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한국 읽기

스마트족 직장인 일상이 ‘스마트’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6. 24. 09:32

스마트족 직장인 일상이 ‘스마트’

 

스마트폰과 각종 통신망의 고도화로 시작된 스마트한 삶은 이제 '얼리어답터'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마술처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시대다. 빠르게 늘고 있고 스마트족 가운데 한 사람, 서울 사는 직장인 김모씨(29)의 하루를 들여다 본다.

스마트폰 알람으로 눈을 뜬 김씨. 덜 깬 잠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오늘 날씨를 살펴본다. 대기화면이 그때그때 날씨를 반영해 바뀌니까 한눈에 기상상황을 알 수 있다. 기상오보가 잦은 요즘이지만 현장의 실제 화면까지 보여주는 날씨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곧 나올 예정이다.

출근 준비의 마지막 넥타이 매기. 그 전에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66××번' 버스는 우회하지 않고 전철역까지 바로 가서 좋은데 배차시간이 15∼20분으로 길다. 66××번 버스가 어디쯤 왔는지 알아본 뒤 도착 3분 전 아파트를 나선다.

출근길 지하철. 스마트폰 일정프로그램에서 오늘 약속을 확인하고 e메일을 열어본다. 무거운 노트북을 꺼내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으로 연결할 필요 없이 손 안에서 간편히 간밤에 온 메일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남는 시간에는 인맥구축서비스(SNS)로 지인들의 근황과 국내외 새로운 소식을 들여다본다.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에 대해 새로운 얘깃거리들이 가득하다.

회사가 최근 구축한 무선랜(Wi-Fi) 기반 유·무선 융합(FMC) 망은 인터넷전화를 쓰는 것처럼 스마트폰으로 싸게 통화할 수 있게 해준다. 스마트폰의 FMC 전화 기능으로 거래처와 약속시간을 확정했다.

오전 중 부장께 제출해야 할 보고서. 끝마무리로 몇 마디 문구만 보태면 되는데 약속시간이 임박했다. PC에서 자기 e메일 계정으로 보고서를 보내놓고 거래처로 가는 택시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꺼내 보고서를 완성한다. 스마트폰에서 전자결제프로그램을 열고 작성한 파일을 서너 번의 터치만으로 전송한다.

거래처 근처에서 길을 헤매는 택시운전사. 스마트폰에서 지도프로그램을 펼쳐 현재 택시의 위치와 거래처 회사의 위치를 비교하며 길을 안내한다.

오후 시간 회사로 복귀. 거래처에서 요청한 문서를 작성하는 데 집중할 시간이다. 각종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날이 잦다. 저녁 시간을 위해 충전을 해두고 업무에 몰입.

퇴근 시간 지하철. 다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최근 구매한 e북 소설을 읽어볼까, 영어공부를 해볼까. 오늘은 영어공부다. 학원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 강의를 열어본다. 궁금한 점은 강의용 게시판에 올려둔다. 오늘 밤이나 내일 이 시간엔 강사들의 답변이 올라와 있을 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미국드라마(미드)를 꺼내 본다. 생활영어를 익히는 데는 미드만한 게 없다. 스마트폰에서 동영상은 무선인터넷 용량을 많이 잡아먹는 주범. 어젯밤 PC에서 내려받은 미드 파일을 스마트폰에 저장,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볼 수 있게 해놨다.

김씨는 아직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나 증권매매는 해보지 않았다. 가끔 스마트폰 프로그램으로 보유한 주식의 거래가격을 살펴보는 정도. 금융회사 프로그램을 내려받고 공인인증서 옮기고 하는 작업이 번거로울 것 같아서다.

스마트폰에서 e메일을 확인하는 것처럼 간편히 금융거래와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의사의 상담까지 받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한다. 6개월 전 김씨가 휴대폰으로 통화·문자메시지·메모 정도를 이용했을 때와 지금이 확연히 달라진 것처럼 올해 말엔 더 편리해진 스마트 삶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