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레이디경향 | 기사입력 2008.11.11 15:55
밖에 나가 사 먹는 것이 겁나는 요즘, 한 끼를 먹더라도 내 손으로 차린 우리 집 밥상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평소에 우리가 어떤 식사를 하고 있는지, 얼마나 올바른 재료를 선택하고 있는지, 과연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 당장 오늘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부터 떠올려보자.
수현이네 저녁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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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간식은 고구마를 구워 먹거나 가끔 근처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먹는다. 빵은 종류와 상관없이 좋아하는 편이지만 도넛이나 페이스트리류, 크림빵 등을 주로 먹는다. 과일은 매일 먹는 것이 좋다고 해서 떨어지지 않게 사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바나나와 우유를 갈아서 자주 마신다.
국물 요리나 절임 반찬을 많이 먹어서 짜게 먹는 경향이 있어요
Advice for
평범한 듯 보이지만 어머니가 재료나 영양 면에서 신경 써서 꽤 균형적으로 밥상을 잘 차리고 있습니다. 특히 반찬 가짓수도 많네요. 전체적으로 단백질이 너무 과하게 포함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통 영양소는 한 끼에 한 가지 정도만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재료를 사면 아깝다고 모든 요리에 그 재료를 다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재료를 한 끼에 하나 이상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이 가정의 경우 달걀이 샐러드와 부침개에도 들어갔고, 두부가 조림과 찌개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습니다. 조기와 같이 말린 생선을 식탁에 올릴 때는 염분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반찬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식단을 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깻잎이나 장아찌류 등 절임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하는데 염분이 많은 반찬들이죠. 전체적으로 염분 섭취량이 많아지기 쉬우니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덩달아 탄수화물 섭취량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간식을 먹을 때 페이스트리나 도넛류는 트랜스지방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보통 시럽이 뿌려져 있거나 빵 안에 크림이 많이 들어 있는 종류는 당분이 많지요. 이왕이면 사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된 빵보다는 식빵이나 모닝롤, 호밀빵과 같은 종류를 먹는 편이 좋겠습니다.
민정씨네 일요일 점심
공개를 꺼려 했던 민정씨의 일요일 점심 메뉴는 라면과 김치였다. 사실 일요일은 일주일 중 유일하게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시간도 애매하고 남편이나 민정씨 모두 토요일 저녁에 약속이 있어 바깥에서 식사를 하고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집에 밥이 없는 날이 많다고 한다. 따라서 라면과 김치를 가장 자주 먹게 된다. 혹은 식빵을 구워서 딸기잼을 발라 우유와 함께 먹는다고 한다. 평소 자주 먹는 식단으로는 참치 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개에 달걀말이, 마트에서 사서 넣어두었다가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햄류 등을 꼽았다.
바빠진 생활 습관 때문에 가공식품 섭취가 점점 늘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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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봤을 때 너무 많은 가공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편리한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식습관이 아닌가 싶은데요, 가공식품이 좋지 않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햄 종류는 아질산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어 매우 좋지 않습니다. 발색제 역할을 하는 아질산나트륨은 그 자체로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몸에서 화학작용을 일으키는 특성이 있어요. 특히 캔으로 된 햄류는 기름이 무척 많습니다. 돼지고기 기름은 포화지방산이 40% 이상이지요. 햄을 좋아한다면 덩어리 고기로 만든 등심 햄이나 안심 햄을 골라 먹도록 하세요.
빵을 먹을 때도 버터나 잼을 발라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잼을 통해서 과일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잼은 설탕과 같은 당분이 녹아 있는 것입니다.
흔히 간편하게 한 끼로 라면을 많이 먹는데요, 이때 가장 주의할 점은 보통 라면에는 김치를 같이 먹는다는 거죠. 라면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스프에는 한 사람이 하루 섭취해야 하는 나트륨이 다 들어 있습니다. 김치도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인데 이것을 같이 먹고 거기다 밥을 말아 국물까지 먹게 되면 염분을 모두 섭취해 혈압이 높아지는 지름길이 됩니다.
총평전문가 진단
식생활클리닉 '건강한 식탁'을 운영하고 있는 영양학 박사 이미숙 원장은 '건강한 식탁'에서 '건강한 삶'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며 올바른 먹을거리를 선택해 바르게 먹을 것을 강조했다. 특히 두 가정의 식단을 평가하면서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식생활 정보를 알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미숙 원장이 특히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찌개나 국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는 한국인들의 식생활 문화였다. 어릴 때부터 국물 위주의 식단을 자주 접하고 따라서 찌개나 얼큰한 국을 먹으면서 짜게 먹는 습관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장아찌나 젓갈, 김치 등 절임 반찬이 발달해 밑반찬류에 있어서도 나물과 같은 즉석 반찬보다 만들어 저장해놓고 먹는 반찬이 많아 전체적으로 염분 섭취가 높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항상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하겠다.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이들 간식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집에서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입맛을 길들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 유기농 과자, 무농약 농산물이라고 하더라도 100%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을 수 없는 노릇이고, 또 어릴 때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아이는 어떻게든 그 맛을 찾아 먹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주기보다는 아이들의 몸이 좋아하는 음식을 간식으로 선택해 챙겨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누가 먹어도 이 음식은 정말 좋다'는 것은 없다. 입에 맞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정답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식사 습관에 대해서 만큼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고칠 수 있다. 오늘 우리 집 밥상을 돌아보고 내가 어떤 음식들로 식사를 차렸고, 어떻게 밥을 먹었는지를 체크해볼 필요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밥 먹는 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있어요. 바쁘다고 외식하고, 오늘도 가공식품으로 한 상 차려 먹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세요. 거창하게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으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에요. 굳이 제가 이렇게 진단내리지 않아도 조금만 생각해보면 오늘 내가 먹었던 밥상에서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할지 스스로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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