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한국 읽기

오픈마켓 옥션은 올 한해 온라인유통 핵심소비자로 헝그리어답터, 웹시족, 시즌리스족, 호모 에코노미쿠스, 크리슈머 등을 2009년 온리인유통 핵심 소비자 5대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9. 3. 1. 08:16

헝그리 어답터, 웹시족…소비자 5대 키워드

5일 오픈마켓 옥션은 올 한해 온라인유통 핵심소비자로 헝그리어답터, 웹시족, 시즌리스족, 호모 에코노미쿠스, 크리슈머 등을 2009년 온리인유통 핵심 소비자 5대 키워드로 꼽았다.

최문석 옥션 전략총괄 상무는 “불황이 가속화 되고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어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격비교가 가능한 온라인쇼핑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온라인쇼핑 트렌드를 읽으면 올 전체 유통 트렌드를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신상품은 꼭 챙기는 헝그리어답터(Hungry adopter)=헝그리어답터는 얼리어답터의 하위 개으로, 신상품을 단순히 사는 데 그치지 않고 신상품을 사서 어느 정도 쓴 후에는 중고로 내다 다른 신상품을 구입하는 비용을 마련하거나 업체들의 상품 무료 체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을 말한다.

실제 옥션 중고장터의 경우 지난해 11월 거래금액 기준으로 핸드폰(380%), 컴퓨터ㆍ노트북(300%)등이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넷북, 터치폰 등 혁신적인 IT상품들이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황에도 불구하고 헝그리어답터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중고로 내다 팔 것까지 예상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헝그리어답터들의 취향에 맞춰 중고장터에서 액정필름, PMP 커버 등 상품을 보호할 수 있는 IT 액세서리 매출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로 큰손된 열혈 엄마, 웹시(Websy)족=웹+미시(web+missy)를 줄인 말인 ‘웹시족’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쇼핑을 즐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젊은 주부를 뜻한다. 특히 36개월 미만의 영유아 자녀를 둔 웹시족의 경우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여도 양육비나 교육비는 줄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젊은 엄마들일수록 육아정보의 인터넷 의존도도 높다. 따라서 전반적인 소비침체 속에서도 36개월 미만 영유아 엄마들을 대상으로 유모차-카시트 등 안전용품, 교육완구 부문에서 외국 브랜드 선호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패션아이템을 사계절 활용하는 시즌리스(Seasonless)족=불황의 여파로 패션부문에서도 계절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호하는 시즌리스 족들을 겨냥한 아이템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7부, 8부 소매 코트나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입을 수 있는 레깅스, 부츠대신 활용가능한 부티(발목까지 오는 신발) 등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시즌리스 상품을 보완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패션잡화 아이템들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소매 코트에 같이 할 수 있는 긴소매 장갑, 라운드 네크 셔츠에 둘러 목의 보온성을 강화하는 넥워머 등의 인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지속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소비도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가격 대비 효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 공산품은 최저가 위주로 구매하면서 식품이나 유아용품처럼 안전이 중시되는 상품의 경우 오히려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을 선호하는 식이다.

올해는 각 지자체별로 추진해 온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 방안이 속속 결실을 맺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친환경 유기농 상품들의 가격 거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저가형 웰빙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소비 활동을 보이는 크리슈머(Cresumer)=리뷰와 동일한 구매패턴을 보이는 트윈슈머(Twinsumer)시대를 지나 창의적 소비활동을 보이는 크리슈머(Cresumer)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슈머는 단순히 또래 고객들의 소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업체들의 마케팅이나 상품 개발에까지 적극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들.

IT제품에서 시작된 크리슈머 바람이 올해는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까지 광범위한 부문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샘플을 무료로 나눠주고 리뷰를 받는 옥션 공짜체험단 코너의 경우 약 30% 가량은 화장품, 식품 등 비IT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상품 프로모션에 큰 비용을 들일 수 없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무료 샘플을 제공하고 샘플에 대한 크리슈머의 리뷰를 참고해 상품개발에 반영하는 경우도 늘 것으로 보인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