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영성

‘넥스트 웨이브 컨벤션’ 주강사 댄 킴볼 목사 “기독인들이 먼저 교회 밖 세계에 손 내밀어야”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2. 11. 14:05

‘넥스트 웨이브 컨벤션’ 주강사 댄 킴볼 목사 “기독인들이 먼저 교회 밖 세계에 손 내밀어야”

[2010.02.10 18:07]     


그는 펑크 스타일을 구가하며 록 뮤직에 심취한 뮤지션이었다. 장발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고 어딜 가나 이 차림으로 다녔다. 대학에 입학한 그는 성경은 읽고 있었지만 교회에 다니지는 않았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교회를 방문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서였다. 큰마음 먹고 대학교회를 찾았지만 펑크족인 그를 보는 시각은 너무 차가웠다. 두 번째로 방문했던 교회 역시 진지한 분위기에 압도돼 도망쳐야 했다.

몇 년 후 그는 대학교회도, 큰 교회도 아닌 영국 런던에서 만난 한 노인에게서 예수를 만났다. 작은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을 인도하던 그 노인은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그의 의문을 해결해주었다. 젊은이는 노인을 만난 첫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밀크 초코셰이크를 타주며 친절하게 예수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던 그 순간을. 노인은 그의 기괴한 옷차림과 머리 모양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나중엔 둘만의 성경공부 모임도 가졌는데 노인은 자동차로 한 시간이나 떨어진 곳에 살면서 그를 위해 일부러 기차와 버스를 타고 찾아왔다.

9일 저녁,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개최된 다음세대 교육 콘퍼런스인 ‘넥스트 웨이브 컨벤션’ 주강사로 내한한 댄 킴볼(사진) 목사의 간증이다. ‘예수는 좋아하지만 교회를 멀리하는 세대들’이란 주제로 강의한 킴볼 목사는 사사기 2장 10절 말씀을 읽으면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가 오늘 우리에게도 존재한다”며 “문제는 그들이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는 인정하지만 기독교와 교회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킴볼 목사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비기독교인과 접촉하지 않고 교회 밖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지한 크리스천의 현실에서 찾았다.

“기독교인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비기독교인은 목회자나 교회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영화나 TV를 통해서만 목사와 교회를 이해합니다. 교회는 그렇게 형성된 왜곡된 그들 생각을 비판할 게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먼저 교회 밖 세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킴볼 목사는 반기독교적 분위기와 다종교 다문화 속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선교사처럼 살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도 선교사가 인도 문화를 배우며 전도하듯 신자들도 교회 밖의 문화를 배우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학 시절을 회고하면서 “많은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모두 그들만의 모임에 열중했고 비기독교인과 친구 되기에는 관심 없었다”며 “성숙한 신자일수록 비기독교인들과 적극적으로 만남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킴볼 목사는 미국 조지폭스복음주의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신세대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 산타크루즈에 빈티지 믿음교회(Vintage Faith Church)를 개척해 섬기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