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가 전하는 '휴먼다큐 사랑-고마워요 내사랑'
연합뉴스 | 입력 2010.06.06 08:21 | 수정 2010.06.06 08:37 |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매년 늦은 봄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도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4일 밤 방송된 두 번째 편 '고마워요 내사랑'은 밤 11시대 방송임에도 이례적으로 시청률 13.1%(TNmS)를 기록했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제작진이 카메라에 담은 사랑 이야기는 세 아이의 엄마로 말기 암 투병 중인 안은숙(46)씨와 그의 가족에게서 나왔다.
암 환자이지만 평범한 엄마로서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남편은 "사람 목숨이 그리 쉬운 게 아니다. 나는 당신, 그렇게 쉽게 안 보내"라고 말하고 유치원생 어린 아들은 "1천만 50년 동안 나랑 오래오래 살자"고 순진하게 외친다. 안씨의 웃는 눈 사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새별 PD는 '휴먼다큐 사랑'에서만 '엄마의 약속', '울보엄마', '네번째 엄마'를 만들었고 올해는 '고마워요 내사랑' 외에도 18일 방송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도 연출했다.
김 PD는 '고마워요 내사랑'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심에 둔 것은 '절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아름답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절제해서 담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종 장면을 넣을까 말까 계속 고민했다"는 말이 뒤를 이었다.
"가족이 지금까지 가꿔오던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잘 마무리 짓고 싶었어요. 최대한으로 정제된 화면으로 마지막 사랑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내레이션은 되도록 줄였다. "내레이션은 절제를 위해 중간 중간 상황을 이어주는 정도만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안은숙씨는 암환자이면서도 입원 치료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같이 보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항암 치료마저 포기한 이유다.
김 PD는 "대부분 암환자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힘든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렇지 않은 선택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안씨의 가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들고 안씨의 가족을 만난 김 PD는 "처음에는 아프지 않은 분처럼 보일 정도로 안씨가 너무 쌩쌩해 보였다"고 말했다.
1년 예정이던 시한부의 삶이 2년3개월 되던 때 안씨의 병세는 악화해 호스피스에서 마지막을 맞는다. "그런(임종) 자리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까지 사랑과 죽음에 대해 직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새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돈이나 공부잖아요.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할까, 정말 최고의 가치일까 시청자와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의미에 대해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한 거죠."
bkkim@yna.co.kr
4일 밤 방송된 두 번째 편 '고마워요 내사랑'은 밤 11시대 방송임에도 이례적으로 시청률 13.1%(TNmS)를 기록했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제작진이 카메라에 담은 사랑 이야기는 세 아이의 엄마로 말기 암 투병 중인 안은숙(46)씨와 그의 가족에게서 나왔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새별 PD는 '휴먼다큐 사랑'에서만 '엄마의 약속', '울보엄마', '네번째 엄마'를 만들었고 올해는 '고마워요 내사랑' 외에도 18일 방송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도 연출했다.
김 PD는 '고마워요 내사랑'을 연출하면서 가장 중심에 둔 것은 '절제'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아름답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절제해서 담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임종 장면을 넣을까 말까 계속 고민했다"는 말이 뒤를 이었다.
"가족이 지금까지 가꿔오던 사랑을 어떤 식으로든 잘 마무리 짓고 싶었어요. 최대한으로 정제된 화면으로 마지막 사랑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내레이션은 되도록 줄였다. "내레이션은 절제를 위해 중간 중간 상황을 이어주는 정도만 남겨뒀다"는 설명이다.
안은숙씨는 암환자이면서도 입원 치료를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같이 보낸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게 항암 치료마저 포기한 이유다.
김 PD는 "대부분 암환자는 마지막까지 병원에서 힘든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렇지 않은 선택이 있을까' 하고 고민하던 중 안씨의 가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들고 안씨의 가족을 만난 김 PD는 "처음에는 아프지 않은 분처럼 보일 정도로 안씨가 너무 쌩쌩해 보였다"고 말했다.
1년 예정이던 시한부의 삶이 2년3개월 되던 때 안씨의 병세는 악화해 호스피스에서 마지막을 맞는다. "그런(임종) 자리에서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는 게 김 PD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까지 사랑과 죽음에 대해 직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 PD는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새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돈이나 공부잖아요. 그런 것들이 정말 중요할까, 정말 최고의 가치일까 시청자와 같이 고민해보고 싶었어요. 1년에 한 번이라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의미에 대해 돌아보면 어떨까 생각한 거죠."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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