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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충만한 남가희씨는 첫 직장 공항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 열심히 일을 했고, 공항이 인천으로 옮겨지면서 동료들이 떠나자 직장을 그만 두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입사해서 보험사고가 났을 때 사실확인을 하고 보험금을 책정하는 보험손해사정을 담당했다. 전도유망한 전문직이었지만, 그녀는 점점 지쳐 갔다. 그리고 평소 관심 가지고 있던 커플매니저에 도전한 결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입사했다. “제가 생각하는 커플 매니저의 조건은 사람에 대한 애정, 회원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서 또 저한테 잘 맞고요.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기술이 굉장히 필요한 일이에요. 회원들은 자기 얘길 많이 하거든요. 상대방의 말을 편하게 들어 주는 게 중요해요. 특히 남성 회원들은 진행과정을 다 얘기해 주세요. 또 이럴 때 어떻게 해야 돼요? 라고 물어오세요. 그럼 전 여자 입장에서 얘기를 해드리죠. 그리고 여성 회원들은 만남을 가지다가 잘 안 돼서 헤어졌을 때, 너무 슬퍼서 전화를 주세요. 그럼 저는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이별해본 입장에서 토닥토닥 해드리면, 위로를 받으시고……. 너무 친한 친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걸 잘 모르는 사람한테 얘기하는 게 더 편할 때가 있잖아요.” |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커플매니저는 회원가입부터 매칭, 데이트 코치, 심지어 회원과의 로맨스까지 모든 것을 혼자 다 하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일이 구분되어 있다(물론 직원들은 회원과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회원가입도 허용이 안 된다). 그 중에서 남가희씨는
회원들의 이상형에 맞는 짝을 찾아서 매칭시켜주는 커플매니저이다. “처음 가입하실 때 성격이나 가치관을 선별할 수 있는 문항에 체크를 하고, 이상형을 말씀해주시면 컴퓨터 시스템으로 몇 분을 선별해서
매달 3분씩 추천 프로필을 보내드려요. 그럼 직접 연락해서 약속을 잡고 만나시는 거에요. 조금 더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만나시는 거죠.
만남 후에 두 분의 느낌이 어땠는지 확인하고 진행하는데, 서로 표현을 잘 못할 때가 있어요. 그때 느낌을 잘 캐치해야 해요. 단지 소개만
시켜주는 게 아니라 그 중간 과정을 다 체크해서 계속 매칭을 해드려야 하거든요.”
실제로는 각각의 일이 구분되어 있다(물론 직원들은 회원과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회원가입도 허용이 안 된다). 그 중에서 남가희씨는
회원들의 이상형에 맞는 짝을 찾아서 매칭시켜주는 커플매니저이다. “처음 가입하실 때 성격이나 가치관을 선별할 수 있는 문항에 체크를 하고, 이상형을 말씀해주시면 컴퓨터 시스템으로 몇 분을 선별해서
매달 3분씩 추천 프로필을 보내드려요. 그럼 직접 연락해서 약속을 잡고 만나시는 거에요. 조금 더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만나시는 거죠.
만남 후에 두 분의 느낌이 어땠는지 확인하고 진행하는데, 서로 표현을 잘 못할 때가 있어요. 그때 느낌을 잘 캐치해야 해요. 단지 소개만
시켜주는 게 아니라 그 중간 과정을 다 체크해서 계속 매칭을 해드려야 하거든요.”
사실 결혼정보회사의 이미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조건을 보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남가희씨의 생각은 다르다. 만난 후에도 조건을 따지게 되고, 작은 조건 때문에 만난 시간들을 다 포기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결혼정보회사에서는 기본적인 조건을 맞춰서 만남을 주선하고, 회원들이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적어요. 예를 들어 종교가 안 맞아서 헤어지는 커플들 많거든요. 그런데 최소한 그런 부분은 맞춰서 만남을 가지기 때문에 결혼 성사율이 높아지는 거죠. 물론 조건을 보고 결혼하려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극히 소수에요. 대부분이 자기한테 맞는 짝을 찾으러 오는 거고,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남의 창구를 하나 더 늘리는 거에요. 그리고 가입하신 후에 외부 교제로 결혼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인연을 만나신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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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소개팅을 해도 외모, 직업, 혈액형, 형제관계 등 꼬치꼬치 캐묻는데 아무런 조건을 안 따진다면 거짓말이다. 그리고 조건이라는
것이 비단 학벌이나 경제력이 아닌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면 비난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어쩌면 조건이란 이상형의 다른
말일 수도 있겠다. 회원들은 모두 이상형에 꼭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100인 100색의 이상형을 다 맞추긴 힘들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남가희씨 역시 100% 마음에 드는 프로필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것이 비단 학벌이나 경제력이 아닌 본인과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면 비난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어쩌면 조건이란 이상형의 다른
말일 수도 있겠다. 회원들은 모두 이상형에 꼭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100인 100색의 이상형을 다 맞추긴 힘들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남가희씨 역시 100% 마음에 드는 프로필은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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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회원들 중에서 장남은 싫어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솔직히 요즘 다 1남 1녀에요. 장남이 아닐 수가 없어요. 시누이 많은 것도 싫다고 하시는데, 막상 결혼하면 손위 시누이는 많이 챙겨주고 좋다고들 하세요. 여자들의 대표적인 이상형이 키 크고 경제력을 갖춘 남자인데, 1,2cm 때문에 좋은 분들 다 놓치겠느냐고 설득을 하죠. 남자들의 이상형은 예쁜 선생님, 예쁜 공무원. 그런 얘기 들었을 때 솔직히 말씀을 드려요. 학교 다니셨을 때 선생님이 예쁘셨 어요? 물으면 멈칫 하세요. 분명히 몇 분 계시긴 하지만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해요. 미모냐 직업이냐 선택하시라고 하면 결국은 미모를 선택하시더라고요.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오신 거니까 이해는 해요. 그리고 처음 부터 기대를 꺾으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실 수가 있기 때문에 진행을 하면서 현실에 맞춰서 조율해드리죠. 그래서 이상형이 처음과는 많이 달라지고, 그런 분들하고 교제도 하고 그러세요.” |
잘하면 술이 석 잔이고 못하면 뺨이 세 대라는 중매. 그만큼 소개시켜주는 일이 잘 되면 보람 있지만 힘든 일이다. 회원들이 말도 안 되는 부분에서 트집을 잡고 상대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할 때는 속상하지만, 그보다 보람된 일이 더 많았다는 남가희씨.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소개시켜줬지만, 그 중 첫 번째 성혼커플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때가 가장 보람 있었다고 한다. “회원분이 말씀하신 조건하고 약간 다른 분이었는데 제 느낌상 매칭을 해드 렸어요. 여성분이 저한테 하루에 한번씩 전화하시고 굉장히 적극적인 분이 셨는데, 갑자기 연락이 뜸한 거에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 하고 걱정이 됐는데 2주 만에 전화하셔서는 남성분 집에 인사를 갔다는 거에요. 저는 정말 깜짝 놀랐죠. 그렇게 한 달 만에 결혼하셨어요. 일 시작하고 얼마 안됐을 때라 더욱 기뻤고 보람 있었어요.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고요. 지금도 가끔씩 전화하시는데, 사실 결혼한 커플한테 전화오면 무서워요. 무슨 문제 있다고 연락하는 걸까 봐.” 누가 커플매니저 아니랄까 봐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매칭시켜주고 싶다는 가희씨는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도 사람들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다. 첫눈에도 어떤 스타일인지 파악이 되고, 어떤 사람과 잘 어울릴지 보인다며, 다음 역에 서는 어떤 사람들이 탈까 궁금해진다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 하고, 사랑을 사랑하는 커플매니저 남가희씨가 있기에 조만간 온 세상이 모두 핑크빛으로 물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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