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삶/리더십

헌신된 사역자와 준비된 시스템으로 부흥하는 청년교회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4. 10. 15:49

미래교회 비전 ‘청년목회’
헌신된 사역자와 준비된 시스템으로 부흥하는 청년교회

 

이준협 기자 wind@kmctimes.com

 

‘넌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모 방송사의 드라마가 흥행하는 가운데, 근래 20대 청년세대에 대해 ‘별 세대’, 또는 ‘우주인 세대’라 부르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간 ‘X(알 수 없는)세대’ ‘M(멀티)세대’ ‘N(네트워크)세대’와 같은 개념들이 사용된 예를 봐선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 만큼 청년세대가 지닌 정체성이 기성세대와 다른 까닭이기도 하다.

   
▲ 청년부 예배 때 진행되는 생일잔치가 이채롭다. 영생 청년부는 이러한 세심한 아이디어로 청년부에 대한 정착률을 높이고 있다.
이런 청년들의 특성을 수용하며 재생산 구조를 갖추기 위해 선교적인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는 개방적인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다. 헌신된 사역자와 리더양육 시스템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영생교회(담임 김보영 목사)와 둔산제일교회(담임 문상욱 목사)의 사례를 2주간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 성장 포인트① : 높은 정착률

서울 발산동에 위치한 영생교회(담임 김보영 목사)는 준비된 청년사역자, 헌신된 리더, 탄탄한 시스템이 조화돼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대형교회 청년부의 사례를 보여준다. 영생교회 청년 사역자 김종우 목사는 “청년부는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시기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사건을 일으키는 존재들”이라며 “영생 청년부는 현재 교회에서 형식적으로는 아니지만, 내용적으로 분리된 독립교회에 가깝다”고 교회 내 청년사역의 위상을 설명했다.

영생교회 사례에서 특이한 사항은 1백 명이 넘는 출석청년들 중 많은 숫자가 어려서부터 교회학교에서 양육돼 청년부까지 성장한 청년들이란 점이다. 당연히 이들이 갖고 있는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이들에 대한 교회적 관심이 크다.

전 부서마다 교육전도사와 지도교사(신학생)가 부장, 교사들과 함께 양육하고 있는 교회학교 시스템이 성공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고등부에서 청년부로 정착할 확률이 평균 20%인 한국교회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영생교회 청년 정착률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목사는 “청년사역의 우선 과제중 하나가 졸업생 정착일 정도로 이들에 대한 청년들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지만, 평소 고등부 후배들에 대해 관계 맺고 관리하는 좋은 선후배 의식이 정착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각 부서별로 신입생을 모집해 직접 관리하며 청년부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1년차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습도 영생교회의 특징이다.


○… 성장 포인트② : 준비된 예배와 양육

청년부에 대한 소속감과 신앙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교회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배이다. 소그룹들의 활동이 모두 예배에 집중돼 있는데, △새신자의 교회 정착을 돕는 ‘새신자관리팀’ △매주 주보를 발송하며 신앙의 재개를 돕는 ‘군복무/유학 관리팀’ △매주 새로운 내용의 소식과 알찬 내용으로 12-16면의 지면을 편집하는 ‘주보자료팀’ △예배를 인도하는 ‘찬양워십팀’ △교역자, 부서, 개별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팀’ △절기에 맞춰 교회 입구에서부터 강대상, 본당을 꾸미는 ‘데코레이션팀’ △설교, 광고, 찬양에 맞게 영상 이미지를 구성하는 ‘영상편집팀’이 모두 예배를 위해 활동한다.

기도하며 준비되고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매주일 오후 1시에 드리는 청년예배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이다.

예배를 통해 변화된 청년들은 당연히 모든 부서활동에도 헌신적이다. “일례로 청년부 행사가 있을 경우 토요일에 50명이 넘는 청년들이 늦은 시간까지 모여 준비한다”며 김 목사는 “이런 동력화의 핵심에 소그룹을 통한 양육이 있다”고 전했다. 양육을 통한 동기부여가 왕성한 청년활동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생교회 청년부 모임은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이루어지는데, 물론 모든 청년들이 매일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아니다.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임원 리더십 훈련’ △수요일마다 신청자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 ‘제자훈련’ △차기 리더 대상자들을 전담 목사가 선정해 소수 인원으로 양육하는 ‘차기 리더 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야 리더로 성장한다. 더불어 매년 해외에서 진행되는 YMT(Young-Saeng Missionary Traning)와 국내 아웃리치는 청년들의 시각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로 성장했고, 실제로 이 과정에 참여했던 많은 청년들이 유학이나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 성장 포인트③ : 리더 시스템

양육된 이들은 공동체 내에서 준비된 헌신자들, 리더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현재 영생교회 청년부는 이러한 리더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우 목사는 “다른 이들이 보면 현재 교회에서 청년 사역자가 하는 일이 없어 보일 정도로 청년부가 리더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새신자 관리에서 심방, 예배 기획, 부서 프로그램 운영 등의 모든 사항들이 리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리더들은 매주 임원회의 때마다 각 팀별로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며 공동의 문제에 관해 논의한다. 청년부 내 회의 문화와 조직 문화가 정착돼 있는 것이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청년회원들의 대소사와 활동들을 파악해 기도와 심방을 진행하며, 김 목사에게 이를 보고한다. 또한 그들 스스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고 부서 계획들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 동기별로 진행되는 찬양대회는 청년 동기의식을 높이는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리더 시스템이 구성되기 위해 거의 3년의 기간 동안 노력했다”며 김 목사는 “청년 사역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준비해 주기 위해 거의 전 시간을 이들과 함께 지냈다”고 토로했다. 헌신된 사역자와 헌신된 리더들이 존재하는 청년부는 이제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물론 아직도 팀별 사역과 동기모임에서도 소외되는 그룹이 존재한다”며 김 목사는 “앞으로 청년예배 후 진행할 수 있는 Q.T 소그룹을 만들어 말씀과 삶을 함께 나누며 이러한 한계지점을 최대한 극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 영생교회는 매년 겨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현지 교회를 돕는 YMT(Young-Saeng Missionary Traning) 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종우 목사가 마지막으로 전한 청년목회의 특성은 기성교인들이 귀 기울일 만하다. “청년시절에는 신앙의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도 경험해야 합니다. 그런 경험들이 장년이 된 후에 교회에 대해 대안 없이 비판적인 성도가 아닌, 공동체를 현실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비전을 키워가려는 적극적인 신앙인으로 성장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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