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세상읽기

동호공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우리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7. 9. 5. 08:33

저는 동호공고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학교를 2010년에 폐교한다는
행정예고 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저희학교는 원래 한학년에 10개의 반이 있었지만
특성화 고등학교로 바뀌기때문에
학급수를 작년부터 반으로 줄였습니다.
동호공고는 좋은학교 만들기에 선정된 학교입니다.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 폐교라니요..
더 어이가 없는건 저희학교에 폐교되는이유가
남산타운 아파트 주민들의 욕심때문이라는겁니다.
저희학교는 남산타운보다 먼저 세워졌습니다.
그걸 알고 입주하신분들이 이제와서 저희보고
나가라니요..말이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중구 모 의원님 (이름을 쓰고싶지만 그래도..)
남산타운아파트 주민들하고
동호공고 없애는걸 약속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힘있는자가 힘없는자들을 꺾어내는게 과연 올바른일인가요?
어른들이 학생들을 이렇게 짓밟아버리는게 올바른일인가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약육강식이 존재하는건가요?
동호공고 학생들.. 남산타운 아파트 주민들 눈엣가시겠지요.
당신들이 쳐다보는 눈초리에 상처받는 학생들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보신적 없으신가요?
어느뉴스에 이런내용이 적혀있더군요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2004년 10월 동호정보공고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주변 부동산업자들은 "공고가 이전하고 초등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은 현재보다 10% 이상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때 남산타운아파트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이 걸렸다.

"축 동호정보공고 이전"

동호정보공고 학생들은 이런 현수막을 보며 학교에 다녀야 했다.

우리는 1학년때부터 우리학교가 이전하는것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보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이 주민들로 인해 폐교가 될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근데 느닷없이 폐교라니..
솔직히 저희학교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겨울에는 무지춥고
여름에는 무지 덥습니다.
특히 여름..교실에는 에어컨이라곤 찾아볼수도없고
교실 선풍기 4대로 여름을 보냅니다.
그리고 선풍기조차 찾아볼수없는 실습실에서
납땜을하고 여자든 남자든 드라이버를 들고 땀 뻘뻘 흘리며
케이블 공사 실습도 하구요, 기계도 작동시킵니다.
그리고 3층에 교실이 있었을때는 여자화장실이 잠겨있어서
1년동안 화장실을 가려면 다른층으로 가야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학교이기때문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이 학교에 온것을 절대 후회하지않았습니다.
저희는 다른걸 바라는게 아닙니다.
그냥 저희는 이 학교에서 기술을 배우고,
열심히해서 대학도 가고싶고,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멋지게 성공도 하고싶고
훗날 나의 모교를 찾아보고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모교는 소중할겁니다.
저희들에게도 동호공고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모교랍니다.
당신들의 욕심을 위해 저희들의 학교를 없애지 말아주세요.
당신들이 쓰레기 취급하는 동호공고 학생들도
우리들의 부모님,선생님들에게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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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게 된 한 학생의 글입니다.

어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지도자의 자리, 리더의 자리에 있는다는 것은

특권보다 책임을 의무를 소중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언젠가 판단받을 것입니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동기가 무엇인지.....

 

하나님, 진정 사랑과 섬김에 의해 세상을 살아게게 하소서.

 

다시한번 우리 모두 이런 생각을 해보고 싶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이상-

 

 

 

관련기사

 

집값 올리려고 학교를 내쫓는다? - 부끄러운 우리들의 세태

아파트 값 올리려고 폐교? 동호 정보 공업 고등학교를 살려라

 

폐교 위기의 동호 정보고 홈페이지

 

 

 

"우린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인가요?"폐교 위기에 처한 공고생들의 절규 [오마이뉴스] 2007.8.29

민원에 멀쩡한 학교 없어질 판 [한겨레] 2007.7.1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7/01/hani/v17285550.html

동호공고 자리에 초등학교 신설 [한겨레] 2007.8.17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8/17/hani/v17818804.html

민원에 등 떠밀린 동호공고 결국 폐교 [한겨레] 2007.8.31
http://news.media.daum.net/society/others/200708/31/hani/v17980155.html

집단이기주의 너무 심하다 [한겨레] 2007.9.2 사설
http://news.media.daum.net/editorial/editorial/200709/02/hani/v17990811.html

학생들을 쓰레기취급하는 건 용서 못해 [바이러스] 2007.9.4
http://news.media.daum.net/society/education/200709/04/virus/v18010674.html

주택단지에 있는 실업계는 다 폐교해야 하나요? [바이러스] 2007.9.4 <- 동영상 뉴스
http://news.media.daum.net/society/education/200709/04/virus/v18016387.html

 

 
  
동호공고 폐교는 정당한가?/ 이상조 [한겨레] 2007.9.3
서울시교육청(이하 교육청)은 지난 8월17일, 동호정보공업고등학교(이하 동호공고)와 아현산업정보학교를 폐교시키고, 아현산업정보학교 터에 ‘서울방송문화고등학교’(이하 방송문화고)를 설립하겠다는 행정예고를 하였다. 교육청 발표대로라면 동호공고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현 재학생이 모두 졸업하는 2010년 폐교된다.

교육청은 2006년 7월7일 동호공고를 ‘좋은 학교 만들기 자원학교’로 지정하고 교육격차를 해소하려 3년 동안 행정·재정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0월 동호공고를 방송·영상 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하여 2008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여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를 좋은 학교로 만들겠다며 좋은 학교 만들기 정책을 시행하고 방송·영상 계열의 특성화 학교로 지정해서 그에 대한 준비를 시키다가 갑자기 폐교 결정을 내린 것은 실업계 학교 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이 아니었는지 묻고 싶다.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실업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교육청의 말은 다 허울이었나?

서울시 공정택 교육감은 200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자리에서 동호공고를 이전하고 초등학교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5월14일 서울시 교육위원회 시정질문에서 교육감은 동호공고를 옮기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두 달이 채 못 된 7월12일 동호공고를 폐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민원이 있으면 대책 없이 멀쩡한 학교를 옮기기로 약속하고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폐교시키는 것이 제대로 된 교육정책이라고 생각하는가?

(이하 생략)

 

   

 

사랑과 공의는 함께 가는것입니다.

무엇이 사랑이고 공의인지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정직히 서서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이여

내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