립 15주년 맞은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2009-05-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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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원 목사는 기독 언론을 향해 “지금은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이니, 희망적이고 밝은 기사를 많이 발굴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경호 기자 |
“한국교회가 많이 성장해 미국 신학교에서도 이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에 대한 인정보다는 한국교회를 미국 교회가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3월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는 한국인 목회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GGBTS)에서 ‘The 2009 Hester Lecture Series’ 설교 세미나 주강사로 나섰다. 이 세미나는 신학대생과 미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매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설교자들을 초청해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 자리에서 “완벽한 설교 준비 이전에 성령의 감화가 있어야 한다”며 “전하는 사람에게 열정이 없을 때 아무리 훌륭한 설교 원고가 갖춰져도 그 설교는 영향력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동원 목사는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가장 본받고 싶어하는 설교자로 손꼽힌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설교는 잘 하는데…”라는 말에 늘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겸손한 목회자다. 교회 창립 15주년을 맞아 그를 13일 지구촌교회 수지성전에서 만났다.
-골든게이트 강연 배경과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지난해에는 존 파이퍼 교수님이 강의를 하셨습니다. 매년 권위있는 학자나 목회자들을 초청해 미국 신학교나 교단, 교회가 들어야 할 메시지들을 듣는 강의 시리즈에요. 저 자신의 명예보다 한국교회를 위한 일이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국교회 설교자들 중 한 사람으로서 미국 신학계와 함께 21세기 설교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항상 도망다니는 사람… 조용히 목회하는 게 좋아”
-미국에서 돌아오시자마자 설교 컨퍼런스에서 목회자의 인격이 신뢰받지 못한다는 고민, 설교만 전하는 기능인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항상 설교와 스피치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설교라는 것은, 인격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설교자 자신의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항상 동반되지요. 제가 좋아하는 설교에 대한 정의가 있는데, 필립 브룩스(Phillips Brooks, 19세기 미국 설교자)의 ‘설교는 인격을 통한 진리의 전달’이라는 말입니다. 설교자들이 ‘인격을 통한’이라는 이 부분을 늘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설교에 대한 수많은 세미나들을 보면 인격에 대한 부분은 가르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세미나에서는 설교의 기능적인 초점에 맞추게 돼 있지요. 목회자들에게 인격이라는 건 당연한 전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별도로 다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넣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겠어요. 좋은 제안입니다(웃음).”
-목사님은 늘 남들에게 보이는 위치에 있고, 영적인 뭔가를 계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되셨는데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신지요.
“많지요(웃음). 그래서 저는 항상 도망다니는 사람입니다. 어쩔 수 없이 퍼블릭 피규어(Public Figure, 공인)가 됐지만, 사실은 숨고 싶고 그런 사람입니다. 활발한 사람도 아니고요. 저는 조용히 목회하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교회가 성장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내보여야 하는 부분들이 있지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항상 조심스러워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수평이동 억제 이후… “기존 교인들 긴장하고 전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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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는 교회연합 사업에 관심이 적으신 것 같다는 질문에 “제 일차적 관심은 청년들에게 있다”며 “누군가 정치는 해야 하지만, 저는 그런 컬러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연합보다는 청년운동을 통한 연합, 영적인 운동을 통한 연합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송경호 기자 |
“정확한 표현은 ‘억제하겠다’였어요(웃음). 최대한 억제하겠다. 전혀 안 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있지요. 지방에서 이사오거나, 외국에서 귀국하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상담을 통해서 등록하게 합니다. 이후 3년 가까이 70-89%가 안 믿는 사람들이 등록합니다. 대형교회로서는 굉장한 숫자이지요.
기존 교인들 중 오시는 분들께는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불신자들을 전도하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 잘 맞는 교회 찾으시기를 기대한다고 설명드리면 대부분 등록 안 하고 가십니다. 특별한 연유가 있으시면 상담을 통해 받지요. 그런데 거쳐야 할 과정들이 있어서 다 거쳐야 정교우로 받아들입니다. 과정이 쉽지 않아요(웃음).
불신자들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큰 교회들이 보통 수평이동을 많이 해서 전도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교회는 ‘전도해야겠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기존 교인들이 더 열심히 전도합니다. 의식 변화가 일어났지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비판하는 것은 ‘예언자’적이지 않아
-한국교회에 대한 얘기를 몇 마디 나눠보겠습니다. 어제(12일) 고든 맥도널드 총장(덴버신학교)이 장신대 개교기념 강연에서 지적한 것처럼, 언제부터인지 한국교회에 진정한 ‘예언자적 목소리’는 사라지고 비판을 위한 비판만 남아 버렸습니다. 진보 진영은 지나친 친북적 언행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보수 진영은 제각기 분열돼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예언자적 목소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무엇이 예언자적 외침인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문제이지요. 진보 진영에서는 정부를 비판하고 기존 교회를 비판하면 예언자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적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 북한을 비판하거나 공산주의를 비판하면 예언자적이라고 생각해 왔지요.
기독교는 그런 것보다, 진보나 보수보다 훨씬 더 높은 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하나님의 나라 아니겠습니까. 거시적인 시각에서 옳은 것은 옳다,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것이 바로 예언자적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매사를 부정적·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예언자적인 목소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받고 좌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진정한 예언자적 외침은 결국 하나님 백성들이 다시 미래를 향해 희망을 갖고 일어설 수 있도록 궁극적으로 돕는 것이 목적이지요. 비판해서 좌절시키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물론 잘못된 데 대한 치열한 반성은 있어야지요. 하지만 반성은 희망과 공존할 때 진정한 예언자의 목소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못한 것 사실 다 알지요. 한국교회가 모르는 게 아닙니다. 너무 아는 것이 문제이지요. 희망을 잃어버린 시대인데, 반성할 건 반성하고 회복해 나가야지요.”
내부적 소모전은 이제 그만, 지금은 희망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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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는 15주년 이후를 묻는 질문에 “점차 한국교회 전체를 섬기는 일로 사역 초점이 옮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송경호 기자 |
“최근에 느끼는 것은 내부적으로 소모전이 너무 심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비판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진정한 세상을 향해 일어서야 할 힘을 상실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아까 말한대로 치열한 반성과 미래를 향한 희망의 에너지를 같이 충족시킬 수 있는 메시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나이 많은 기성 성도들은 그런 메시지를 듣고도 감동만 받고 끝납니다. 결국 그것을 동력화시킬 수 있는 대상은 청년층밖에 없지요. 그래서 청년들이 일어서야 합니다. 교회가 청년을 소중히 여기고, 청년을 끌어안고 사역에 좀 더 힘을 보태야 합니다. 청년을 잃어버리면 미래를 잃는 것입니다. 청년 사역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지구촌교회 청년 사역은 어떤가요.
“보통 교회에서는 청년부 하면 한구석에서 갖는 모임 정도로 생각합니다. 저희도 한때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본당에서 오후 2시와 4시 예배를 대학·청년부 중심으로 드립니다. 제가 직접 설교하지요. 저는 담임목사와 청년들 간의 직접적인 교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청년은 우리 교회 외곽에 치우친 모임이 아니라 희망입니다, 이런 메시지를 느끼니까 청년 사역이 부흥합니다. 2시와 4시 예배를 합치면 3천여명의 청년들이 모입니다. 여기서 힘을 얻고 활력을 얻는 것이지요. 교회들이 조금 더 신경쓰면 사실 기성세대 전도보다 청년 전도가 더 쉽습니다. 상처받은 영혼들이 많거든요. 쉴 수 있고 일할 공간과 여유를 마련해 준다면 청년들이 힘을 얻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조금 양보해 줘야겠지요.”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이런 점 부족했다” 지구촌 15년, 이동원 목사의 고백
“처음부터 셀 교회 했다면…” 셀 목회 7년에 대하여 [2009-05-1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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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는 침례교단 색깔이 다소 옅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웃으면서 “좋게 말하면 교파주의자가 아니라는 증거”라며 “제 마음에는 ‘하늘나라에는 교파가 없는데, 하나님 나라는 그보다 크지 않은가…’ 이런 생각이 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그런 말이 옳을지도 모른다. 물론 침례교라는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송경호 기자 |
지구촌교회는 창립 15주년을 맞아 10대 행사와 기념축제마당 등이 이어지고 있다. 그간 부어주신 하나님의 축복에 감사하고, 그 은혜를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이웃들과 나누기 위한 ‘감사, 나눔, 비전’ 행사다.
10대 행사는 이미 실시된 교육목장 셀컨퍼런스(2월 9-11일), 필그림하우스 헌당예배(3월 31일) 등을 비롯, 하이라이트인 창립 15주년 감사예배(5월 24일)와 장년목장 셀컨퍼런스(5월 27-29일) 등이다. 축제마당에서는 장애인 7백여명이 등록한 한마음마라톤(23일)과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사업 ‘웰빙하우스’, 캄보디아에 식수를 궁급하는 우물파기 사역과 의료선교, 헌혈(24일)과 장기기증(31일) 등의 행사가 열린다. 이동원 목사는 특히 한마음마라톤 행사에 대해 “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되고 비장애인들이 돕는 행사”라며 “저를 인터뷰하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행사”라고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목사와 지구촌교회 15주년을 돌아봤다.
-지난해 빌 하이벨스 목사님(Bill Hybels)이 시무하시는 윌로우크릭교회(Willow Creek)는 30주년을 맞아 <고백(Reveal)>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사역에서 실패했던 부분들을 솔직히 꺼내 보였습니다. 15주년을 돌아보시면서 개척과 목회 과정에서 아쉬웠거나 부족했던 점이 있으셨는지요.
“저는 하이벨스 목사님이 실패했다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부족했던 면을 고백할 수 있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입니다. 자신감의 표현일 수도 있지요. 오히려 그 교회가 성숙했다는 증거입니다. 자신이 없으면 약점을 드러내지 못해요. 열등감 때문이지요. 그만큼 그 교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 교회는 아직 내놓을 만한 특별한 교회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성장해서 한국교회 가운데 주목받은 것은 사실이지요. 하지만 그만큼 우리 교회가 크게 내놓을 만한 여러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축제를 여는 것은 15주년을 맞으면서 그동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셨던 것들을 잘 정리하고,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나눌 부분들은 한국교회와 함께하자는 취지입니다.
돌이켜 보면서 후회스러웠던 부분이 있다면, 저희가 7년 반 전부터 셀 교회를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셀 교회를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소그룹을 강조했지만 온전한 셀 교회로 교회가 전환한 것은 7년이 지나서지요. 7년이 지나고 우리 교회를 돌이켜보면서 사람만 많아지는 교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질적 성숙에 관심을 갖게 됐고, 실제 성숙하려면 적은 그룹 그룹이 다 건강해져야 하지요. 세포가 건강해야 몸이 건강하듯이 말입니다. 건강해지는 비법을 치열하게 모색하다 셀 교회로 전환하게 됐습니다.
셀 교회는 성장의 수단이 아니라 건강한 교회 위한 방편
많은 사람들은 셀 교회를 교회 성장 수단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셀 교회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방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큰 교회는 구경꾼만 양산하는 교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셀 하나 하나가 역동적으로 살아있고, 평신도들이 신앙의 깊은 은혜를 경험하고, 셀을 통해 저희들이 함께 나누고 이웃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 때 훨씬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 개척하고 폭풍처럼 사람들이 몰려들 때보다 지금 교회가 훨씬 더 건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스러움이 있지요.
또 하나는 처음부터 우리도 ‘개척하는 교회’라는 의도를 갖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에는 개척하려는 여유 같은 것들이 없었어요. 10년이 지나면서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매년 한 교회씩 개척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도자인 저 자신이 인격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모습 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이것은 항상 있어요.”
지구촌교회는 매년 5월 셀 컨퍼런스를 열고 지구촌교회 목장 사역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있다. ‘한국형 셀 교회’를 소개하는 셀 컨퍼런스는 지구촌교회 2800여곳의 셀을 이끌어온 이동원 목사의 탁월한 강의로 진행된다. 2백여곳의 셀을 참가자들이 직접 방문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경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은 컨퍼런스는 오는 27일부터 2박 3일간 지구촌교회 분당성전에서 개최된다.
암 환자 목장·장애인 목장… 셀 교회로 특수사역까지
-셀 교회로의 전환 이후 교회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측정 도구가 없어서 곤란하지만, 교인들이 행복해졌고 목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습니다. 스스로 기꺼이 신앙생활을 하고, 가정생활이 활성화되고 직장에서도 보람있게 일하는 모습들을 봅니다. 우리 교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평신도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만 잘 나오는 사람이 아니라 가정에서 주변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고, 직장생활도 잘 하는 것이 더 좋은 그리스도인들의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면에서는 지난 7년간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큰 교회를 목회하다 보면 아무래도 한 영혼을 기르는 기쁨이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셀 목자들을 기르면서 오히려 영혼을 기르는 기쁨을 더 느끼게 됩니다. 그분들이 성숙해지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사로서 가장 기쁘죠.
일례로 셀 목장 가운데 암 환자들 목장이 있어요. 암을 앓는 분들이 목자로서 다른 암 환자들을 돕겠다는 거죠. 그런 목장들이 의외로 아주 잘 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약간의 우울증세를 경험한 분들이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돌보는 목장도 생기고 있습니다. 장애인들 돌아보는 목장도 있지요.
그래서 셀을 잘 하면 교회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특별히 잘 하는 부분들 중 하나가 호스피스 사역입니다. 난치병 환자들을 돌아보는 목장들이 잘 되고 있지요.”
은퇴 후 글로벌 미션 네트워크 만들어 봉사하고파
-15주년을 맞아 더 나은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셨는지요.
“우리 교회가 15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으니, 이제 한국교회를 섬기고 다른 교회, 특히 작은 교회들을 섬기는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 부분을 비전연구위원회가 많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지요.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 중이지만, 글로벌 미션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은 그쪽에서 하려고요. 한국교회와 선교 사역 이런 부분들을 더 돕기 위한 사역에 힘쓰려고 생각 중입니다.
교회가 15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교단에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했습니다. 선교사 파송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분들을 케어링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요. 선교사님들의 후속 사역을 돕는 일들을 하려고 합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설교는 강단에서 끝내는 것 아니다”
이동원 목사 23일 설교 컨퍼런스에서 강연 [2009-03-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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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완성도 높은 설교 컨퍼런스’에 강사로 나선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송경호 기자 |
좋은 설교, 삶에 변화를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목회자들의 공통된 소망이다. 23일 좋은설교연구소와 국민일보 아이미션 공동주최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완성도 높은 설교 컨퍼런스’에는 전국에서 1천여명의 목회자 및 사역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국교회 대표적 설교가로 꼽히는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소망교회 원로 곽선희 목사, 좋은설교연구소장 박영재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이 강사로 나섰다. 첫번째 강연을 전한 이동원 목사는 지구촌교회를 한국 침례교회의 대표교회로 성장시켜오면서 쌓은 노하우를 자세하게 전달했다.
아직은 전통적 설교의 틀 고집, “성도들을 위한 봉사”
이동원 목사는 설교의 틀과 강해, 그리고 아웃라인에 대한 내용을 강연하며 ‘설교의 틀이 꼭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서론, 본론, 결론 구성의 전통적인 설교를 고집한다”고 했다.
그는 포스트모던 시대, 기존의 권위와 틀이 파괴되는 풍토에서 굳이 틀이 있는 설교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다고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등장한 것이 ‘이야기식 설교’다.
하지만 이 목사 자신이 전통적 설교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성도들이 설교 내용을 명료하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설교를 들어보면 ‘첫째’, ‘둘째’, ‘셋째’ 식으로 내용을 명확하게 구분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 목사는 “사실 다른 목사들의 설교도 단어만 사용하지 않을 뿐 대부분 마찬가지”라며 “나열식 설교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철저히 성도들을 위한 봉사”라고 했다.
“바울은 어떻게 설교했을까…”, 주석집 많이 볼 것 강조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는 설교를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했지만 부분적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아 대신 바울의 설교를 꼼꼼히 분석해 봤다며 바울은 철저히 성경을 가지고 각론하며 단순히 성경을 인용하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본문의 뜻을 성실하게 풀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바울은 자기에 생각을 본문에 주입시킨 것이 아니라 성경의 진정한 의미를 풀어냈다. 철저하게 강해적이고 철저하게 그리스도 중심적이었으며 적당히 성경을 인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성경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매우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교회 목사님들의 정황에서 원문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며 “때문에 좋은 주석집이 필요하다. 난해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고 있는 좋은 주석집을 보는 것이 좋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많이 보는 강해집과 주석집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며 강해집에 앞서 주석집을 먼저 볼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로이드 존스, 존 스토트, 찰스 스펄전의 강해집이 많이 읽히고 있지만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사람이 쓴 강해집은 완전한 것은 없다는 것이 이 목사의 생각이며 되도록 오류를 줄이기 위해 먼저는 좋은 주석을 읽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카피의 유혹이 있지만 자기 설교 만들어가라”
이 목사는 “바쁘다 보면 좋은 설교를 카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한 교수의 이야기를 꺼냈다. 어느 날 그 교수가 학생들에게 설교 한 편을 제출하라고 했더니 한 학생이 자신의 설교문을 카피해왔더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학생은 여러 개의 설교문을 모은 책에서 그 설교를 선택했는데 그 책에는 에디터의 이름만 적혀있을 뿐 각 설교문의 저자는 맨 뒷장에 작게 표기되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이를 보고 F 학점을 매겼던 교수는 고민하다 다시 A+ 학점을 매겼다. “좋은 설교를 보는 안목이 있다”더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우스갯소리다. 이 목사는 “누구나 남의 설교를 카피해본 경험이 있지만 그 습관이 오래 가는 것인 좋지 않다”고 분명히 말하며 “자기 설교를 만들어가라”고 강조했다.
‘부흥의 시대’가 아니라면 설교의 서론이 중요
이 목사가 미국에서 이민 목회를 하던 시절, 마음 한쪽에는 늘 한국교회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미국에서 편하게 목회하던 것에 미안한 마음에 한국에서 개척교회를 하며 고생하더라도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과 목회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은 갈망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 오니 그리워했던 성도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부흥의 시대는 지나가고 철저히 세속화된 포스트모던 시대의 성도들이 대다수였다.
이 목사는 “금요 철야기도 때 6, 7시간씩 쉬지 않고 기도했던 뜨거운 부흥의 때는 성도들이 말씀을 사모하고 성령이 마음을 만지셨기에 서론이 길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세속화된 시대에는 서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습관적으로 예배 오는 이들, 하물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오는 이들에겐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으며 이러한 성도들은 1분이면 설교를 들을 지 말지를 결정하곤 한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서론은 청중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본문의 배경을 설명하며, 주제의 제기와 중요성 설득, 본론의 다리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 목사가 말하는 좋은 서론이란 ▲적절한 길이 ▲흥미 있는 전개 ▲진지한 문제제기 ▲본론에 대한 기대감 창출 등이 고루 만족된 것이다.
“목회자들이 설교는 잘하는데…”라는 말 두려워
이 목사는 목회 활동을 하며 “목회자들의 설교가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고민, 목회자의 인격이 신뢰받지 못한다는 고민, 목회자가 설교만 전하는 기능인으로 전락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두려움, “설교는 잘하는데…”라는 말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이 목사는 “목회자의 영향력, 성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목회자의 인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설교자의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전혀 힘이 없다. 설교가 끝났다고 해서 설교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강대성에서 전한 설교가 성도들에게서 열매를 거두는 순간이 설교의 영향력이 나타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이동원 목사, 한국인 최초 골든게이트신대 강연
“설교, 완벽한 원고 이전에 성령의 감화” [2009-03-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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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18, 19일 양일간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 채플에서 강연했다. |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지난 18, 19일(현지시각) 양일간 미국 골든게이트신학대학원(GGBTS) Broadus Chapel에서 ‘The 2009 HESTER LECTURE SERIES’ 설교 세미나를 인도했다.
이번 강연은 GGBTS가 매년 주최하는 공식행사로, 지금껏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설교자들을 초청해 신학대학생과 베이 지역 미국 목회자들을 위해 진행해 왔다. 이동원 목사는 이 행사에 한국인 목회자로서는 처음으로 초청됐다.
이동원 목사는 이날 강의에서 설교자에게 필요한 ‘성령의 내주’를 강조했다. 그는 “설교자에게 먼저 완벽한 원고준비가 필요하지만, 모든 것 이전에 성령의 감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역시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원고를 완벽히 준비해오는 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 이전에 설교자가 열정이 있어야 한다. 그 열정은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성령의 내주하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 같은 진실이 있고, 진실 같은 거짓말이 있다’라는 유머가 있듯이, 전하는 사람에게 열정이 없을 때 아무리 훌륭한 설교원고가 갖춰져도 그 설교는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엘리야가 주의 제단을 쌓았을 때, 불이 내렸다. 하나님과 인간이 하는 일이 둘 다 100%가 될 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난다”면서 “모든 일은 인간 편에서 100% 헌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하나님 편에서 100% 역사해야 가능하다”면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설교를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설교 이후에 어떻게 결실이 맺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이 목사는, “성령은 설교 이후에 성도들이 삶의 결실을 맺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의 헌신도 성령의 사역이다. 성령은 말씀을 들은 이들이 결단하도록 돕는다. 하나님의 프로젝트도 성령의 역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이 세상의 소망이고 역사의 소망입니다. 여러분이 설교가 살아날 때, 역사가 살아난다”고 마무리했다.
이동원 목사의 이번 강연에 대해 제프 아이오그(Jeff Iorg) 총장은 “우리는 문화와 인종이 다르지만, 한 가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교류와 동반자적 관계를 맺어준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SF=임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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