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직도 애굽땅에 머물고 있는가… ‘가라 모세’
[2009.05.14 17:44] | ||
![]() 가라 모세/김흥규 지음/생명의말씀사 사람들은 보통 인생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구분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삶은 세 단계로 나뉜다. 첫번째는 하나님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성공을 거머쥐려는 단계다. 두번째 단계는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함에도 고난과 역경을 맞는 시기다. 이 단계에선 진지하게 '정말 하나님이 계시는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가까이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가 세번째 단계의 시작이다.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구하게 된다. 성경에는 이 세 단계 인생을 보여준 모델들이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모세는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인물이다. 모세는 120세 인생을 40세씩 나눠 먼저 자기 힘만 믿고 날뛰던 1기인 '애굽시대'와 자기 힘이 아무것도 아님을 발견한 2기 '광야시대', 이 양 극단의 경험을 뛰어넘은 3기 '출애굽시대'로 구분되는 삶을 살았다. 책은 이 모세의 인생 발자취를 세심히 추적해 가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올바른 인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첫번째나 두번째 단계에 머물고 있는 이들에게 얼른 세번째 단계로 넘어갈 것을 독려하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애굽-광야-가나안의 도식을 늘 기억하면서 우리가 현재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 냉철하게 판단해봐야 한다. 당신은 아직도 애굽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 없이 세상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아니면 광야에서 모진 시련과 연단을 받으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다듬어져 가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면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하나님과 늘 교통하며 은총과 축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가?" 책은 출애굽기와 민수기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모세의 일거수일투족, 나아가 그의 심리현상까지 챙긴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전체를 넘나들며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교훈을 추출해낸다. 저자의 해박한 성경지식과 예리한 통찰력이 잘 나타난다. 예를 들어보자. 출애굽의 영웅 모세가 어머니 요게벳, 누이 미리암, 바로 왕의 공주 등 연약한 여인들로 인해 태어나고 보호받고 자라날 수 있었던 이야기에서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을 알려준다. 하나님만 두려워하면 우리가 아무리 보잘것없어도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음을 전해준다. 뿐만이 아니다. 모세의 갈대상자와 노아의 방주 사이의 연관성, 모세의 탄생과 예수의 성탄 사이의 유사성을 찾아내고는 현재 우리의 삶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등 절묘한 내용들이 이어진다. 저자의 일상과 목회에서 터득한 정보와 경험도 담아 재미와 함께 이해도를 높인다. "오늘날의 갈대상자와 방주는 무엇일까? 바로 교회다. 갈대상자요 방주인 교회 역시 나일 강물의 위협과 홍수의 위험 때문에 필요한 것이다. 세상의 홍수가 제 아무리 심할지라도 교회 안에 들어오면 반드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모세가 남긴 교훈을 절묘하게 추론한다. 모세가 밟지 못한 약속의 땅을 천국으로 상징해 결국 모세로 대표되는 율법만으로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세처럼 소임을 다하고 아름답게 물러나는 것을 실패가 아니라 진정한 성공으로 보았다. 그 맥락에서 오늘날 '자리'에 집착하는 한국교회 '높은 목사님들'에게 겸손과 무욕의 교훈을 전한다. 어쨌든 저자는 갈대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가 이스라엘을 구한 것처럼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이 온 세상을 구하셨다는 점을 줄기차게 강조한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마음을 곳곳에서 표현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모세와 같이 제1, 제2의 인생을 뛰어넘어 제3의 인생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세상 자랑과 자기 힘에 의지했던 모든 과정에서 탈출해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붙드시는 놀라운 은혜와 축복의 삶을 누릴 수 있길 간절히 소원한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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