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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8일 Facebook 이야기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3. 2. 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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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례식 설교는 늘 힘들다. 짧은 일주일의 가간에 3분의 장례예배를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화장예배까지 직접 드리고 설교까지 하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제자 1명을 먼저 하나님께 떠나 보내고 모두 다녀간 늦은 밤에 조용히 다녀왔었다. 잠언과 전도서 말씀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한 주간이었다. 몸도 맘도 지치고 피곤하지만 슬픔 가운데 동행해 준다는 것은 피곤을 넘어서게 하는 힘이 있다.
2. 내가 타는 차가 또 망가졌다. 나랑 차는 사이가 안 좋은가 보다. 8년 탄 차가 겉모습은 20년은 탄 차량 같다. 그나마 사람이 안 다치고 다른 차가 상처나지 않고 내 차만 망가진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였다.
3. 처음으로 스타렉스를 몰고 양평을 다녀 왔다. 손발에 땀이 난다. 코너링도 힘들고 주차는 더 힘들고 그나마 주행이 제일 쉽다. 옆에서 계속 격려해 주신 운전강사(아무도 타지 않으려는 차에 정주원목사님이 자원하여 타셨다.)의 지시하심과 인도하심을 따라서 그대로 하니 운전이 어렵지 않고 좀 더 쉽다. 스타렉스... 운전을 하면서 누군가 가르쳐 주고 지도해 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은혜란 생각을 한다. 삶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지시하심과 인도하심이 없으면 좌충우돌하지만 경청과 순종에서 인생이 빚어져 간다. 그리고 이 은혜를 기억하기 위하여 기록으로 남겨 둔다. ㅋㅋ
4. 상수, 상은, 상갑! 쓰리 상 형제가 거의 십여년만에 만났다. 장춘으로 5년을 다녀온 상수는 광야의 영성으로 충만하게 채워져서 돌아왔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온 상은이는 이제 제법 교수의 티가 팍팍 난다. 신대원을 마치고 오랫만에 만난 서로를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은혜가 된다. 아둘람굴의 사람들인 우리를 빚어가시는 하나님께 감사한 시간들이다. 아우들에게 이야기 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하나님의 눈밖에 나는 짓을 하면 가차없이 선지자의 메세지를 던지자" 라고...... 그래. 그래야 산다. 한국교회의 정체와 쇠퇴는 선자지의 소리가 많아서가 아니다. 선지자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이다.
5. 병원 심방을 다녀왔다. 손과 팔을 크게 다치셔서 수술을 하셔야 하는데 주사 알러지가 있어서 진통주사를 전혀 못 맞으시고 간 밤을 통증과 씨름하며 뜬 눈으로 울면서 보내셨다고 한다. 그러나 고난중에도 깨알같은 감사의 고백을 하신다. 안타까운 마음에 간절히 기도해 드리고 돌아왔다. 감사하게도 수술도 잘 되었다. 함께 가신 권사님이 또 봉투를 푹 찔러 주고 오신다. 은혜로다. 교회를 세워가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름없이 빛도없이 사랑하고 섬기고 헌신하는 분들이다. 그분들이 우리 시대의 작은 예수들이다. 나는 현장에서 계속 배운다. 현장에서 배우는 현장 신학자가 되어 가는 느낌이 나쁘진 않다. 성도의 삶과 거리감이 있기보다는 성도의 사람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지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