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살아가는 법 |
"질기고 용기있게 만들어준 남편에게 감사" |
지난해 폭행사건 이후 산으로 들어간 배우 최민수. 그는 산 속에 살면서 수개월째 야인 생활을 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여느 아내라면 가슴을 칠 일이다. 하지만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39)씨는 "남편이 자신의 필요로 산을 찾았는데 왜 내가 말리겠는가"라며 대범하게 받아들인다.
강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6년간 민수씨와 살아오면서 정말 별의별 일들을 다 겪어왔다. 사람들은 우리집 안방과 화장실 안까지 다 들여다보셨다. 더 보여줄 게 없고 감출 것도 없는 상황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난 오히려 마음의 자유를 얻었고 더 강인해졌다"고 말했다.
"스타와 사는 나를 보고 '너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것을 이제는 깨고 싶어요. '얼마나 많은 희생과 아픔을 겪어왔으면 지금 웃을 수 있을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확실히 웃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웃는다"고 답했다.
"저 매일매일 민수씨에게 감사하고 살아요. 이렇게 질기고 용기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말이죠.(웃음) 너무나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저는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사랑의 범위도 넓어졌구요."
강씨를 아는 사람들은 '천상 착한 여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다른 별칭도 있다. '최민수보다 강한 여자'. 터프가이 최민수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며 그보다 훨씬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
"당연하죠. 당연하죠. 제가 민수씨보다 강한 것은 당연한 거에요. '모든 남자 뒤에는 강한 여자가 있다(Behind every man there is a strong woman)'는 영어 속담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강해도 그 뒤에 있는 여자가 더 강하다는 뜻인데 맞는 말 같아요. 지금까지 제가 잘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여자로서, 엄마로서 맡은 일과 책임이 너무 많아서죠. 그렇기 때문에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강씨는 남편의 기행에 대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최민수라는 사람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수씨가 저를 만나기 훨씬 전 젊은 시절 오대산에서 생활했던 시절이 있어요. 최민수라는 사람은 고독을 친구로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두번째 친구일거에요. 그런 사람이 산을 찾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데 언론에서는 '은둔'으로 표현되죠."
그는 "민수씨가 산에서 생활하지만 설연휴 같은 때는 가족과 같이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를 이해하기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달 8일 시작하는 아리랑TV 대담프로그램 '디플로머시 라운지(Diplomacy Lounge)'를 통해 방송 MC로 데뷔하는 강씨는 "'최민수의 아내'라는 배경은 평생 가겠지만 일을 통해 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