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역과 삶/설교자

오직 성령께만 의존하는 21세기 설교자 짐 심발라Ⅰ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4. 14. 14:32

오직 성령께만 의존하는 21세기 설교자 짐 심발라Ⅰ
영혼을 살리는 설교자 13
2009년 02월 05일 (목) 08:26:09 권영삼 032kwon@naver.com



세계에서 가장 바쁜 도시 뉴욕(New York). 뉴욕에는 수많은 인종들이 모여 산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러한 인종의 다양성 속에서도 더욱 빛나고 있다. 어두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가는 브룩클린 성막교회(Brooklyn Tabernacle Church)는 “모든 인종에게, 모든 연령층에게 복음을”이라는 사역을 훌륭하게 감당해 나가는 교회다.

이 교회는 뉴욕에서 ‘도시 안의 교회’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브룩클린은 맨해튼에서 역사적인 브룩클린 다리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할렘가(Halem Street) 다음으로 뉴욕에서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다. 그 만큼 문화적인 이질감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 짐 심발라(Jim Cymbala) 목사는 1만 명의 청중들이 회집하는 미국의 10대 교회 중 하나인 브룩클린 성막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신학공부를 전혀 할 기회가 없던 농구선수였던 그가 뉴욕 빈민가의 다 쓰러져가는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해서 초대형교회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교회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새로운 도시 목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구 선수에서 목회자로

   
짐 심발라는 우크라이나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서부터 농구에 재능이 있어 고등학교 내내 농구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해군사관학교에 농구선수로 특례 입학했다. 그러나 허리를 다쳐 일반대학으로 옮겼고, 그곳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짐 심발라는 자신이 목회자가 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인 허친스 목사는 그에게 기독교 서적을 주면서 영적인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당시, 유명 부흥강사인 장인은 여러 독립교회를 돌보면서 외국에서 전도집회를 이끌었다. 그때 목회자의 결원이 생긴 브루클린교회를 짐 심발라에게 맡기게 된다.

짐 심발라가 목회자가 되기까지는 아내 캐럴 심발라(Carol Cymbala)의 역할이 컸다. 그는 1969년 1월, 캐럴과 결혼하여 브루클린에서 신혼을 보냈다. 결혼 후 짐 심발라는 맨해튼의 번잡한 직업전선에 뛰어 들어 여느 샐러리맨처럼 평범한 생활을 했다. 캐럴은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훌륭한 오르간 및 피아노 연주자였다. 그녀의 충고를 받아들여, 짐 심발라는 직장을 그만 두고 본격적으로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71년 개척 당시, 브루클린 성막교회는 약 20명 정도의 교인이 있었다. 낙후된 예배당 건물은 비가 새고 천정이 내려앉을 정도였다. 그 가운데 9명이 찬양대로 헌신했다. 목회 초기에는 사례비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에 따라 캐럴은 학교 식당에서 일하고 짐은 농구 코치로 활약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그 후 목회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임했고, 도시 생활에 지친 영혼들은 브룩클린 성막교회에 밀물처럼 몰려들었다.

그러자 1977년에는 YMCA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렸다. 1979년에는 1,500석 규모의 극장을 사서 입주했다. 그리고 1985년에는 글렌데일, 맨해튼 동부, 남부 브롱크스, 코니 섬, 할렘 등지에 지교회를 개척했다. 아내 캐럴 심발라가 이끄는 찬양대는 카네기홀 공연을 할 정도 정평이 나 있다. 그뿐 아니라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해마다 우수한 레코드와 앨범을 선정하여 주는 그래미상(Grammy Award)을 6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직 성령께만 의존하는 목회
짐 심발라의 목회에는 일정한 틀이 없다. 그저 성령께 자신을 맡길 뿐이다. 사역 초기, 짐 심발라는 기도 없이 설교가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요기도회를 시작했다. 이 기도회는 일정한 형식이 없다. 다만,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와서 죄를 고백하고 죄 사함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그러자 이 기도회에서 수많은 성령의 역사들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화요기도회를 통해 성령이 일하시고 문제가 해결되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짐 심발라 역시, 기도회를 인도하는 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참석했다. 그는 지금도 화요기도회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짐 심발라의 목회철학 가운데 독특한 것은, 브룩클린 성막교회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환영받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게 하려 하지만 메시지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 그는 예배에서도 순서나 형식보다, 성령의 임재를 중요시한다.

짐 심발라는 특히 사람 차별을 싫어한다. 다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존재로 본다. 그는 평소, 자신의 교회에서는 변호사, 의사 옆에 출소자, 마약 중독자, 노숙자가 함께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예배한다고 말하기를 즐겨한다(『풍성한 축복』, 두란노, 125).

강렬한 문제 제기
예배나 기도회의 형식을 싫어하는 짐 심발라의 설교에는 그러나 일정한 패턴이 있다. 그의 설교는 서두에서 항상 강렬한 문제 제기를 한다. 그리하여 청중들을 순식간에 그 문제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문제 제기는 주로 모든 청중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사용한다. 그 문제들이 가진 피상성을 뛰어 넘어 문제의 심각성을 부각시키는 방법이다.

그 후 문제 제기에 적합한 성경 본문의 배경과 내용을 다룬다. 또한, 서론의 문제 제기와 성경의 해석과 맞아 떨어지는 구체적인 예증을 든다. 마지막으로 청중의 결단을 촉구한다. 짐 심발라의 설교에 나타난 문제 제기의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인들이 만나 서로의 교회에 대해 물으면 주제는 틀림없이 출석교인 수에 대한 것입니다. “자네, 지금 다니는 교회에 대해 말해 주게나. 주님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글쎄, 주일이면 한 300명쯤 모이고 있다네.” 제가 다른 목사님들께 같은 질문하면 이런 대답에 두 가지가 추가 됩니다.

“교인은 550명이고, 이제 막 교육관을 지었어. 1년 헌금은 연말에 40만 달러가 넘을 거야.” 출석교인, 건물 그리고 재정은 마치 새로 나온 삼위일체와 같지 않습니까?(요한계시록 3:7-13을 본문으로 한 ‘마케팅의 유혹’이란 설교에서.『새바람 강한 불길』, 죠이선교회출판사, p.140).

제가 사는 도시에서 도둑을 맞는 일은 예사입니다. 우리 교회가 있는 지역에서는 날마다 자동차 도난이 발생합니다. 물론 강도, 날치기, 아파트 침입도 다반사입니다. 어느 주일저녁 설교 때 “여러분 가운데 도둑맞은 경험이 있는 분 있습니까? 손을 들어 보십시오” 했다가 웃음을 산 일이 있습니다. 몇 명을 빼놓고는 모두 손을 들었던 것입니다. 뉴욕 시민들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니 말입니다.

제가 사는 곳은 공항 동쪽인데, 극장과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번화가입니다. 몇 년 전, 집 앞에 세워 둔 차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에어백이 들어 있는 운전대에 구멍이 뻥 뚫려 있었습니다. 마약 중독자들은 쉽게 현찰로 바꿀 수 있는 에어백을 노립니다. 그들은 훔친 에어백을 곧장 자동차 부속품 가게로 들고 가, 200달러까지 받고 팝니다. 이러한 자동차 부품 도난은 마약이 대도시에 번지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에어백을 도둑맞으니 아까웠습니다. 하지만 보험사 직원을 불러 새로 부품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수리를 끝내고 3주 후에 똑같은 장소에서 또 뜯겨 있었습니다(요한복음 10:10절을 본문으로 한 ‘도적’이란 설교에서.『푸른 믿음』, 죠이선교회출판사, p.9).

짐 심발라 설교의 서두에서 강렬한 시비 걸기용 문제제기는 자신의 신변이나 주위의 일부터 시작하여 최근 사회적 이슈나 경향, 옛 교회역사에서의 한 부분 등 광범위하게 등장한다. 청중은 이런 강렬한 이끌림을 통해 설교에 동참하게 된다. 그리고 설교자와 함께 고민하면서, 어느새 설교 속으로 들어가는 이끌림을 받는다.

왜 강렬한 문제 제기를 하는가
짐 심발라가 설교 서두를 강렬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째, 그의 청중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브룩클린 성막교회의 청중들은 긴급한 목회적 돌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초기의 청중들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뛰어 넘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었다. 마약중독자, 알코올중독자, 성도착증 환자,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 인종편견의 피해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청중들을 성경의 세계, 영적인 세계로 인도하는 설교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짐 심발라는 이들에게 들리는 설교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강렬한 문제 제기는 이런 청중들을 위한 배려였다.

둘째, 예배 때문이다. 브루클린 성망교회 예배는 전통교회 예배와는 전혀 다르다. 강력한 찬양대의 찬양,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성도들의 간증, 설교 후 갓 회심한 청중을 강단으로 초청하는 일 등이 예배순서에 들어간다. 이런 예배 분위기에서 쉽고 핵심적인 메시지는 짐 심발라로 하여금 가장 잘 어울리는 메시지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셋째, 짐 심발라가 갖는 신학적 한계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는 정규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설교자다. 그는 농구선수였고, 목회 초기에는 농구 코치를 겸했다. 이러한 이력을 지닌 그로서는, 역사적․문법적․문맥적 연구를 통해 성경을 깊이 주해하여 행간의 의미를 분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이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독서를 통해 성경 해석과 신학적 식견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짐 심발라는 청중으로 하여금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기차에 오르게 한다. 문제 제기로부터 성경 본문으로 넘어가는 전환 과정을 보면, 그가 얼마나 청중을 성경 속으로 이끌고 들어가고자 하는지의 열망을 짐작할 수 있다.

베드로 시대에는 건물이나 사람의 수는 그들의 관심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사람 수를 세는 일은 오순절 이전에도 없었습니다. 서신서 어디에서도 바울이 “우리 교회의 지난 분기 출석이 저조하다는 소리가 들리니 무슨 까닭인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교회도 출석 교인 수에 의해 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에 많은 교인이 매주 와 주어서 감사하지만, 이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표시는 결코 아닙니다(‘마케팅의 유혹’, p.142).

다행히도 에어백은 갈아 끼우면 됩니다. 그러나 영적인 영역에 있어서는 문제가 다릅니다. 많은 영혼들이 영적으로 도적질을 당하고 있는데 이는 심각합니다. 사탄은 에어백보다 훨씬 중요한 것을 노리고 도주합니다(‘도적’, p.11).

 

 

 

오직 성령께만 의존하는 21세기 설교자 짐 심발라Ⅱ
영혼을 살리는 설교자 13
2009년 02월 18일 (수) 08:36:19 권영삼 032kwon@naver.com



브룩클린 성막교회 짐 심발라 설교에는 본문을 다룰 때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짐 심발라는 결코 심각하게 성경 본문을 다루지 않는다. 서론에서 문제제기를 통해 청중들에게 고민의 윤곽을 파악하게 한 후, 그는 하나님께서 그 고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성경 속으로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

그의 설교에서 성경은 마치 하나님이 교통신호 깃발을 들고 서 계신 모습을 보여 주려는 듯하다. 그러므로 그의 설교에는 심오한 교리나 해석상의 문제들을 붙들고 씨름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짧고 지루하지 않으며 명료하고 명쾌한 이야기 식으로 본문을 전달한다. 이렇게 성경 이야기를 듣는 청중은 고민에 대한 해답을 발견한다. 본문을 다루는 그의 태도는 결코 청중들에게 위압적이지 않다.

둘째, 고전을 통한 구체적인 예증을 반드시 삽입한다. 그가 고전을 인용할 때는 종종 단락 전체를 인용한다. 짐 심발라 스스로도 구체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못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많은 시간을 독서에 집중한다고 고백한다(『새바람 강한불길』, p.217). D. L. 무디, 사무엘 채드윅, 월리암 로우, 찰스 스펄전, E. M. 바운즈, 다니엘 내쉬, J. B. 필립스, 찰스 피니 등이 설교에서 자주 인용된다.

충격적으로 강렬한 간증
셋째, 짐 심발라 설교에 등장하는 간증은 가히 충격적이다. 때로는 간증이 본문을 압도하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강렬하다. 그의 설교에 등장하는 간증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짐 심발라의 목회 현장에서는 마약과 동성애, 도박과 폭력, 비참한 생활, 이혼 등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예수를 만나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비일비재하다. 그는 설교에서 간증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그의 예증은 설교자의 발이 ‘오늘’이라는 땅을 딛고 있음을 말해준다.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행 4:20) 초대교회의 성령의 역사의 실제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넷째, 짐 심발라는 설교의 마지막에 사람들을 강단 앞으로 초청하여 결단을 요청한다. 그는 설교를 적용함에 있어 청중들에게 권면하는 대신 철저하게 결단으로 마무리 한다. 대부분의 설교에서 그는 구체적인 적용을 생략한다. 어떻게 하자는 권면이 없다. 설교를 듣고 집에 돌아가서 실천해야 할 것들을 말하지 않는다.

그 대신 설교를 듣고 깨달음이 있는 사람을 강단 앞으로 초청하여 기도한다. 전임교역자들과 리더들이 둘러서 그들의 결단을 돕는 기도를 한다. 강단 앞으로 걸어 나오는 용기와 결단이 청중들의 구체적인 적용이 되는 셈이다. 강단에서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성령께 의탁하고 변화된 삶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도록 도전한다.

청중의 상황과 함께 하는 설교
짐 심발라 설교에는 청중이 처한 상황이 자주 소개된다. 그는 청중의 상황(Context)을 외면하지 않는다. 나아가 청중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냄으로써 함께 싸운다. 조금도 물러섬이 없이 성령의 역사를 요청한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설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을 그대로 묘사한다.

“로베리타 란젤라는 6남매의 넷째로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스테이튼 섬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부두에서 사업하여 돈을 잘 벌었고 집은 안정되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녀는 겨우 열한 살이었는데, 갑자가 큰 일이 벌어졌습니다. 플로리다로 이사하는데 아버지는 따라오지 않았습니다. 이혼이었습니다. 로베리타 란젤라는 이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새바람 강한불길』, p.43).

짐 심발라는 이처럼 청중이 처한 위기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파헤치고 씨름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등장하는 모든 이슈가 설교에 등장한다. 청중의 상황을 피상적으로만 관찰하는 설교자들에게 그의 설교는 도전이 된다.

이와 함께 그의 설교는 기도를 바탕에 둔 설교를 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짐 심발라는 기도를 일컬어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푸른 믿음』, p.60).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자를 외면치 않으신다는 것이다. 그의 설교는 기도를 뿌리와 기둥으로 삼는다. 화요기도회뿐 아니라 예배 중에는 예배와 설교자를 위한 중보기도가 계속된다.

그는 설교할 때 기도의 힘을 의지한다고 자주 고백한다. 평소 기도할 때의 영적 능력이 설교에서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기도회 형식이나 시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 응답하시는 하나님에 관심이 있다.

한국교회에 짐 심발라 설교가 주는 도전과 과제
한국교회 설교자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그 누구보다 강하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었다. 청중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너무 미흡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과 청중들이 처한 문제들을 향해 말씀을 들고 나아가는 것은 다른 차원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교회와 청중들은 수많은 문제와 고민 가운데 놓여 있다.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출발한 전 세계의 경제 침체가 심각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북한의 핵확산과 장거리 대륙간 탄도탄 발사로 인한 긴장, 서해 해상의 NLL에서의 국지전 발생 가능성, 정치권의 분열과 다툼, 수출과 내수의 침체와 120만 명가량의 청년 실업, 사회적으로 연쇄살인으로 인한 두려움의 확산 등 총체적인 난국이다. 게다가 탈북자, 납북자, 국군 포로 문제, 새터민들의 정착 문제, 남북통일, 흩어진 한민족의 정체성 문제, 냉소적인 정치적인 문제, 노사 문제, 급격한 이혼의 문제, 성적 타락, 지나친 교육열과 과소비, 진보와 보수의 분열, 이단과 미신과 우상숭배의 문제, 도농 간 문제, 한국교회 내의 뿌리 깊은 반복과 갈등, 성장과 부흥이 정체된 한국교회, 교회 내 성폭력과 부패, 목회 세습에 이르기까지 가히 전방위적인 문제들에 휩싸여 있다.

짐 심발라의 설교가 주는 긍정적인 부분들을 한국교회 강단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첫째, 한국교회 설교자는 청중에게 더 다가가야 한다. 청중들은 혼외정사, 이혼과 재혼, 우울증, 비도덕적인 경제 행태, 성도착증, 불법과 탈세의 유혹, 부정부패, 뇌물과 불로소득, 음주와 흡연, 인터넷과 포르노, 사이버상의 비윤리적 문제, 게임중독과 도박 등에 깊이 사로잡혀 있다. 설교자들은 이 문제들을 가지고 청중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짐 심발라가 한 것처럼 상황을 분석하고 성경적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헤어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청중들의 어깨를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예배는 너무도 급히 끝나 버린다. 예배 후에는 잠깐 악수례를 나누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대부분의 청중들은 설교를 통해 삶의 문제를 지적받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 채 귀가한다. 짐 심발라는 설교를 듣고 새롭게 출발하려는 청중을 강단으로 초청하여 함께 기도했다. 이처럼 삶에서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둘째, 설교 후 결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의 유효기간이 너무 짧다. 설교를 마치고 돌아가 버리면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행했던 무수한 설교는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열매를 맺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짐 심발라 설교는 동성애자를 변화시켰다. 자신을 강간한 아버지를 용서하게 했다. 마약을 버리는 결단을 일으켰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에서 해방되었다. 심지어 총을 들고 들어온 사람이 강단에 총을 내려놓았다.

짐 심발라 설교가 교리적이거나 심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아니다. 그의 설교는 평범하지만 청중들의 삶은 놀랍게 변화되었다. 변화보다 더 강렬한 설득은 없다. 모든 이론가들은 변화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셋째, 기도의 능력이 강단에서 불로 나타나야 한다. 설교자는 설교의 능력이 기도로부터 흘러나오도록 기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교회만큼 기도를 강조하고 실제로 기도를 많이 하면서도 그 능력이 강단에 실제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는 짐 심발라가 목회하는 브루클린 교회를 방문하고서 느낀 점을 이렇게 말했다.

“저는 브룩클린 성막교회를 방문했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미국사람들이 그렇게 뜨겁게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주일에도 30분 동안 줄을 서야 비로소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예배당은 갈급한 영혼들로 넘쳐났습니다”(『풍성한 축복』 p.6).

짐 심발라는 우리 시대에 탁월한 설교자임에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그의 비신학화 과정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정규 신학의 과정을 통해 설교자는 지적인 측면, 인격적인 측면, 영적인 측면을 훈련받게 된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서 양들을 먹이는 중요한 직분인데 이것은 목사이자 설교자의 아주 중요한 핵심 되는 본분이다. 그가 신학화의 과정을 정식으로 거쳤다면 더욱 균형 잡힌 하나님 말씀을 증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항상 그의 설교에서 성경 본문이 짧고 지루하지 않으며 명료하고 명쾌한 이야기 식으로만 청중에게 전달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