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삶/신앙과 삶

선한목자병원 이창우 원장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12. 7. 22:19

복음전파 ‘병참기지’ 서울 선한목자병원… 직원월급·운영비 빼곤 수익 대부분 선교비 투자

[2010.12.07 20:43]     


부창부수(夫唱婦隨). 서울 역삼동 선한목자병원 이창우(50) 원장과 부인 김정신(47) 총괄이사에게 꼭 들어맞는 말이다. 두 사람은 마치 선교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다. 1987년 이 병원장의 프러포즈도 ‘나는 선교를 해야 하는 몸이니 큼지막한 다이아몬드 반지는 껴 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을 할 생각이 있으면 같이하자’였다. 부부는 관절·척추 전문 정형외과와 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직원 45명 월급과 운영비를 빼곤 수익의 대부분을 선교비로 보낸다.

두 사람이 선교에 온전히 매달리고 있는 것은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컸다. 이 병원장의 부친 고 이종찬 장로도 인천시의사협회 회장 등을 지내고 지역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던 의사였다. 그는 부친을 따라 일찌감치 의료봉사활동을 다녔다. 어려서부턴 어머니를 따라 새벽기도회를 다녔는데 그의 어머니는 늘 기도 때마다 아들 중 하나를 주의 종으로 만들겠다는 서원을 했다고 한다.

“제가 3남 1녀 중 둘째였는데 막내 남동생과 이불 속에서 했던 말이 있습니다. ‘어차피 형은 목회자가 되지 않을 테니 너와 나 중에서 어머니 말씀대로 주의 종이 되어야 할 것이다’라고요. 근데 저와 제 동생은 의사가 됐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형님이 지금 파키스탄 선교사로 가 있습니다. 벌써 16년째입니다. 어머니는 올해 81세이신데 아직도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으십니다. 지금도 집안에서 가장 좋은 것은 목사님을 갖다 드려야 한다며 꼭 저와 제 동생을 시키세요. 깍듯하게 큰절도 올리고 오라면서요.”

김 총괄이사의 부친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대표적인 영적 지도자인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늘 심방을 다니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렸을 때부터 두 오빠 밥 챙기느라 식모살이를 했죠. 교회가 커지고 나서도 두 분은 보따리를 싸들고 러시아며 중국이며 교회를 개척하러 다니셨어요. 너무 고생하시는 모습이 싫어 의사 부인이 됐는데 선교사 같은 남편을 만난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남편의 부모님은 신앙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 주셨어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답을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니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부부는 2001년 선한목자병원을 개원한 이후 2004년 라오스와 파키스탄, 2006년 네팔, 2009년 미얀마에 병원을 세웠다. 현지에 병원을 짓고 약품을 공급하며, 현지 의료인을 지원하는 게 평상시 ‘미션’이다. 1년에 4∼5차례는 병원 직원들과 함께 선교현장을 누빈다.

“사실 초창기 병원 식구들과 함께 선교현장을 나간다는 게 우리 입장에선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만족에 그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한번의 도움으론 그들에게 진정한 기쁨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현지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면서 약 처방만 잘해도 질병의 60∼70%는 줄어들게 돼 있거든요. 불결한 환경에서 간단한 약 처방만으로 큰 병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부의 최종 목표는 현지 병원을 원주민에게 맡기는 것이다. 한국 땅을 밟았던 선교사들이 세브란스병원이나 이화여대를 한국인에게 넘겼듯 말이다. “아마 5년이나 10년 뒤에 선교지에 세운 병원에 저희의 이름은 없어질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아마

‘빚진 자로서 빚 좀 갚고 왔구나’ 하실 것 같은데요.”

이 병원장은 관절·척추 분야의 권위자다. 97년 한양대 의대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99년까지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박사연구원, 피츠버그 의대 스포츠의학연구소, 하버드 의대 정형외과학 방문연구원 등을 거쳤다. 특히 인공관절과 십자인대, 엉덩이와 어깨, 무릎, 발목 수술에 있어선 세계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피츠버그대 프래디 후 교수와 수백 차례 수술을 집도하며 호흡을 맞췄다. 주로 운동선수들과 골다공증, 관절염, 요통, 하지통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은데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한다. 목회자와 선교사는 최대한 형편을 고려한다. 병원에는 기도실도 있다.

그렇다면 부부의 꿈은 무엇일까. “병원을 전주예수병원처럼 건실하고 튼튼하게 성장시키는 겁니다. 의료선교사로 나갔던 의사들이 돌아올 수 있는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의료선교를 꿈꾸는 의사들도 막상 현실에 부닥치면 선교를 마치고 귀국한 다음 떠돌게 될까봐 주저하게 되거든요. 의료선교사들에게 큰 울타리가 되고 싶어요.”(02-557-1004·gsh4u.co.kr)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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