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국내교회

군대 시스템으로 급성장 서울 비전153교회, 진충섭목사님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7. 22. 07:51

군대 시스템으로 급성장 서울 비전153교회, “우리는 영적 전쟁을 치르는 하나님의 군사”

[2010.07.21 17:34]     


“여기는 본부, 알파 특공소대 나와라.” “알파 특공소대 나왔습니다. 대대장님 말씀하십시오.” “네, 지금 브라보 소대의 김미숙 소대원이 차량 접촉사고를 당했습니다. 아픈 곳 없게, 사고 처리도 잘 마무리되도록 중보기도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상.”

얼핏 들으면 군부대의 무전 내용이다. 하지만 이 지시는 20일 서울 사당동 비전153교회 목양실에서 이뤄졌다. 휴대전화 대신 무전기를 든 진충섭 담임목사는 군복까지 입고 있었다.

비전153교회는 무전으로 의사소통하는 것 외에 조직과 용어 등 모든 게 군대식이다. 교회를 특공대대로 상정하고 목회자를 대대장으로 부른다. 그 아래 중대장을 뒀다. 중대장은 남성 성도들로 구성된 알파, 여성 성도들 모임의 브라보, 청년회인 찰리, 중고등부 델타, 주일학교 에코에 각각 1명이 맡고 있다. 중대장 밑에는 소대장이 편성됐다. 소대는 일반적인 교회의 구역, 순, 목장에 해당된다. 소대장은 보통 21명의 소대원을 두고 있다.

교회는 소대를 중심으로 성경공부, 기도, 전도, 봉사를 한다. 진 목사는 “교회 소대원 간에는 어느 군대조직 못지않은 끈끈한 전우애가 있다”고 자랑했다.

모임 이름도 군대용어다. 선교모임은 선교캠프, 겨울수련회는 혹한기훈련으로 부른다. 이 훈련은 서바이벌 게임장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비전153교회’ 이름도 성도들은 ‘캠프153’이라고 칭한다. ‘제153특공대대’라는 의미다.

또 이들은 항상 무전기를 휴대한다. 무전기는 하나의 주파수 대역을 여러 사람이 쓰도록 만든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이다. 흔히 택시기사, 대리운전기사들이 이용하는 휴대전화 형태를 말한다. 대대장인 진 목사는 이 무전기로 매일 아침저녁 중대장, 소대장 점호를 취한다. 그러면서 교회 안팎 소식과 각자의 삶을 공유하고 기도제목을 나눈다.

진 목사는 교회를 군대식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우리는 날마다 악한 영을 상대로 영적 전쟁을 치르는 하나님의 군사임을 잊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영적 전쟁에서 이기려면 예수를 중심으로 조직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물론 강력한 리더십을 보완하기 위해 역시 강력한 섬김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한 계급체계가 아닌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이 같은 강력한 군대 시스템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설립 2년 만에 성도가 1명에서 200명에 육박할 만큼 늘었다. 200여명은 주님의 특수부대원들로 일당백이라는 설명이다. 진 목사는 교회 성장에 맞춰 연대급, 사단급, 군단급의 군대조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기사를 읽고 한참 웃었다.
 
진목사님다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