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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체중의 20% 감량 가능한 신약 개발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8. 10. 23. 17:23

반년만에 체중의 20% 감량 가능한 신약 개발

2008년 10월 23일(목) 오후 3:40 [연합뉴스]

기존 다이어트 약보다 효과 2배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던 물질이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보다 2배 더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3일 보도했다.

차세대 다이어트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소펜진'(Tesofensine)을 개발해낸 덴마크 생명공학업체 뉴로서치(Neurosearch)의 연구진은 테소펜진이 공복감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요법을 병행할 경우 6개월만에 20%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당초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테소펜진을 시험하던 중 이 약을 복용한 환자들의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에 주목하게 됐고 아르네 아스트럽 코펜하겐대학 교수에게 이 성분의 감량 효과에 대한 연구를 의뢰했다.

아스트럽 교수는 평균 체중이 100㎏인 비만환자 16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적당한" 식이요법과 함께 가장 많은 양을 복용한 집단이 반년만에 12.8㎏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이는 가짜약(플라시보)을 받은 그룹보다 10㎏ 이상 많은 수치이다.

아스트럽 교수는 "기대 이상의 체중감량에 깜짝 놀랐다"며 "이번 실험은 적당한 정도의 식이요법과 병행됐지만 좀 더 혹독한 식이요법을 실시할 경우 위절제 수술과 비견되는 20㎏의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제니칼(올리스타트), 리덕털(시부트라민), 리모나반트 등 시판 중인 다이어트 약의 효과가 테소펜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영국 성인의 3분의 2가 과체중이며 지난주 보건부 발표에 따르면 비만인구 성장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15년까지 국립의료원(NHS)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63억 파운드에 달하는 상황에서 테소펜진의 발견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euge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