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 삶/결혼
연애는 아름다운 오해, 결혼은 참담한 현실, 정말 이 사람일까요?, 빌 하이벨스·린 하이벨스
이상과 현실 그리고 코람데오
2010. 10. 7. 13:17
배우자 선택·행복한 결혼… 그 해법 위한 ‘실전 내비게이션’
[2010.09.07 17:58] | ||
![]() 정말 이 사람일까요?/ 빌 하이벨스·린 하이벨스 지음, 박상은 옮김/ 생명의말씀사 ‘연애는 아름다운 오해, 결혼은 참담한 현실’이라고 한다. 목숨을 내놓을 듯 열정적인 사랑을 했던 연인들이 결혼이란 현실 속에 들어가면 희망의 구름 위와 절망의 구덩이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결혼생활을 한다. 책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회로 꼽히는 윌로크릭 커뮤니티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 부부가 자신들의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한 결혼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이들에게도 결혼생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부부는 서로에게 깊이 반했고 서로를 존중했다. 신중히 결혼을 결단했고 신앙적으로도 성숙했지만 결혼생활은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책에서 빌과 린 부부는 몇 번이나 결혼이 파경을 맞이할 뻔했음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서로를 배우자로 결정한 과정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 기복이 심했던 결혼생활의 갈등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마치 멘토 부부가 결혼준비학교 혹은 신혼부부 다락방에 모인 젊은 커플들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토대로 들려주는 듯하다. 빌과 린 부부는 먼저 결혼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결혼하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버리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두 가지의 ‘친밀감’을 동경하게 하셨다. 하나는 배우자와 신뢰관계에서 경험하는 친밀감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과의 진실한 관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친밀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하나로 혼동한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수 있는 것을 배우자에게 기대하면 관계는 망쳐지고 만다.” 또 결혼하면 과거의 상처가 치유될 것이란 환상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애정이 없고 불행한 가정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은 상처를 치유해 주거나 적어도 한동안 고통을 완화시켜 줄 누군가를 찾는다. 그러나 먼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한 후 결혼을 결정해야 한다. ‘영적인 일치를 꼭 확인하라.’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없는 결혼의 조건인가? 아니다. 빌과 린 부부는 “하나님이 부부에게 영적인 일치를 요구하시는 이유는 부부가 공통의 청사진을 토대로 살아가길 바라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편과 아내가 역경을 만났을 때 함께 기도해 힘을 얻고, 공통의 가치관으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란 것이다. 이들은 영적 일치 외에 ‘성품의 일치’도 확인해야 할 항목이라고 말한다. 배우자가 정직하고 책임감이 있는지, 일상의 지루함을 해소하는 ‘활력지수’가 높은지, 솔직한 대화가 가능한지를 체크해 봐야 한다. 자신의 연약한 부분을 드러내고 비밀을 공유하며 진실을 말하고 듣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위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다 해도 시간이란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하면 결혼 실패의 확률은 높다. 한때의 열정과 사랑은 처음에 밝게 타오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매력의 강도는 줄어들고 로맨스는 식는다. 만약 성령님이 인도하심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잠시 헤어져 지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빌과 린 부부는 가정환경을 살필 것을 권면한다. 그러기 위해 가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권한다. 부모의 성격과 장단점, 재능과 취미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모는 어떻게 역할을 분담해 자녀들을 양육해 왔는지를 말한다. 또 집안이 우선시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명절과 생일은 어떻게 지내는지, 식사시간에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이야기한다. 가족의 밝은 면뿐 아니라 어두운 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두 사람의 가정에서 결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이외에도 책은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장밋빛 결혼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결혼생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파악한 후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미혼자들에게 성급하게 결혼하지 않고 신중히 확인해 보아야 할 것들을, 기혼자들에겐 ‘엉뚱한 사람과 결혼한 거 아닐까?’란 의문에 빠질 때 발생하는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ECPA(미국기독교출판협회) 골드 메달리온을 수상했다. 한편 빌과 린 부부는 삶이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해도 포기하지 말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라고 당부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책이나 부부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보조자료를 활용하고 용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다른 부부들과도 우정을 쌓으라고 말한다. 아울러 부부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고통스럽더라도 현실을 직시하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며 서로에게 헌신할 것을 권면한다. “우리가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영적인 진정성을 유지해 온 것이다. 우리는 성경에서 진리와 인도하심을 구하고 친절과 정직과 인내에 관한 성경구절을 암송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고 우리에게 통찰력과 이해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주십사고 간구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 |