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삶/인도선교여행

[스크랩]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05. 6. 17. 18:20

8시가 되어 캘커타 역에 도착 하였다.


비 내리는 아침

기차역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으나 집에 도착하자 비가 많이 내린다. 비가 내리는 아침을 맞이한다. 비가 내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인도에서의 시간들은 생각과 생각 가운데 흘러 간다. 이것이 인도가 주는 어려움이자 즐거움이다.

비가 내리는 시간 우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을 시작하였다. 원래 머물던 곳은 다른 팀이 들어온다고 한다. 우리는 모든 짐을 챙겨서 새로운 처소를 향해 출발하였다. 장대비가 쏟아진다.


Agape Youth Mission School

우리의 새로운 처소가 바로 이곳이다. 이제 막 건물을 지은 탓인지 주변 건물에 비하여 아주 상태가 좋다. 아직도 지어져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나는 이 건물의 3층은 투명 유리로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곳의 청년들이 우리가 도착하자 우산을 씌워 주었다. 자신들은 비를 맞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섬기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건물안은 아직 공사중이어서 시멘트 냄새가 여전히 배어 있다. 우리팀이 온다고해서 장판을 급히 깔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 주일에 첫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첫 손님이 되는 것이다.
여호와 이레!!!


장대비를 뚫고서

점심을 먹기 전에 우리는 이곳을 땅밣기를 하면서 돌기로 했다. 억수비를 뚫고서 깡그리가다 마을을 돌기 시작한다. 이런비는 정말 처음이다. 아예 통으로 퍼다가 쏟는듯 하다. 엄청난 양의 비가 계속 쏟아진다. 동네를 돌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인사를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신기한 얼굴로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우리들을 즐겁게 바라 본다.

마을에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만났다. 마음같아서는 함께 뛰고 달리면서 뒹굴고 싶다. 하지만 그냥 그들이 가사를 알아듣지 못하지만 축복송을 웃음을 담아서 전했다. 미소는 만국공용어이다. 마을에는 내린 비로 홍수를 이룬다. 그 틈에서 사람들은 열심히 목욕을 한다. 불어난 물에서 아이들은 태연하게 수영을 한다. 소똥과 개똥이 떠내려 간다. 돼지떼가 어디론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수영이라니---- 비는 억수같이 퍼붓고 물이 가는 곳곳마다 차오른다. 한국처럼 급류가 아닌게 다행이다. 수영하는 아이들과 목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계속 축복의 메세지를 보냈다. 나는 어릴적 개구장이인 우비소년 상갑이로 돌아갔다. 물장구치고 신나게 뛴다. 옷이 비에 젖어 있지만 상관이 없다.


점심: 225루피

점심 식사를 하러 간 곳에서 운전 기사가 자신들도 이야기를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함께 식사를 하지는 못했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서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였다. 이곳 음식점은 거의 최고급이다. 호텔에서 먹은 음식 종류가 40-60 루피였는데 이곳에서는 1인당 225루피정도에 해당한다. 으악___ 인도인들이 거리에서 하는 식사가 5-10루피에 해당하니 엄청난 액수다. 먹으면서도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다. 물론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000원도 되지 않는 액수다. 그러나 현지인의 식대에 비하면 이것은 너무 엄청난 액수다. 양고기를 먹으면서도 청년을 지도하는 사역자로서 마음에 부담감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우리 사역자들은 청년들에게 인도를 있는 그대로 경험시키고 싶어했었다. 함께 의논을 하시고 결정하셨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침례교회를 찾아서

점심 식사후에는 차에 나눠타고 침례교회 사역을 가기로 했다. 운전자 중 한 사람은 선교사님과 말다툼을 약간 하고 그냥 가 버렸다. 비가와서 이 지역에서는 운전을 못하겠다고 했다. 돈을 더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터무니 없는 요구다. 점심 문제로 기분이 나쁜 모양이다. 결국 다시 분산 시켜서 3대의 차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내가 탄 차에는 그곳으로 인도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내가 팀을 이끌어야 했다. 운전하는 운전사는 점심때 함께 끼워 주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나빠 보인다. 퉁명스럽다. 한참 차를 달리다가 갑자기 차가 멈춘다. 그리고 시동이 안걸린다고 한다. 속에서는 열이 올라오고 있다. 꾹 참았다. 그리고 계속 다시 시동을 걸라고 했다. 차는 다시 시동이 걸리고 출발을 했다. 그러나 오래지나지 않아서 곧 차가 다시 섰다. 빵구가 났다고 한다. 도저히 자신은 못 가니 다른 차를 부르라고 했다. 하지만 선교사님과는 연락이 되지를 않는다. 우리의 011, 019 핸드폰도 이곳에서는 장난감과 같다.

결국 길에 차를 세우고 바퀴를 갈기 시작했다. 시간은 10분, 20분, 30분시간이 흐르는데 운전사는 여유다. 다그친다해도 소용이 없다. 운전사가 영어도 못 알아들으니 이거야 답답해서--- . 꾹 참았다. 사람들이 종종 우리 주변에 몰려 들었다. 우리는 마음을 여유롭게 하고 함께 사진도 찍고 비디오를 촬영하여 보여 주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30여분 넘게 뚱땅거리더니 타이어 빵구가 수리 되었다. 그때부터 운전사에게 맡기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전부 모른다는 대답을 안 한다. 웃으면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데 제각각이고 정작 우리가 원하는 교회는 나타나지를 않는다. 6-7 번을 넘게 묻고 물어서 교회를 찾아 거리를 배회 하였다.

기도하고 찬송을 하면서 믿음을 가지고 "한양에서 김서방찾기" 게임을 계속 하였다. 지쳤는지 일부 지체들은 숙소로 돌아가자고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와서 그럴수는 없는 일이다. 지체들과 함께 거리를 돌고 돌다가 간신히 찾아간 곳에서 우리는 다른 팀의 차를 만났다. 그 팀도 길을 잃어버려서 이곳에서 차를 세우고 선교사님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침 그팀에 선교사님의 딸이 있어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바로 그곳에서 기다린 것이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그곳에서 기다린 시간과 우리가 타이어 빵구를 수리하고 그곳에 도착한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할렐루야!!!


어린이을 통해 보는 인도의 미래

침례교회에 도착을 하니 예상보다 많이 늦어졌지만 풍성한 섬김의 기회를 가졌다.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나는 2살 정도의 아이를 안고 업고 진행을 지켜보았다. 한국의 놀이들을 그대로 접목 시켜서 했는데 특히 밀가루에 숨겨진 사탕찾아 먹기가 진미였다. 모두들 너무 즐거워 하였다. 인상적이엿던 것은 그곳에 오신 영국인들이였다. 그들도 선교를 준비해서 왔는데 연세가 80이 넘는 분들도 계셨다. 아름다운 노년이다. 80이 넘는 나이에 선교를 다닐 수 있음은 축복이다. 부러웠고 나의 노년도 그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에서 나는 또 다시 인도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 본다. 비록 거리에서는 희망없는 눈길로 쓰레기통을 뒤적이는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지만 어린아이들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니까 기대하는 마음이 생긴다. 침례교회에서의 사역 내내 나는 한 아이를 안고 업고 다니면서 아이의 누나 2명이 마음껏 뛰고 놀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평소에 동생을 돌보느라 바빴던 아이들이 신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이렇게나마 도울 수 있음도 큰 즐거움이다.


반딧불

저녁때 숙소로 돌아오니 그곳에서 하늘을 반짝거리며 수놓고 있는 물체를 발견하였다. 청년들이 너무 신기해 한다. 어둠 속에서 빛을 내면서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은 정말 깜찍하고 아름답다. 그것은 어릴적에 참 많이 가지고 놀았었던 놀이감으로 개똥벌레였다. 청년들은 개똥벌레를 노래로는 들었지만 본 적이 없었는지 일부러 보기위해 산책까지 나왔다. 야자수 나무에서 반딧불을 켜 주는 개똥벌레를 보면서 인조적이고 인위적인 낭만이 아닌 진정한 한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하였다.


김치찌개

저녁은 선교지에서 처음으로 먹는 김치 찌게였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한**선교사님 사모님께서 손수 섬겨 주셨다. 감사감사^^ 선교지에서는 모든게 소중하고 감사하다. 한국에서 일상 가운데 김치찌게에 이렇게 감격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감사로 제사 드리는 삶이 어렵지 않을텐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감사의 제목을 잃어버리고 불평과 불만의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삶은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온통 축제로 가득차 있다. 그러나 그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그 놀라운 일상의 은혜를 기억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란 생각이 든다.


선교 메세지를 전하고

저녁때는 꿈, 선교, 인생에 대한 메세지를 전했다. 나는 믿는다. 꿈은 이루어 진다. 특히 하나님이 주시는 꿈을 꾸고 그 꿈을 따라가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은혜를 베푸신다. 꿈은 청년의 때에 꾸어야 한다. 꿈은 잉태하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꿈도 숙성되는 기간이 필요하다. 꿈을 가진 청년은 아름답다. 그들은 결코 헛된 정욕과 야망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나는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고 싶다. 잠깐 내 생각들을 메모하여 정리해 두었다.


꿈꾸는 자가 오도다.

나는 꿈꾸기를 좋아한다. 꿈은 하나님이 나를 만나시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나는 꿈꾸는 시간들을 통해 주님의 임재와 능력을 경험한다. 나에게 속삭이시는 세미한 음성을 듣곤 한다. 나는 지금 이러한 꿈을 꾼다.

" 나는 적어도 나의 인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1년에 한번은 국외든 국내든 선교지로 떠나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도처를 돌며 사도 바울처럼 선교여정을 떠나기를 원한다. 러브 아시아든, 러브 유럽이든, 러브 둘로스나 로고스든 주님이 인도하신다면 기꺼이 민족과 열방을 품는 일에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복음의 영광의 광채가 나를 두르고 있는 영적전투의 현장에서 나는 영적야성을 기르고 싶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있으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을 꼭 하는데 집중하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바뀌어가기를 소망한다.

나는 시시때때로 이 세상은 여전히 죄와 사망의 권세가 있음을 인식하고 영적 기강을 조금도 해이하게 갖지 않게되기를 소망한다. 세상의 유혹이 커보일수록 나는 더욱 의에 주리고 목이 마르니 성령의 기름 부으소서라는 기도를 드리기를 원한다. 나는 선교지에서뿐만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언제 어디에 있든지 그곳이 나의 선교지라는 인식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나는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대신 하는 그리스도의 사신으로 이성과 감성과 지성과 영성이 통합적으로 균형 잡기를 추구하며 날마다 일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세월지나갈수록 영적도약과 진보가 있는 인생을 꿈꾸고 있다.

선교에 있어서 굳이 해외선교지가 아니어도 좋다. 때때로 나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땅의 소외된 곳이나 산골마을을 들어가 무보수로 자비량 사역을 할 것이다. 또한 장애인 시설이나 나의 작은 섬김이 필요한 곳에서 들풀처럼 이름없이 빛도없이 감사함으로 그리스도 예수 그 존귀한 이름으로 섬기고 싶다. 나는 과도히 헌신하지는 못할지라도 내 힘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보육원이나 양노원을 품을 것이며 생노병사의 모든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품을 것이다.

년중행사에 있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는 선교의 시간 섬김의 시간들로 채우는 휴가를 가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영적추억과 낭만을 첨가하는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사역도 중요하지만 가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가정은 하나님의 꿈의 근원이기에 그 모든 과정에서 나는 가족의 가치를 인식할 것이며 자녀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생각과 비전임을 기억할 것이다.

나는 사역에 있어 다른 좋은 것은 주지 못할지라도 예수 스피릿을 심어주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 꼭 유명한 사역자가 아니어도 좋다. 나의 섬김을 통해 인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던 많은 사람들이 돌이켜 하나님이 주신 꿈과 환상을 보고 주님을 따르게 하는 사역자가 되고 싶다. 내가 섬기는 사람들이 단지 종교인으로 습관적이고 형식적인 신앙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민족과 열방을 섬기는 작은예수들로 살아가는 것이 나의 행복인 인생을 나는 꿈꾼다.

이 땅에는 하나님보다 자기의와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과 율법주의자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땅에는 부활도 영생도 믿지 않으면서 종교을 이용하는 사두개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이 땅에는 자신의 형편과 처지에 관계없이 예수의 마음, 예수의 심장을 가진 영적혁명가가 필요하다. 이 땅의 소망이 예수의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 민족의 미래가 복음의 흥망성쇠에 달려있다고 나는 믿는다.

내 인생의 목적은 부가 아니다. 나의 목적은 더 많이 사랑하는 것이다. 더 많이 나를 통해 삶의 숨쉬는 순간 순간마다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언약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내 삶의 최대의 목표는 권력이 아니다. 나는 섬김을 받으려 하기 보다는 내가 사심없이 섬기는 일에 가치를 둘 것이며 사람위에 군림하는 힘있는 사람이 되려하기보다는 진정한 힘의 근원이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통치를 기꺼이 따르는 자리를 고수하고 싶다. 내 삶의 목적지는 명예나 명성이 아님을 나는 기억하고 싶다. 더 높은 자리 더 좋은 자리를 꿈꾸는 인생이 되기보다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나에게 주어진 자리가 어디든지 바로 그 자리에 감사하며 나를 세워주신 바로 그곳에서 뿌리를 깊이 내리고 생명수를 날마다 빨아들이며 시절을 쫓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인생을 꿈꾼다."

나는 오늘도 주님과 함께 꿈을 꾸는 하루를 보낸다.
나는 꿈꾸는 사람들과 함께 내 인생의 미래를 걸어갈 것이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July, 26, Sat-
출처 : 청년아 부흥을 꿈꾸라
글쓴이 : 이상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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