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설교하기
71. 설교를 커다란 모험으로 생각하라.
설교하는 것은 마음 약한 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도전하고, 그들이 믿는 바를 주장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 그리고 두려움이 있을지라도 일어서는 그런 자들을 위한 것이다. 능력있는 설교는 수준높은 연극과 같은 요소를 가진다. 듣고, 읽고, 고민하고, 기도하고 글을 썼던 그 모든 시간이 짤막한 예측불허의 시간에 모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설교 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사람들이 과연 잘 들을까?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전달될까? 당신은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오직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설교를 충실히 준비하여 담대히 전하는 것이다. 그 다음의 결과는 오직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것이다.
72. 권위를 가지고 설교를 시작하라.
설교의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중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당신이 앞장서서 인도하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이 나타내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설교하라. 준비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들이고, 그들을 똑바로 보면서 호흡을 가다듬고 설교를 시작하라. 이렇게 하는데 5~10초를 사용하라. 그리고 나서는 확신과 권위와 감정을 넣어 설교를 시작하라. 당신이 만약 원고를 사용한다면 첫30초간의 내용은 암기를 해서 청중과 마주친 시선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
73. 말만 가지고 설교하는 것은 불충분하다.
설교자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연구에 의하면 표현되는 의사소통에서 60%이상이 비언어적 수단에 의존한다. 사상, 이미지, 언어가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어조, 눈 표정, 손놀림 그리고 얼굴 표정이다. 사람들을 북돋울 수 있는 이야기도 단조로운 음조로 표현한다면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설교가 능력을 나타내려면 말 외에 다른 표현 방법들도 함께 사용해야 한다.
74. 눈빛으로 설교하라.
누군가를 진짜 알고 싶을 때에는 그 사람의 눈빛을 보면 된다. 눈은 표현력이 가장 강한 부분이다. 눈은 설교를 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예배당 곳곳에 앉은 사람들과 골고루 눈을 마주치는 연습을 하라. 곳곳에 의미있는 시선을 던지고 한번에 몇 초간을 응시하라. 생각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을 보는 시선도 움직여라. 아래를 10초 이상 보지 마라. 당신의 눈빛이야말로 청중과 마주치는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이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라.
75. 얼굴 표정으로 설교하라.
모든 청중이 당신의 눈빛을 자세히 볼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얼굴을 통해서도 당신의 말을 잘 표현해 주어야 한다. 특별히 어떤 예화나 감정을 표현할 때 그리고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때 얼굴 표정으로 잘 나타내라. 도움이 안되는 표정들이 있다. 시의적절하지 않거나, 너무 순간적인 표정은 불안감을 전달한다. 굳은 표정은 두려움이나 적대심을 표현한다. 인간의 얼굴은 수천 가지의 표정을 지니고 있다. 당신의 얼굴 표정을 잘 조절해서 설교에 깊이와 감동을 더하라.
76. 당신의 목소리를 조절하라.
설교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목소리를 잘 들리게 해야 한다. 만약 당신의 목소리가 너무 작으면 사람들은 설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당신 자신도 의심스러워하거나, 우유부단하거나, 흥미가 없어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설교를 잘 전달하려면 당신의 목소리를 잘 조절해야 한다. 성량보다는 그 안에 담긴 에너지를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성은 목에서 내기보다는 횡경막으로부터 깊게 끌어올려 발성하는 것이 좋다. 당신의 설교에 확신을 가져라. 생명력을 불어놓고 생명이 전달되게 하라.
77. 자연스럽게 설교하라.
청중은 당신의 꾸밈없는, 자연스런 목소리를 듣기 원한다. 당신이 특별히 경건한 체 하는 떨리는 목소리를 사용한다면 청중은 금방 흥미를 잃을 것이다. 또 당신이 다른 사람의 음성을 모방하려고 하면, 청중은 속고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당신의 설교하는 목소리가 평소 생활 속에 쓰던 목소리와 다르면 청중은 혼돈 속에 빠질 것이다. 긴장을 풀고 자연스런 어법으로 리듬을 가지고 말하라. 말의 높낮이와 속도에 변화를 주라. 평소에 말하듯이 휴지(休止) 기간을 가지라. 대화체로 설교하라. 그러면 당신의 설교는 실제적이 될 것이다.
78. 명확하게 설교하라.
발음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하라. 얼굴의 하반부를 잘 움직여야 한다. 턱을 움직여라. 입은 충분히 벌여라. 입술과 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라. "음~", "에~"와 같은 소리를 반복하거나, 설교와 관계없는 무의미한 단어를 계속적으로 사용해서 전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흐리지않도록 주의하라. 당신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의미없는 용어들이 설교를 애매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 같아도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79. 손과 팔을 사용하라.
제스처가 없는 설교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다. 설교할 때 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라. 당신의 말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과 목소리와도 잘 어울리는 동작을 연구해 이런 동작들을 당신의 생각들과 연계시켜서 능동적으로 사용하라. 당신의 몸에서 우러나와서 청중에게 보여지는 행동을 하라. 설교의 여러 가지 내용에 어울리도록 손과 팔의 표현법을 다양하게 개발하라. 장소와 사람들의 수가 클수록 더 큰 제스쳐가 필요하다는 것도 기억하라. 손을 비틀고 비비거나 설교 단상을 움켜쥐고 있는 것 같은 불안한 행동은 삼가라.
80. 온몸으로 설교하라.
당신의 머리, 팔, 손만으로 제스쳐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온몸으로 설교하라! 발을 어깨넓이 정도로 벌려서 양쪽에 몸의 균형이 잘 배분되게 서라. 다리는 꼬지말고, 간혹 가다가 무게 중심을 바꾸기도 하라. 몸을 완전히 돌려가며 예배당 곳곳을 향하게 하라. 설교할 때 허리를 뒤로 젖히지 말라. 그렇게 하면, 당신이 가까워지려고 하는 바로 그 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필요하다면 청중을 향하여 몸을 숙여라. 당신의 온몸으로 설교하라.
81. 천천히 침착하게 설교하라.
당신 생각에 약간 너무 느리다 싶을 정도의 속도로 말하라. 그래도 아마 사실은 조금 빠른 정도의 속도일 것이다. 얘기 사이에 짤막한 휴지(休止)를 두라. 당신이 던진 질문이 청중에게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을 가져라. 이런 휴지기를 "한 번 생각해 보시오"하고 강조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라. 침묵도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침묵은 당신이 말하는 전후나 기도할 때, 심지어 설교할 때에도 빈 부분을 채워 넣는다. 서두르지 않고 간간이 휴지기를 갖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라. 그러면 청중은 더 잘 들을 것이고, 또 들은 것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82. 확신을 가지고 설교하라.
저명한 설교가인 죠지 버트릭은 설교는 철학이나 논리보다 희곡에 훨씬 더 가깝다고 말했다. 설교는 모든 설교자가 혼신을 다해 연기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예수님이 마치 강의 노트를 읽는 것처럼 군중에게 설교하셨을까? 물론 아닐 것이다. 그는 변론하기도 하고, 회유하기도 하셨다. 그는 설교할 때 훈계하기도 하고, 선포하기도 하셨다. 그는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씀하셨다. 그는 청중을 사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다. 이 점을 생각해 보라. 아니 '생각하지 말라' '느끼고 행하라'
83.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설교하라.
예배당 안에 있는 어느 누구도 당신의 시선을 피하지 못하게 하라. 장년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에게도 설교하라. 이웃뿐만 아니라 당신 가족에게도 설교하라. 형식적으로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깝게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도 설교하라. 교회에 있는 당신의 동역자들에게도 설교하라. 그리고 물론, 당신 자신에게도 설교하라.
84. 졸고있는 사람을 개의치 말라.
아마 조는 사람은 매주일마다 어김없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유난히 피곤해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일들을 생각하느라 마음이 딴 데 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마땅히 이유가 있든 없든 간에 지루해 할 것이다. 당신의 설교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를 확인하려는 유혹이 끊임없이 들 수도 있다. 그것은 마치 빠진 이가 있던 자리에 혀를 계속 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설교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라. 그렇게 하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85.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살피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청중들이 있다. 당신의 의사가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 혹은 전달되고 있기는 한지를, 이 사람들을 보면서 평가하라. 때로는 이 사람들을 보고 힘을 얻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너무 지나치게 되면, 그 사람들만을 위한 설교가 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간혹 이들에게서 힘과 격려를 얻을 수 있음은 사실이다. 그들도 이것을 느낄 것이다. 이 점을 솔직히 말하고 감사를 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86. 어린아이가 운다면 그대로 두라
이런 경우에, 놀라서 쳐다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지만 아이나 그 부모에게 주의를 집중하지 말라. 목소리를 약간 더 크게 해서 계속 진행하라. 당신은 조금 더 빨리 수습되었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 부모나 보호자가 재빨리 사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간혹 사람들이 무디게 반응할 경우에는, 안내인들이 조용히 다가가 예배 진행을 위해 잠시 밖에 나갔다 오도록 권면하게 하라.
87. 울고 있는 성도가 있거든 그대로 두라
그렇다고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이전보다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응시하되, 지나치게 쳐다보지는 말라. 때로는 예배가 끝난 후 인사를 하면서 팔이나 어깨를 살짝 두드려 주는 것으로 당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그들이 이 정도만을 원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우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음을 명심하라.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때로는 다른 것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간혹 흘리는 이유가 설교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때도 있다. 사람들은 때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린다는 사실도 명심하라.
88. 설교자인 당신이 울게 되는 경우에도 역시 그대로 두라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때 사과할 필요는 없다. 우는 이유를 꼭 설명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라.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변명할 필요는 없다. 잠시 멈춰서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을 추스리고, 다시 설교를 계속하라, 청중은 당신을 이해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이 설교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다.
89. 설교 능력을 키워가라
당신의 나이가 경륜이나 능력에 매이지 말고, 매번 설교할 때마다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라. 그것은 원고에 쓰여져 있는 문장을 더 유려하게 하려는 작은 노력이나 또는 원고보다는 요약노트로 설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해본 적이 없다면, 1인칭을 사용하여 설교해 보라. 설교단상 가까이 에서만 있었다면, 조금 떨어져 보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변화를 주어 보라. 제스처를 줄이고, 그 대신 목소리에 변화를 주어 설교해 보라. 마음속으로 성경 본문 전체를 기억하라. 매주 당신의 설교 능력을 키워가라.
90. 실수를 잘 다루라
강단은 엉덩방아를 찧는 것과 같은 겸연쩍은 실수를 하는 곳은 아니지만, 분명 실수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말이 꼬이고 문장을 잊어버리고 생각이 혼동될 경우가 있다. 이런 실수가 생기면, 시치미 떼는 것보다는 오히려 당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가능하다면 유머를 곁들이는 것을 통해 그 날의 본문 못지 않게 좋은 내용을 전할 수도 있다.
91. 당신의 설교에 대해서 결코 변명하지 말라
모든 설교자들은 은혜가 풍성한, 잊지 못할 설교를 연속적으로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생각이 떠오르지 않고 말문이 막히는 주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때는 준비해야 하는 시간에 다른 일이 생겨서 정리나 준비가 덜 된 느낌을 지닌 채 주일 설교를 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당당하게 해내라. 설교가 좋지 않았을 경우, 청중들은 분명 그것을 느낀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음을 인정하기도 한다. 어떤 청중은 이런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그들이 지니고 온 기대를 채워서 돌아가기도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당신의 설교를 통해 말씀하신다.
92. 너무 길게 설교하지 말라
청중의 한계선을 시험하지 말라. 설교시간을 재서 미리 파악하고 있어라. 도움이 된다면 시간을 보면서 설교를 하되, 결코 팔을 올려 시계를 보는 일이 없게 하라. 그렇게 할 경우 청중도 시계를 보게 되어 집중력을 분산시키게 된다. 주일 저녁식사 때 그 날의 설교가 얘깃거리가 된다면, 그 주제가 '설교의 길이'가 되어선 곤란하지 않겠는가.
93. 권위를 가지고 결론은 맺어라
설교의 서론뿐 아니라 결론도 외워야 한다. 자신있는 태도와 힘있는 목소리로 청중과 눈을 마주치며 말하라. 단어 하나 하나를 이해하기 쉽게 명확하게 말하라. 말하는 속도를 약간 줄이고 마지막 말은 힘있게 전하라. 그리고 잠시 동안 움직임 없이 선 채로 있으면서, 당신의 설교가 청중의 가슴속에 계속 파고들게 하라. 지나치게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라고 하지 말라. 설득력있고 확신에 차있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