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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규 아메리칸스포츠대 이사장의 인생 스토리… 시골학교 교사, 美 스포츠대학 세우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7. 10. 17. 13:13

 

 

황형규 아메리칸스포츠대 이사장의 인생 스토리… 시골학교 교사, 美 스포츠대학 세우다

[2007.10.16 22:18]     


그는 시골학교 교사였다. 전북 순창군 쌍치면 학선초등학교, 읍에서 버스로 1시간여를 들어가야 하는 오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더 배우고 싶었고 큰 세상을 만나고 싶었다. 야간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했고 행정고시에 응시해 7번이나 낙방했다. 그리고 고국을 떠났다. 26년 전, 그의 나이 31세였다.

그가 이제 서울에 돌아와 대학설명회를 가졌다. 황형규(57) 아메리칸스포츠대(ASU) 이사장. 미국에서 어렵게 아르바이트로 공부하던 그는 하나님을 만났고, 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젊은 날의 꿈을 캘리포니아 중소도시 샌버나디노의 중심가에 40만평의 대지위에 실현시킨 것이다.

황 이사장은 ASU가 스포츠관련 전문 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스포츠 매니지먼트, 스포츠 마케팅 등 과목의 학사·석사 과정과 골프관련 6개의 자격증을 발급하는 정규대학이라고 설명했다. ASU는 미국에서 유일한 스포츠 대학.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로 모두 선수가 되려고 할 뿐 스포츠 학문을 하려는 이들이 없다 보니 전문 정규대학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을 오늘까지 끌고 온 것은 ‘꿈과 하나님’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아칸소 주립대학에서의 유학생활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공부보다는 학비나 생활비가 걱정거리였고, 항상 일자리를 찾아 다녀야 했다. 그래도 ‘큰 물에서 놀자’는 생각에서 아칸소에 머물지 않고 석·박사학위는 LA퍼시픽스테이트 대학에서 받았다.

생활고 때문에 늘 쫓기던 어느날 삶의 큰 전환기를 맞는다. 일자리 때문에 새크라멘토의 정부청사를 들락거리던 그를 좋게 본 한 직원이 중요한 정보를 준 것이다.

“곧 고속도로 휴게소 관리업이 공개 입찰된다는 정보였어요. 손해를 감수하면서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내서 낙찰을 받았지요. 이후 제 신원보증과 사업에 필요한 담보는 한 현지인의 도움이 컸고요.”

고속도로 휴게소를 관리하면서 매일 차 안에서 잠자며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 덕에 휴게소 5곳의 청소와 자판기 관리, 쓰레기통 수거사업은 번창했다. 돈도 모았고, 결혼도 했다. 1985년엔 캘리포니아의 고속도로 휴게소 90%를 모두 관리할 만큼 번창했다. ‘고속도로 재벌’이란 별명도 얻을 정도였다. 이후에는 미군기지 관리도 맡아 큰 돈을 벌었다. 현지에서 만난 아내는 약사 자격증을 땄고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지만 세상은 그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미국 부동산 값 폭락사태가 벌어졌고, 전 재산을 부동산에 투자한 그는 알거지가 된 것이다. 그 때 그는 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

“제가 힘들어지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떠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저를 지켜주셨습니다. 저는 그분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당시 아내 약국의 ‘셔터맨’ 노릇을 하던 그는 임대업에 뛰어들어 재기했다. 한인교회를 두 곳이나 세우기도 했다. 그가 교회를 세웠다는 점 때문에 담임 목사의 목회에 부담이 될 때는 그간의 교회활동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주머니에 돈이 만져지니까 예전의 꿈이 살아났습니다. 일단 학교부지부터 사버렸습니다.”

그는 그 후 무슨 대학을 세울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미국에는 4000여개 대학이 있어요.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이 안 하는 것을 하자…. 조사해 보니 미국에는 체육대학이 없는 거예요. 이거다 싶었지요.”

ASU는 지난 1월 문을 열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지성, 인성 그리고 영성. 학교니까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하고 또 공부보다 사람이 돼야 하고, 그리고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대학 이사장이니까 큰 재력이 있는 줄 아는데 사실 별 돈은 없습니다. 대신 종종 산에 기도하러 올라갑니다. 분명한 건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잘 들어주신다는 거예요.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시니까요.”

그의 꿈은 ASU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스포츠의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현재 25명의 학생으로 시작하지만 미국 내 유일한 스포츠대학으로서 글로벌화의 중심인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황 이사장은 ASU내에 만든 성도 1400여명의 ‘세계로 가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www.americansportsuniversity.com).

전병선 기자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