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약속 장소로 급히 가는 길이었다. 중학생 2명이 문방구 앞에서 이상한 일을 하는 것을 보았다.
2. 아무래도 이상하여 지나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켜 보았다. 그런데 중딩들이 돈을 넣고 뽑아야 할 상품을 위를 뜯고 꺼내는 것이 아닌가.
3. 한 명은 험악한 인상이다. 반항심도 많아 보인다. 잠시 고민되었다. "그냥 지나가 아님 야단을 쳐??? 요즘 중딩 무서운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야단을 쳐야하나 말아냐 하나???"
4. 결국 아이들을 불렀다. "야, 이녀석들아. 당장 집어 넣치 못해." 큰 소리로 기선을 제압하고 집어 넣도록 했다.
5. 그리고 짧지만 핵심을 말했다. " 이것은 도둑질이야. 어디 이런 것을 배워서 나쁜 짓을 해. 문방구 하시는 분은 가난한 분이야. 그런데 이런 못된 일을 하다니.... 다시는 하지마라."
6. 야단을 치고 시간이 급하여 약속 장소로 뛰는데 영 찝찝하였다. 요즘 어른들이 보여 주는 것들이 전부 도둑질 같은 일들이니 아이들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도 된다는 식의 사고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7. "훔쳐도 들키지 않으면 된다." 이런 사고를 어른들에게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은 아닌지 마음이 영 불편 하였다.
8. 힘 있으면서 그 힘을 부당이득을 취하는 도둑질에 사용하는 것은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도둑질이다. 요즘 청문회를 보면서 세상의 변화에 너무 절망적인 마음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마음일까
9.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어른들이 먼저 기억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