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셀교회...비전과 리더십 '쑥쑥' CHC 성장비결 어디에...
18명으로 시작한 교회가 1만6500명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성령의 힘이지만 다른 교회들이 참고할 만한 독특한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
먼저 이 교회의 특징은 학생들에게 ‘학교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 이는 초창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흐트러뜨린다’고 생각한 부모들이 자녀들의 출석을 만류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었다.
부모들을 설득하려면 ‘교회에 다니니 모범 학생이 되더라’는 평판이 중요했던 것. 이 때문에 처음에는 콩희 목사가 직접 과외를 해주었던 것이 발전해 지금은 20여개의 자발적 공부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이 덕분에 싱가포르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대학생 가운데 이 교회 출석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이 교회는 철저한 ‘셀(구역) 교회’로 운영된다. 처음 18명의 소그룹이었던 때의 장점을 살린 것. 그 결과 지금은 600여개의 셀이 있으며 셀 구성원 전체가 성경공부를 비롯한 훈련을 필수적으로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이 교회의 특징은 성탄절 부활절 등 절기마다 대형 뮤지컬 등 공연을 갖고 2만∼3만명의 비신자를 초청,전도에 힘쓴다는 것이다. 전체의 72%가 초신자로 시작한 성도들이라는 점이 그 전도 효과를 웅변해주고 있다.
교회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일은 ‘본토를 떠나라’는 성경 말씀에 충실한 것. 지금 교회는 ‘15분만 가면 말레이시아’라고 할 만큼 싱가포르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주위에서 콩희 목사와 교역자들에게 “너무 멀면 성도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만류했지만 콩희 목사와 교역자들은 이곳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옮긴 후 성도 수가 배로 늘었다. 알고보니 신개발 산업지구였던 이곳에는 그동안 교회가 한 곳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이 교회가 들어서자 사람들이 몰렸고 기존 성도들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더 열심히 참석했다. “우리가 증언할 수 있는 오직 한 마디는 ‘하나님이 모든 일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말처럼 교회 곳곳에서 성령의 역사를 목격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황세원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