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월 100만원씩 돈 주고 직장 다니는 사람
[원문] 나에게 건강한 24시간이 주어진다면...
[JES]
저는 8년 전 퇴근길 교통사고로 목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사고 이후 병원에서 1년을, 집에서 2년을 누워서만 살았습니다.
▲자살을 하고 싶어도…
그때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급되어 있지 않다보니 어디서 장애 관련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전신마비의 장애보다 더 힘든 것은 밖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소외된 지독한 외로움에 서서히 자살이라는 친구(?)가 유혹하기도 했지만, 독약이 있다 해도 옆에서 누가 먹여주지 않는 한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한달 100만원씩 월급 주며 출근
그러던 중 인터넷을 접하면서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장애 관련 정보를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보험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보험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전신마비의 장애로 혼자서는 활동할 수 없어서 제 옆에는 항상 저를 도와주시는 활동보조인이 계십니다.
그 분께 드려야 하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입니다. 이렇듯 이 사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때론 일을 해도 월급을 받을 수 없거나, 일을 하기 위해 오히려 돈을 줘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로또 당첨 확률보다 큰 장애 확률
사고 전 저는 등산과 스킨스쿠버를 하며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장애는 저를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그날 따라 회사 업무가 많아 밤늦은 퇴근길에 회사동료의 차를 타게 되었는데 회사 동료가 피곤한 나머지 졸음운전을 하다 급커브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선천적인 장애는 줄어든 반면,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때문에 후천적 장애가 늘고 있습니다. 로또를 구입해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무려 8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에 로또를 구입하죠. 그런데 사고로 내가 장애인이 될 확률은 1만분의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반대말로 비장애인이 아니라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예비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장애는 가지는 게 아니라 겪는 것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은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편의시설 또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은 누구나 이용하기 편하다는 사실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제가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싶은 것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과 시설이 아닌, 이 사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고 싶은 욕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이 똑같습니다. 장애인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하며 활동할 때 이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코난 [blog.daum.net/21konan]
[원문] 나에게 건강한 24시간이 주어진다면...
[JES]
저는 8년 전 퇴근길 교통사고로 목 신경이 손상돼 전신마비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사고 이후 병원에서 1년을, 집에서 2년을 누워서만 살았습니다.
▲자살을 하고 싶어도…
그때는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급되어 있지 않다보니 어디서 장애 관련 정보를 얻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전신마비의 장애보다 더 힘든 것은 밖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소외된 지독한 외로움에 서서히 자살이라는 친구(?)가 유혹하기도 했지만, 독약이 있다 해도 옆에서 누가 먹여주지 않는 한 죽을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한달 100만원씩 월급 주며 출근
그러던 중 인터넷을 접하면서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장애 관련 정보를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보험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보험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째 접어들었습니다. 전신마비의 장애로 혼자서는 활동할 수 없어서 제 옆에는 항상 저를 도와주시는 활동보조인이 계십니다.
그 분께 드려야 하는 돈이 한 달에 100만원입니다. 이렇듯 이 사회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서 일을 한다는 것은 때론 일을 해도 월급을 받을 수 없거나, 일을 하기 위해 오히려 돈을 줘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로또 당첨 확률보다 큰 장애 확률
사고 전 저는 등산과 스킨스쿠버를 하며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장애는 저를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그날 따라 회사 업무가 많아 밤늦은 퇴근길에 회사동료의 차를 타게 되었는데 회사 동료가 피곤한 나머지 졸음운전을 하다 급커브를 제대로 보지 못해서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선천적인 장애는 줄어든 반면,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때문에 후천적 장애가 늘고 있습니다. 로또를 구입해서 1등에 당첨될 확률은 무려 80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나 "내가 산 복권이 당첨되지 않을까?"하는 기대 심리에 로또를 구입하죠. 그런데 사고로 내가 장애인이 될 확률은 1만분의 1도 안 된다고 합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반대말로 비장애인이 아니라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예비 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장애는 가지는 게 아니라 겪는 것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환경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는 것은 모두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편의시설 또한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시설은 누구나 이용하기 편하다는 사실 또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제가 직업을 가지고 열심히 살고 싶은 것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과 시설이 아닌, 이 사회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고 싶은 욕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이 똑같습니다. 장애인들이 사회 여러 분야에서 일하며 활동할 때 이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코난 [blog.daum.net/21ko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