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27일 (목) 10:00 시사저널
정명석, ‘황제 도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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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중인 정명석 JMS 총재. | ||
“잡아라!” “이거 놔.” “카메라 뺏어!” 4월11일 오후 1시7분 중국 랴오닝성 외딴 시골 첸산(千山) 기슭에 있는 호화 별장 정문 앞에서 기자는 종교단체 JMS 신도 두 명과 몸싸움을 벌였다.결국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별장 안으로 끌려가 억류되었다.중국 경찰(공안)에게 구조 요청을 했지만 소식이 없었다.3년 전 JMS 신도들에게 기자가 집단 폭행을 당했던 기억이 떠올랐다(<시사저널> 723호 참조). 그 집을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기자가 중국에 간 것은 5년째 해외 도피 중인 JMS(공식 명칭은 기독교복음선교회) 교주 정명석을 만나기 위해서였다.정명석 교주는 그동안 숱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국내 수사 당국이 추적 중인 용의자다.2001년 검찰 수배, 2003년·2004년 경찰 체포영장을 받았고, 인터폴이 적색 수배령을 내렸지만 번번이 수사망을 따돌렸다.그가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3년 홍콩에서 체포되었을 때다. 그는 보석금 10만 달러(홍콩 달러)를 내고 풀려난 뒤 다시 도주했다.그런 그가 중국 첸산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지난 4월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걸려온 신고 전화 한 통이 추적을 하게 된 계기였다.JMS 신도 김 아무개씨(28)의 어머니 정 아무개씨(52)가 ‘중국으로 간 딸이 JMS 신도들에게 납치당한 것 같다’며 수사를 요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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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총재가 숨은 랴오닝성 첸산에 있는 별장. | ||
기자는 김씨 증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4월11일 중국으로 떠나 랴오닝성 안산시에 도착했다.안산은 인구 2백여만 명인 소도시로 한국인은 거의 살지 않는다.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시내에 있는 ‘바이스텔’이라는 빌딩이었다.이곳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3월29일부터 4월2일까지 머무른 1차 대기 장소였다.이 빌딩 9층에는 ‘명상 태권도장’과 ‘명모델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바이스텔 인근 아파트는 신도들의 숙소로 쓰인다.바이스텔 빌딩은 조선족 밀집촌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4월11일 밤 명상 태권도장에서는 JMS 신도 아홉 명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이들은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단지 외국인 거주 신고를 안 해서 중국 공안에게 조사를 받았을 뿐이다.여기서 나가라”라며 기자를 내쫓았다.
정명석, 수영장 딸린 대저택에서 생활
바이스텔 빌딩 부근에서 정명석의 흔적을 찾기는 쉬웠다.인근 식당 종업원에게 정명석 사진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이 사람 자주 보았다.여러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러 왔다”라고 말했다.정명석은 한국에서 온 부유한 사업가로 알려져 있었다.
4월12일 <시사저널> 취재진은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리는 문제의 천산 별장을 찾아 나섰다.별장을 찾을 수 있는 단서는 ‘안산 시내에서 택시로 30분가량 가야 하는 첸산 기슭’이라는 것과 저택 외양 색깔뿐이었다. 안산시 동쪽에 솟아 있는 천산은 중국 3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관광지다.
택시를 빌려 5시간이 넘게 첸산 일대를 샅샅이 훑던 중 상석교(上石橋) 부근에서 대저택을 발견했다. 주황색 삼각형 지붕에 파란색 벽으로 꾸며진 3층짜리 주택 네 채가 산 언덕에 우뚝 서 있었다.저택 내에는 수영장이 있었고 뒤편에는 부속 건물 한 채가 더 있었다.정문은 산을 향해 뒤로 나 있었고 접이식 철문 뒤에는 험상궂은 경비견 네 마리가 지키고 있었다.저택 주변에는 다른 이웃집이 없어 유독 눈에 띄었다.또 2백m쯤 떨어진 곳에 똑같이 생긴 별장이 하나 더 있었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3개월 전부터 그곳에서 한국인이 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오후 1시쯤 저택 가까이로 접근해 사진을 촬영했다.감시 카메라가 있었는지 이내 신도 두 명이 집안에서 뛰쳐나왔다.검은색 양복을 입은 신도 한 명은 무전기를 가지고 있었다.
‘정명석의 중국 집사’가 공안국 계장 노릇
급박한 와중에 휴대전화 동행했던 조선족 통역에게 구조를 요청했다.신도들은 완력을 써서 기자를 잡고는 사진기와 휴대전화를 빼앗았다.기자가 주변에 도와달라고 고함을 질렀으나 아무도 와주지 않았다.
공안이 도착할 때까지 기자는 저택 부속 건물에 억류되어 있었다.억류되어 있는 동안 기자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문제의 별장 주변을 엿보며 신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신도 서너 명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보였고 이들을 조(趙)사장이라는 사람이 지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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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인천항을 떠나 다음날 중국 다롄시에 도착한 JMS 태권도부 14명(위) 가운데 2명은 정명석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 ||
오후 2시쯤 중국 공안이 별장에 도착했다.그런데 공안은 기자를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기자를 체포했다.정부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취재를 했다는 것이었다.기자가 취재비자가 아니라 보통여행비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기자의 구조 요청을 받고 온 것이 아니라 JMS측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것이다.
애초부터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위해 취재비자를 발급해 줄 가능성은 없엇다.중국 안산 경찰과 JMS 교단의 관계는 각별해 보였다.4월12일 오후 랴오닝성 안산시 공안국(경찰서)에게 끌려간 기자는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성폭행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할 JMS 신도들과 JMS 협력자들이 안산 공안국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안산 공안을 대신해 문제의 조사장이 통역을 맡고 있었다.기자가 공안 외사과에서 취조를 받을 때 나선 통역도 조사장이었다.
한국 수사·외교 당국은 뭐하고 있나
기자가 강하게 항의해 다른 통역으로 바뀌었지만 둘째 날(13일) 취조에서 또 다시 조사장은 공안국에 등장했다.그는 “내가 원래 안산 공안과 같이 일하는 사람이다.친하다.난 공산당원이다”라며 자랑했다.그는 집안 고향이 경남 합천인 중국인이라고 했고, 이름은 한국 한자어 발음으로 조영호 혹은 조용호라고 불렸다.조사장은 사실상 공안 수사를 대리하는 ‘계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기자의 노트북을 검열하고 JMS 관련 파일을 내려받고 삭제하는 일은 모두 그가 데려온 한국말을 하는 기술자가 했다.취재 내용이 송두리째 JMS 신도들에게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조사장과 신도들은 기자에게 여러 차례 거짓말을 했다.그는 “첸산 저택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그냥 경비원들이다.JMS 신도가 아니다”라고 여러 번 주장했다.JMS 신도들도 한결같이 “우리는 그냥 경비원이다.JMS가 무슨 말이냐?”라며 자신들과 JMS 간의 관련성을 부정했다.기자가 수사를 받는 동안 조사장 친구라는 한국인 한 명이 공안국 내부를 활보하며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있었다.조사장은 “그냥 같이 사업하는 친구다.신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귀국 후 신도들 단체 사진을 조회해보니 첸산 저택에 있던 남자들,공안국을 돌아다니던 한국인들은 모두 JMS의 열성 신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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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석 총재는 홍콩·타이완·일본 여성들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외국 잡지는 이를 대서특필했다. | ||
안산 공안국은 기자의 취재 자료와 사진을 모두 지워버린 후 비자를 정지시키고 추방령을 내렸다.기자는 선양(瀋陽)을 거쳐 4월14일 귀국했다.이번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두 가지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첫째, 수사 주체가 안산 공안국(지방경찰서)가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로 바뀔 필요가 있다.조사장은 “어떻게 태권도 4단인 사람이 예순 넘은 노인에게 강간당할 수 있느냐? 여자(김씨)가 쇼를 하는 거다.나 뿐만 아니라 여기 공안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중국 공안이 진짜 ‘쇼’라고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조사장과 신도들이 중국 공안에게 그런 말을 하고 다니는 것은 분명했다.둘째, 한·중 공조 수사가 절실하다.안산에 체류하고 있는 JMS 신도들이 아무리 자신과 교단 간의 관계를 부정하더라도 국내 자료를 보면 들통날 수밖에 없다.
정명석 외에도 중국으로 도망친 범죄 용의자들은 많다.하지만 정명석처럼 JMS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설교를 하며 한국으로부터 조직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사람은 없다.더 이상 국제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수사 당국과 외교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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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란 중국에서 정명석 교주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위)은 “수사 당국이 정명석 체포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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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JMS를 접한 김씨는 열혈 신자로 김씨가 직접 전도한 후배도 많다.김씨는 ‘상록수(가톨릭 수녀처럼 평생 결혼하지 않고 교단을 위해 사는 신도)’가 되기로 자원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다.
어머니 정씨는 딸이 외국으로 간다고 할 때부터 수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말했다.문화교류단으로 나간다는데, 파티복이라는 것이 야한 속옷 같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JMS 태권도부 소속이었다.김씨와 함께 3월28일 인천항을 출국한 사람들은 모두 같은 태권도부원이자 열성 신도로 남자 아홉 명, 여자 다섯 명이었다.일행은 12시간30분을 이동해 3월29일 중국 다롄시에 도착했고, 이후 안산시로 갔다.
며칠 동안 안산시 바이스텔 빌딩과 주변 숙소에 머무른 김씨 일행은 4월2일 일요일 예배를 본다며 첸산 별장으로 이동했다.별장에는 이미 한국인 신도 수십명이 있었고, 일본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들도 있었다.
예배와 예술제가 끝난 오후 4시경 김씨를 비롯한 여성 신도 8~9명은 정명석 총재 상견례를 했다.이 자리에는 남성 신도 출입이 금지되었다.이때부터 충격적인 장면이 전개되었다.정총재는 신도들에게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고 선배 신도들의 지시에 따라 순순히 옷을 벗기 시작한 것이다.김씨는 옷을 벗지 않으려고 했지만 홀로 저항할 분위기가 아니었다.정총재는 교단에서 추앙받는 존재였고 그의 명령은 거스를 수 없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선배 신도들은 빨리 옷을 벗으라며 눈치를 주었고, 누가 누구편인지,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성행위가 이어졌다.김씨의 친구 장 아무개씨(27)가 먼저 지하 1층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했고 김씨는 다음날 새벽에 당했다.
다음날 아침 김씨는 정신을 수습하고 상황을 정리했다.친구 장씨와 대화를 나누며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탈출을 결심했다.김씨는 장양과 함께 4월3일 아침 정총재 일행이 등산을 간 사이 별장을 탈출했고 그날 저녁 서울에 있는 어머니에게 국제전화로 구조를 요청했다.
4월4일 김씨와 장씨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선양 공항에 갔다.그러나 미리 공항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신도 여섯 명에게 다시 붙잡혔다.공항 경찰이 김씨가 신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고 모두 체포했다.김씨로부터 성폭행 사실을 들은 공항 경찰은 안산 경찰서에 사건을 인계했고 안산 경찰서는 피해 여성들로부터 정액을 채취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김씨는 “직접 성폭행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명석의 실체를 알 수 없다.나도 한 달 전까지는 정명석과 관련한 추문이 모두 음해라고 믿었다.옛 JMS 친구들은 나를 ‘귀신 들렸다’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진상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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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대법원, 정명석 그룹 섹스 사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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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금산시 진산면 석막리에 있는 JMS 성지 월명동 전경. | ||
2002년 8월20일 서울지방법원이 선고한 판결문에 따르면 ‘JMS 신도인 피고 장 아무개씨는 1994년 가을경 일명 월명동 소재 정명석의 사택에서 ○○○이 보는 가운데 정명석과 성관계를 가지고 그룹 섹스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위증을 했다.법원은 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이 판결에 대해 피고인측은 이후 상고했고, 2003년 7월25일 대법원에서 기각되어 선고 내용이 확정되었다.정명석 총재가 신도들과 집단 섹스를 했다는 사실을 대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이 판결에 대해 JMS측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배재용 목사는 “하늘만이 아는 문제 아니겠느냐. 법적 판단이라는 게 잘못될 수도 있다.우리는 그런 사실(그룹 섹스)를 믿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2심(고등법원) 판례도 있다. 2003년 7월24일 서울지방법원은 JMS 신도 7명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정명석에게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정씨의 혐의를 인정해 1인당 1천만~1억 원씩 모두 3억8천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이 판결 내용은 2006년 3월26일 고등법원에서 원고 한 명에 관한 사항을 제외하고 모두 인정(항소 기각)되었다.한 명이 제외된 이유는 범죄 사실이 없다고 법원이 인정해서가 아니라 시효(時效)가 지났기 때문이었다.고등법원이 정명석 총재가 여성 여섯 명을 성폭행한 사실을 인정한 것은 분명하다.정명석측은 이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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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27일 (목) 16:12 시사저널
“너희들은 재림 예수인 총재님의 신부이다”
정명석 총재에 대한 고발과 폭로가 끊이지 않는데 왜 여신도들은 성폭행을 당하기 직전까지 그를 믿는 것일까? <시사저널>은 지난 1999년 이래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피해 여성 일곱 명과 인터뷰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입교에서부터 성폭행이 있기 직전까지 과정을 분석해보았다.대체로 30개론 전파 → 정명석 추앙 → ‘신부 교육’으로 이어지는 3단계 메커니즘으로 나눌 수 있었다.
JMS 여신도들이 중국에 도피 중이던 정명석 총재에게 보낸 편지들. 이들은 자신을 신부(新婦)라고 표현했다.
1단계 : 정명석 코드 = 30개론
JMS 신도들이 친구를 전도할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비술은 30개론이다. 30개론이란 JMS 교리 가운데 30가지를 가려 뽑은 이론으로, 성경이 비유·은유적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예를 들어 창세기 아담과 이브가 뱀이 유혹을 받아 선악과를 따먹어 원죄를 짓게 되었다는 부분은 ‘이브가 사탄(뱀)과 성관계를 이후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허락 없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비유해 적은 것이라고 말한다.‘따먹었다’는 말의 중의적 표현이라든지, 이브가 임신의 고통을 얻게 되었다든지, 선악과를 먹은 이후 음부를 나뭇잎으로 가렸다든지 하는 성경 구절은 이 가설을 그럴듯하게 만든다.
또 성경에서 ‘구름’이란 군중을 비유한 단어로, 구름을 타고 예수가 재림한다는 말은 군중을 이끌고 온다는 뜻이라고 풀이한다.마찬가지로 ‘불’은 ‘말씀’을 비유했다고 해설한다.해당되는 비유어로 바꿔 넣으면 신기하게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처음 30개론을 접하는 대학생들이 신기해 하는 이유다.개중에는 보통 교회에서는 들을 수 없는 성경의 숨어 있는 비밀 코드를 해독했다는 느낌을 갖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30개론은 ‘다빈치 코드’를 능가하는 ‘정명석 코드’다.‘신의 기호를 나만이 알고 있다‘라는 선구자적 도취감은 고학력 신자일수록 강해, JMS에 더 쉽게 빠져든다.2003년 홍콩에서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 고희정씨(가명)는 “30개론은 기존 기독교에서 풀어주지 못하던 과학과 종교 간의 괴리감을 해결해 주는 듯이 보였다”라고 술회했다.
그러나 실은 30개론의 주요 내용은 정명석 이전에 이미 기독교계 일각에서 전해져 내려오던 것이었다.통일교가 대표적인데, 통일교도 똑같이 창세기 선악과 구절에 대해 뱀(사탄)과 이브가 음란한 행위를 해서 원죄가 생겼다고 주장한다.후발 주자였던 JMS는 통일교 원리강론을 더 세련되고 간결하게 다듬은 셈이다.
2단계 : 정명석이 예수라는 사실을 숨겨라
JMS 교단은 새 신자가 30개론을 충분히 익히고 교단 커뮤니티에 포섭되기 전까지는 정명석 총재가 재림 예수라는 공언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심지어 JMS 교회를 다니면서도 자기 교회가 JMS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새 신자가 30개론에 대해 경외감을 느끼고, JMS 신도들과 친분이 두터워지게 되면 그제서야 넌지시 30개론의 주창자 정명석을 띄운다.고씨는 “처음에는 정명석은 그냥 훌륭한 젊은이들이 따르는 지도자라고 생각했다.나중에 충남 월명동(교단 본부)에서 신도들이 정씨를 재림 예수로 떠받드는 것을 접하며 나도 자연스레 그렇게 믿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3단계 : 너는 나의 신부(新婦)다
JMS는 이성 교제를 엄격히 단속하기로 유명한 교단이다.하지만 정명석은 예외다.지난 3월18일 JMS 탈퇴 신도들이 중심이 된 반JMS 시민단체 ‘엑소더스’는 교단에서 조직적으로 어린 여성 신도들을 정명석에게 바치는 증거라며 문건 몇 장을 공개했다.이 문건에는 16~29세 까지의 여성 6명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전신 사진이 있으며, 신체 사이즈와 함께 해당 여성들이 정명석에게 보낸 ‘연정의 편지’가 첨부되어 있다.
JMS측은 이 사진에 대해 “교단에 예술단이 있고 예술단 산하에 모델부·치어리더부가 있다.확인한 결과 실제 모델부 신도가 한두 명 있기는 했다.언제 사진을 찍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추측건대 모델부 내에서 심사할 때 쓰기 위해 비공개로 촬영한 사진으로 보인다.우리 교단은 취미 활동을 장려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사진보다 편지 내용이다.‘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손목시계 잘 받았습니다’라는 식으로 정명석이 하사한 선물을 언급하는 가하면 ‘신부 ○○○ 올림’ ‘하늘의 신부답게’ ‘하늘의 멋진 신부 ○○’라며 자신을 신부(新婦)로 표현하고 있다.
JMS는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구약 4천 년은 주인과 종의 관계, 신약 2천 년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새 시대 1천 년은 부부 관계라고 가르친다.하나님과 부부 관계로 맺어져 있다는 개념은 하나님과 섹스도 할 수 있다는 발상으로 이어진다.최근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장 아무개씨(21)는 “중국 출국 전 ‘교육’이라는 걸 여러 차례 받았다.예를 들면 언니 신도가 ‘○○는 하나님을 너무 사랑해서 주님과 섹스도 하고 싶대. 그런데 너는 어떻니?’라고 유도 질문을 던지는 식이다”라고 말했다.장씨는 분위기상 “나도 그렇다”라고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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