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영성

이금주 ‘런앤런 캠프’ 대표에 듣는 크리스천의 돈 관리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3. 16. 18:17

이금주 ‘런앤런 캠프’ 대표에 듣는 크리스천의 돈 관리



"기자님은 급여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그거야 당연히 회사에서 나오지요." "아니에요. 그건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거예요. 우리가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와 공급을 채워주시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세요." 순간 아차 싶었다.

경제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런앤런캠프'의 이금주(50·성광침례교회) 대표와 나눈 대화의 한 부분이다.

그 역시 한때 회사에서 일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구원의 확신을 받은 이후 물질관이 달라졌다고 고백했다.

"생활비, 교육비, 통신비, 대출이자 등으로 오히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꼬인 인생'이었어요. 덕분에 늘 카드빚에 시달렸지요.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나에게 물질을 공급해주시는 분이 누군지 개념을 세웠더니 물질을 다스리게 됐습니다.

공급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신데, 그분 것을 어찌 함부로 쓸 수 있겠어요? 철저히 예산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사용해야지요."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이 대표는 '가계 주치의'로 효과적인 재정 치료법을 처방하느라 분주하다.

금융기관 학교 관공서 외에도 최근엔 교회에서 강의하는 일이 많아졌다.
23일에도 총신대 총신교회에서 '하나님의 청지기'를 주제로 성경적인 돈 관리에 대해 강연한다.

그가 밝히는 그리스도인의 재정 원칙은 무엇일까. 그는 열왕기상 17장 10∼16절에 나오는 '사르밧 과부' 얘기를 오랫동안 들려줬다.

◇공급의 원리를 알라=성경을 보면, 엘리야는 시냇가에서 까마귀가 물어다주는 떡과 고기를 먹으며 지낸다.

가뭄이 심해지자, 하나님은 사르밧 과부에게 가라고 명하시고 엘리야는 순종한다.

이 대표는 "왜 하필이면 하나님은 부자한테 엘리야를 보내시지, 가난한 과부에게 가라고 하셨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엘리야는 바로 공급의 원리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만 먹이는 게 아니라 가난한 사르밧까지 함께 채우고 먹이실 줄 알고 기쁘게 사르밧에게 간 것입니다.

" 가난한 사르밧 역시 물과 작은 떡을 가져오라는 명령에 순종했고, 결국 기름과 밀가루가 끊이지 않는 축복을 받았다.

이 대표는 "공급자인 하나님은 늘 더 많은 것으로 채우신다"며 "크리스천이 공급의 원리를 바로 알려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공급의 원리에서 10분의 1은 반드시 하나님의 것"이라며 철저한 십일조 생활을 강조했다.

◇가계부를 작성하라=그렇다면,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물질을 어떻게 관리할까. 이 대표는 가계부를 작성함으로써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라고 충고했다.

올 초부터 이 대표는 "돈이라는 씨앗을 가꾸는 농부가 되자"며 '좋은 씨앗 가계부 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계부 한쪽에 영수증을 붙이고, 다른 한쪽에 품목을 쓴다.
2주일 뒤 자신의 사용내역을 점검해보고, 일주일 평균 사용 금액을 정해본다.

그리고 그 금액을 '좋은 씨앗'이라는 투명 비닐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때 카드 사용은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카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씀씀이를 크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부 소속의 공무원에서 국내 최초 외국 보험사 프로조직 여성 트레이너로 이름을 날린 이 대표는 2006년 경제교육 전문 업체인 런앤런캠프를 설립, 재정클리닉 시스템을 전하는 유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잘 나가는 경제교육 전문가'인 그는 82㎡(25평) 아파트에서 가족과 살고 있으며, 작은 중고차를 끌고 다닌다.

55세 이후에는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어린이들을 구제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경제의 기초를 다시 세울 때"라며 "화려한 금융기법이나 투자기술보다 정확한 예산을 수립하고 그 안에서 계획적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