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5일(금) 01:21 |
한다운 뉴스서포터 umnyaumnya@naver.com |
어린 놈, 술먹는 놈, 담배 피는 놈
지난 2004년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는 청소년 2,990명을 상대로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술을 한번이라도 마셔 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99년 60.2%, 02년 70.4%, 04년 74.4%로 점점 보편화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초 음주시기는 중학생 52%, 초등학생35%, 고등학생14%였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술 구입이 별로 어렵지 않다.”라고 응답한 청소년이71.2% 로 전체의 2/3 이 쉽게 술을 구입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금연 6개월에 접어든 대학생 K양(22)은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회고한다.
" 중3때부터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고등학교때 제일 많이 핀것 같다. 실제로 흡연자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라. 분명 그중의 대다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편의점을 전전긍긍하면서 담배 혹은 술을 사는데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동네 은밀히 알고 있는 장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일명 '뚫린곳'이 있다. 즉, 고등학생들에게도 암암리에 술을 허용하는 곳 말이다. 그러나 그런곳을 찾지 않아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지나가는 사람을에게 술을 대신 사달라고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실제로 편의점 알바생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대상은 다름아닌 고등학생들이라 한다. 뻔히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외모에 어른스러워 보이려는 차림새를 하고 나타나 다짜고짜 술 혹은 담배를 요구한다. 한번 거부당했을 때 곱게 돌아가는 학생들은 드물고 시내 중심가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 동네 산책나왔다가 신분증을 두고 나왔어요." " 친척 심부름이라 얼른 사서 들어가야 해요." 등 그 거짓말도 각양각생이다. 더욱이 뻔히 다른 얼굴의 사진이 박혀 있는 신분증을 들고 와서 본인이라고 우기는 학생들 때문에 난감하기 일쑤라고. 편의점 알바생들의 의견은 이렇다.
- 물론 호기심이니 그런것 때문에 편의점에 온다는거 압니다. 누군 안 그랬는줄 알아요? 그렇지만 우리들 입장도 생각해 줘야죠. 처음 한두번 허용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어요. 우리도 실랑이 벌이기 싫으니까 두어번 눈감아주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한두번 괜찮다고 해주니까 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곧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술과 담배를 요구해요.
편의점 뿐만이 아니라 술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 민증검사를 안 한다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도 편해요. 그런데 이런 말 하면 우습겠지만 꼭 그러한 우리의 비밀관계를 누설하는 녀석들이 있어요. 곱게 술 먹여줬더니 뒤통수 때리는 격이죠. 나도 예전에는 잘 알고 지내던 녀석들에게 맥주 한두잔은 그냥 눈 감아 줬었는데 말로만 듣던 경찰 단속을 경험하게 되었죠.
이렇듯 편의점과 술집의 상황을 난처하게만 만드는 고등학생들은 대체 왜 이토록 금기시 되는 것들을 원하는가.
-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다들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릴때 호기심이죠. 하지 말라는 것에 더욱 눈길 가는거. 차라리 술과 담배를 규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러겠어요? 안된다니까 더 하고 싶은거죠.
- 어른들도 스트레스 받으면 술이니 담배 찾잖아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 학생 아니겠어요? 공부에 입시에 산 넘어서 산. 우리를 억압하는 것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내겐 담배예요. 그 담배 연기가 유일한 삶의 낙이라구요.
술과 담배에 대한 현 제도에 대한 불만의 폭발인 것일까 아니면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한 단순한 반발심인 것인가. 어느쪽이건 법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단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어찌해야만 하는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 시킨다기 보다는 어른들 먼저 모범을 보이는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술과 담배를 원하는 것은 일종의 호기심도 있지만 자신들은 지키지 못하면서 그들에게만 강요하는 어른들의 모순된 행동 또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건강한 우리의 의식과 분위기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올해 6월부터 healthier britain(건강한 영국)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운동의 일환에 금주운동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버스와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의 술 반입이 금지되고 공공장소에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금연 문구를 부착하는 한편 주류에도 강력한 금주 문구를 부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에게만 강요하는 운동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 음주대책으로 술집 뿐 아니라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며,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 두 차례 적발된 업소는 문을 닫아야 하고 술자동판매기도 철거될 예정이다.
그리고 정부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몇 살일 때 음주를 허용하고 어느 정도의 양을 마시게 할 것인지에 관한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이 이렇게 적극적인 금주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지난 8년 동안 14살 미만 영국 청소년 중 2만3천명이 술 때문에 병원을 이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의 음주정책으로는 연령규제, 광고규제, 음주운전규제 등이 있으나 밤10시 이후에는 광고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19세미만은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관련법규가 없다.
따라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예방을 위한교육 및 홍보로, 음주에 대한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관악구 및 서울의 다양한 구와 지방 시에서 다양한 해결책과 금주.금연 운동을 추진 계획중이라고 한다. 특히 관악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운동을 펼치면서 영국의 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첫째, 금연, 금주공원지정을 추진 중이며, 둘째,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음주예방교육과 셋째, 건강소식지발간, 홍보물배부, 지역축제를 통한 적극적인홍보 및 캠페인활동과 넷째, “주류판매업소의 청소년사랑 실천업소”스티커 부착 등 청소년 금주운동에 적극 활약하고 있다.
청소년 금주 금연 운동은 비단 그들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과 관심이 더욱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될 것이다.
현재 금연 6개월에 접어든 대학생 K양(22)은 자신의 과거를 이렇게 회고한다.
" 중3때부터 담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고등학교때 제일 많이 핀것 같다. 실제로 흡연자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보라. 분명 그중의 대다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편의점을 전전긍긍하면서 담배 혹은 술을 사는데에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물론 동네 은밀히 알고 있는 장소를 돌아다니다 보면 일명 '뚫린곳'이 있다. 즉, 고등학생들에게도 암암리에 술을 허용하는 곳 말이다. 그러나 그런곳을 찾지 않아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지나가는 사람을에게 술을 대신 사달라고 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실제로 편의점 알바생들의 골머리를 썩이는 대상은 다름아닌 고등학생들이라 한다. 뻔히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외모에 어른스러워 보이려는 차림새를 하고 나타나 다짜고짜 술 혹은 담배를 요구한다. 한번 거부당했을 때 곱게 돌아가는 학생들은 드물고 시내 중심가에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 동네 산책나왔다가 신분증을 두고 나왔어요." " 친척 심부름이라 얼른 사서 들어가야 해요." 등 그 거짓말도 각양각생이다. 더욱이 뻔히 다른 얼굴의 사진이 박혀 있는 신분증을 들고 와서 본인이라고 우기는 학생들 때문에 난감하기 일쑤라고. 편의점 알바생들의 의견은 이렇다.
- 물론 호기심이니 그런것 때문에 편의점에 온다는거 압니다. 누군 안 그랬는줄 알아요? 그렇지만 우리들 입장도 생각해 줘야죠. 처음 한두번 허용하는 것은 별 무리가 없어요. 우리도 실랑이 벌이기 싫으니까 두어번 눈감아주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한두번 괜찮다고 해주니까 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곧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서 술과 담배를 요구해요.
편의점 뿐만이 아니라 술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 민증검사를 안 한다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도 편해요. 그런데 이런 말 하면 우습겠지만 꼭 그러한 우리의 비밀관계를 누설하는 녀석들이 있어요. 곱게 술 먹여줬더니 뒤통수 때리는 격이죠. 나도 예전에는 잘 알고 지내던 녀석들에게 맥주 한두잔은 그냥 눈 감아 줬었는데 말로만 듣던 경찰 단속을 경험하게 되었죠.
이렇듯 편의점과 술집의 상황을 난처하게만 만드는 고등학생들은 대체 왜 이토록 금기시 되는 것들을 원하는가.
-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다들 마찬가지 아닌가요? 어릴때 호기심이죠. 하지 말라는 것에 더욱 눈길 가는거. 차라리 술과 담배를 규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러겠어요? 안된다니까 더 하고 싶은거죠.
- 어른들도 스트레스 받으면 술이니 담배 찾잖아요. 사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 학생 아니겠어요? 공부에 입시에 산 넘어서 산. 우리를 억압하는 것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내겐 담배예요. 그 담배 연기가 유일한 삶의 낙이라구요.
술과 담배에 대한 현 제도에 대한 불만의 폭발인 것일까 아니면 하지 말라는 것에 대한 단순한 반발심인 것인가. 어느쪽이건 법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단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시급한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어찌해야만 하는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술에 대한 규제를 강화 시킨다기 보다는 어른들 먼저 모범을 보이는 사회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술과 담배를 원하는 것은 일종의 호기심도 있지만 자신들은 지키지 못하면서 그들에게만 강요하는 어른들의 모순된 행동 또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건강한 우리의 의식과 분위기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올해 6월부터 healthier britain(건강한 영국)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 운동의 일환에 금주운동이 있다고 한다.
지하철, 버스와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의 술 반입이 금지되고 공공장소에 금연구역을 지정하고 금연 문구를 부착하는 한편 주류에도 강력한 금주 문구를 부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에게만 강요하는 운동이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 음주대책으로 술집 뿐 아니라 길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청소년이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며,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 두 차례 적발된 업소는 문을 닫아야 하고 술자동판매기도 철거될 예정이다.
그리고 정부가 부모들에게 자녀들이 몇 살일 때 음주를 허용하고 어느 정도의 양을 마시게 할 것인지에 관한 지침을 내릴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이 이렇게 적극적인 금주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지난 8년 동안 14살 미만 영국 청소년 중 2만3천명이 술 때문에 병원을 이용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의 음주정책으로는 연령규제, 광고규제, 음주운전규제 등이 있으나 밤10시 이후에는 광고에 대한 규제가 풀리고, 19세미만은 운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관련법규가 없다.
따라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예방을 위한교육 및 홍보로, 음주에 대한인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관악구 및 서울의 다양한 구와 지방 시에서 다양한 해결책과 금주.금연 운동을 추진 계획중이라고 한다. 특히 관악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운동을 펼치면서 영국의 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첫째, 금연, 금주공원지정을 추진 중이며, 둘째,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음주예방교육과 셋째, 건강소식지발간, 홍보물배부, 지역축제를 통한 적극적인홍보 및 캠페인활동과 넷째, “주류판매업소의 청소년사랑 실천업소”스티커 부착 등 청소년 금주운동에 적극 활약하고 있다.
청소년 금주 금연 운동은 비단 그들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우리의 작은 행동들과 관심이 더욱 건강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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