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삶/설교자

해외석학칼럼―레너드 스위트] 닻을 앞으로 던지는 교회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1. 19. 23:39
해외석학칼럼―레너드 스위트] 닻을 앞으로 던지는 교회



[2009.01.16 18:18]





종교예술 작품에서 교회는 종종 배로 묘사되고, 교회의 전통은 배의 닻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교회는 '교리의 선착장에 닻을 내리라'는 요청을 받곤 한다. 여성 미래학자인 페이스 팝콘의 저서 '클리킹(Clicking)'을 보면 미래에 다가올 16가지 새로운 트렌드 중에서 '닻 내리기'라는 것이 있다. 그녀는 "과거를 돌아봄으로 자신의 영적 탐구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새천년과 그 이후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과연 교회가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닻 내리기'를 해야 하는가. 배를 띄우고 항해를 시작해야 하는 교회에 '닻 내리기'는 옳은 행동인가. 닻을 내린 상태에서 어떻게 교회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가.

'닻'에 대한 성경적 이미지를 살펴본다면 아마도 히브리서 6장 18∼19절이 가장 적합한 구절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소망'은 '영혼의 닻'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 소망이 '앞에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본문을 보자. "…앞에 있는 소망을 얻으려고 피하여 가는 우리로 큰 안위를 받게 하려 하심이라…." 다시 말해 우리는 안위와 확신을 얻기 위해 앞을 향하여 '닻'을 던지도록 지시받고 있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의 매덕 왕자가 1170년 미 대륙을 발견했을 당시(1492년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것보다 322년 앞섰다고 함), 한때 그의 배가 체사피크만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한다. 배를 끌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선원들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그때 매덕은 "닻을 잡아 당겨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매덕의 선원들은 닻을 끌어올려 바다를 향해 먼 곳으로 닻을 던지고 그 닻을 끌어당기면서 배를 움직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미래를 향해 던져진 '닻을 끌어당기는 것'이 교회가 나아가야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교회의 전통, 말씀의 전통, 믿음의 전통이 미래를 향해 던져질 때 교회는 진퇴양난의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감정으로 다가간 'TV 복음전도자', 관심과 흥미에 호소한 '구도자 친화적 교회', 사회적 책임을 지나치게 강조한 '이머징 교회'가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닻을 던지고, 그 닻을 잡아당기면서 앞으로 나갔는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교회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닻을 던져야 한다. 태초에 말씀으로 계셨던 예수 그리스도, 구세주로 이 땅에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백성들의 소망으로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말이다. 방법과 전략,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교회가 좌초되지 않으려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닻을 던지고, 그 닻을 끌어당기면서 약속의 땅으로 전진해야 할 것이다.

레너드 스위트<미국 드루대 석좌교수> 번역·정리=김영래 스피릿벤처미니스트리스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