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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시대의 목회혁명] (1) 수지영락교회와 배성식 목사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7. 9. 19. 17:33
포스트모던 시대의 목회혁명] (1) 수지영락교회와 배성식 목사



[2007.09.19 17:27]





요즘 교회를 개척해서 소위 ‘성공’ 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들다고 한다. 물론 목회에 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목회란 주님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은 개척교회(미자립교회)가 자립교회가 되고, 이후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다른 개척교회를 도울 수 있는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 개척교회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그릇된 ‘신화’가 퍼지면서 신학생들 가운데서는 개척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돼 있다. 그러나 주님의 교회는 계속 개척돼야 한다. ‘교회성장이후기’(Post Church Growth Period)에 접어든 한국교회의 살 길은 개척자 정신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 개척의 깃발을 드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의 수지영락교회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겠다는 뜨거운 구령의 열정과 효과적인 전략이 어우러질 경우에는 지금도 얼마든지 의미있는 교회 성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케이스다. 2000년 2월에 창립된 수지영락교회는 개척당시 목사 부부 외에는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처량한 상태였다. 영락교회 행정목사로 사역하던 배성식(49) 목사가 초라한 상가에서 눈물로 시작한 교회는 7년이 지난 지금 1500여명의 장년교인이 출석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무에서 유가 창조됐다. 3년 전에는 상가지역을 탈피, 용인시 수지의 중심지인 성복동에 본당만 1000명을 수용하는 예배당도 건축했다.

배 목사는 수지영락교회가 이같은 부흥을 경험하게 된 비결을 ‘예배의 성공’과 효과적인 ‘성경적 공동체’의 형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배 목사는 개척초기부터 예배에 승부를 걸었다. ‘갈빗집에는 갈비가 맛있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교회의 본질인 예배에 집중했다. 개척교회는 예배에서 전도와 교육, 친교 등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몇 명 모이지 않아도 축제의 예배가 될 수 있게 노력했다. 성도들이 예배 때마다 하나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물론 배 목사를 비롯해 초기 개척 멤버들은 눈물로 기도의 단을 쌓았다. 매주 예배당내 인테리어를 설교 주제에 맞춰 바꾸는 식의 문화적 노력도 했다. 그 결과 수지영락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뭐라 설명하기 힘든 영적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하게 됐다.

전도를 받아 교회로 온 사람들이 성경적 공동체를 통해서 영적 변화를 경험할 수 있게 배려했다. 성경적 공동체는 전통적인 구역과 최근 한국교회에 보편화된 셀과 G12 등 모든 것이 포함된 개념이다. 수지영락교회는 ‘성경적인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을 예수께 헌신된 리더가 되게 한다’는 사명 선언문을 갖고 있다. 이 사명선언문대로 수지영락교회는 초대교회와 같은 영적 유대감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일굼으로써 현대교회의 문제점인 익명성과 소외 현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

현재 교회내에는 150여개의 성경적 공동체 소그룹이 형성돼 활동중이다. 각 소그룹에는 5명에서 8명이 구성원으로 소속된다. 목회자의 심정을 지닌 셀코치들은 이들 소그룹을 ‘목양’ 한다. 결국 이들 소그룹은 각각 또 하나의 교회로서 기능한다. 교회내 교회, 두 날개 교회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초기에는 배 목사가 셀코치들을 훈련시켰지만 지금은 셀코치가 또다른 셀코치 후보자들을 교육시킨다. 모두가 목회자의 마음을 갖고 교회 생활을 하니 부흥은 당연한 일이었다. 루터가 외쳤던 ‘만인사제주의’가 수지영락교회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배 목사는 개척교회가 부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점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지영락교회는 개척초기부터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을 4가지로 정리했다. 바로 예배와 전도, 교육과 소그룹활동이었다. 교회는 우직하리만큼 이 4가지에 집중하며 다른 프로그램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교회는 앞으로도 이 4가지 강점들을 살려 나갈 때, 제 2의 부흥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사역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배 목사는 “목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역사를 이끄시는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포스트모던 시대에도 얼마든지 부흥 성장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회는 창립 7주년을 맞아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성경적 공동체 교회 클리닉’을 연다. 수지영락교회가 개척교회 시절부터 분투, 노력했던 모든 목회적 방법론들을 나눔으로써 한국교회에 ‘지금도 개척교회는 부흥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울림을 주기 위한 행사다. 배 목사를 비롯해 수지영락교회 모든 셀 코치들이 강사로 나서며 소그룹 현장 탐방 등도 이뤄진다. 참가는 선착순 30명으로 한정하며 접수는 홈페이지(www.sujiyn.org)를 통해서 받는다. 배 목사는 “이번 클리닉에 참가하는 교회들과는 앞으로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함께 부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